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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002 vote 0 2013.06.08 (10:59:11)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는 없다. 이는 절대의 원칙이다. 그런데 물질은 무(無)에서 그냥 생겨난다. 코일에 감긴 전자석을 움직이면 유도전류가 생겨난다. 고여있는 전기를 퍼올리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무에서 생겨난 것이다. 전자석을 계속 움직이면 계속 전기가 생겨난다. 닳아서 없어지는 일은 없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어기지는 않는다. 물질이 생겨나는 만큼 에너지를 소비한다.


    모호한 부분이 있다. 없는 것이 그냥 생길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직관이다. 양자는 에너지의 덩어리를 입자로 본 것이다. 에너지는 수학적인 개념이다. 종이에 적힌 숫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어떤 경로를 거쳐서 나오는 것이다. 무엇인가? 물질은 만져지는 것이다. 그것은 작용에의 대항이다. 왜 대항할까? 걸리기 때문이다. 베짜기와 같다. 날줄과 씨줄이 걸려서 베가 직조되는 것이다.


    구조의 얽힘이다. 베틀에 걸리기 전의 실은 걸림이 없이 비켜간다. 별과 별 사이는 매우 거리가 멀고 물질과 물질 사이도 그러하다.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충돌해도 별의 박치기는 없다.


    양성자와 전자는 하나의 쌍으로 존재한다. 얽혔다. 걸림이 발생한다. 거미줄도 날줄과 씨줄이 얽혀야 파리를 잡는다. 진공에는 날줄과 씨줄이 있으며 에너지가 진공을 얽어 물질을 연출한다.


    에너지라는 베틀에 걸어 진공의 씨줄과 날줄을 얽으면 물질이 발생한다. 이때 얽힘상태로만 나타나므로 불연속성을 가진다. 실은 연속적이다. 베는 불연속적이다. 베는 눈금과 마디가 있다.


    거미줄을 찾으면 거미의 위치를 알 수 없다. 거미줄을 건드릴 때 거미가 도망가기 때문이다. 거미를 찾으면 거미줄의 크기를 알 수 없다. 위치와 운동량의 둘을 동시에 베틀에 걸 수는 없다.


    직조된 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관측하는 순간 베가 짜진다는 말이다. 무엇인가? 양자는 완전한 입자가 아니다. 반半만 물질이다. 일정한 조건에서 입자를 이루며 관측이 조건을 충족한다.


    빛은 운동함으로써 그 조건의 나머지 반을 충족한다. 관측은 운동을 방해하므로 베가 짜지는 조건을 깨뜨린다. 관측이 곧 베짜기이기 때문이다. 거미줄을 흩어서 거미가 도망가게 만든다.


    빛이 진공을 진행하는 것은 연속적으로 베를 짜고 동시에 베를 푸는 것이다. 빛이 진행을 멈추면 얽힘이 해제되어 베는 헤쳐진다. 양자는 파트너를 잃어서 걸림은 사라지고 대신 에너지가 남는다.


    半존재들이 있다. 용수철은 자기 자신과 얽혀있다. 날줄없이 씨줄만으로 얽힘을 유발할 수 있다. 물질은 양성자와 전자가 쌍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을 깰 수도 있다. 다양한 반존재가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 중에 완전한 존재는 질 밖에 없다. 나머지 넷은 불완전하다. 다른 어떤 것에 업혀 있거나 아니면 변화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고 만다.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다.


    구조론의 입자 역시 에너지가 주어져야 작동한다. 남산도 중력이 당겨줘야 남산이라는 형태를 이룬다. 만약 중력이 없다면 남산도 흩어져 없어져 버린다. 우주의 진공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힘은 두 힘이 마주칠 때 순간적으로 입자를 이룬다. 두 개의 총알이 공중에서 충돌하여 딱 멈췄다면 아주 짧은 순간동안 하나의 입자를 이룬다. 두 씨름선수가 얽힌 상태 그 자체가 입자다.


    그러나 그 상태로 유지되지는 않는다. 가두는 껍질이 없기 때문이다. 운동이나 양은 얽힘이 없다. 다른 것의 얽힘을 돕는다. 양떼는 양치기개의 운동에 갇혀버린다. 갇혀있지 않은데도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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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한 조건 하에서 일시적으로 존재의 모습을 나타내는 반존재들은 거시세계에도 많습니다. 그들은 천둥이나 벼락, 혹은 태풍처럼 한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그들은 주변환경을 이용하여 베의 얽힘을 유지하는 껍질을 만들어 냅니다. 바위에 붙어있는 굴과 같습니다. 조개는 껍질이 둘인데 굴은 반쪽입니다. 나머지 반은 주변에서 조달합니다. 그 주변환경이 변하면 곤란해집니다. 소라를 잃은 소라게, 숙주를 잃은 기생충, 바위에서 떨어져나간 굴, 뿌리가 뽑힌 부레옥잠. 남의 것을 표절하는 전여옥, 창의하지 못하는 일베충, 오직 비난하고 헐뜯는 일로만 빛나는 평론가, 잡스가 없으니 망하는 건희. 북한 없으면 식물되는 그네세력. 사대주의적인 지식인. 양자세계의 여러 현상은 구조론으로 보면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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