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6878 vote 0 2004.09.15 (21:33:24)

사랑은 자기 자신의 현존재에 대한 불완전의 고백이다. 동시에 그 불완전한 결핍을 보상하고 완전하려는 의지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의무일 수 밖에 없다.

완전한 자는 사랑할 수 없다. 결핍이 없는 자에게 필요 또한 없기 때문이다.

99를 갖추었으되 마지막 1이 모자라서 결실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는 자에게 그 부족한 1을 채워줌은 복되다. 그 결정적인 1은 나머지 99만큼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서로에게 그 결정적인 1이 되어주기다. 내게는 1의 가치를 지나지만 상대방에겐 99가 될 수도 있는 그 운명의 1 말이다.

만약 그대가 길을 아다가 우연히 어떤 장면을 목격하되.. 어떤 사람이 그 1을 마저 채우지 못하여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면, 그 1의 결핍 때문에 위기에 처해 있다면 그대의 소중한 1을 그대보다 더 가치있게 쓸 수 있는 사람에게 주라.

왜냐하면 그대가 보관하고 있었던 그 소중한 1은 신이 그대에게 잠시 맡겨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잠시 맡아둔 것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줌은 의무일 수 있다. 그제 남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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