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2002/08/06 15:30


..
梁부 - 이씨, 알천 양산촌
沙梁부 - 정씨, 돌산 고허촌

여기서 양부와 사량부는 기존의 양부에 새로운 양부가 더해져 신도시가 건설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주>신의주 처럼 york>newyork와 같은 경우지요.

양부>새(新)+양부

그렇지 않다면 사(沙)는 방위를 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가 동쪽을 의미한다면 사량부>동쪽의 양부



本彼부 - 최씨, 자산 진지촌

이것도 수상한데 본피부가 본동을 의미한다면 1동과 2동이 더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건 빠졌다고 볼 수 있는데 ..

영일 냉수리비의 斯彼부와 비교해 본다면

양부>사량부
본피부>사피부

사피부는 '새로운 피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피부는 사피부와 구별하기 위해 본자를 붙인 이름일 수 있구요.

또 울진 봉평비에는 岑喙부가 나오는데
이는 훼부>사훼부>잠훼부로 훼부의 인구가 증가하자
동을 갈라서 본동을 제외하고 1동과 2동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본 바

훼부>사훼부>잠훼부
량부>사량부>점량부
본피부>사피부
한기부
습비부

최소한 10개의 부가 나오는데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모르죠.

여기서
훼부>량부
사훼부>사량부
잠훼부>점량부

로 연결되는 확실한 근거가 밝혀져 있는지 아니면 그냥 추측인지요?
그렇다 해도 최소한 7개입니다.
즉 신라 6부라는건 근거가 없는 이야기죠.

그리고 신라 6부는 '이, 정, 최, 손, 배, 설씨'인데
김씨, 석씨, 박씨는 어디로 갔나요?

또 훼부와 사훼부는 전부 김씨들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씨와 정씨는 어디로 갔나요?

무식하다는 소리 들을까 질문하기 어려운건데
량부>사량부>점량부는 이씨, 정씨, 손씨가 살았고
훼부>사훼부>잠훼부는 김씨, 석씨, 박씨들이 살았는데
신라 사람들이 본동, 1동, 2동 이런 식으로 이름 붙이니깐
이 패턴이 비슷하다고 억지로 같다 붙여서
'량부'는 '훼부'다 하고 억지 연결시킨 것이 혹시 아니냐 이런 말씀입니다.

즉 삼국유사 기록대로
량부, 사량부, 점량부는 이씨, 정씨, 손씨가 살았고
훼부, 사훼부, 잠훼부는 김씨, 석씨, 박씨등 왕족들이 살았고
이 두 패턴의 부들은 전혀 다른 별개의 부가 아니었던가 이겁니다.

여기서 삼국유사의 신라6부는 이주민인 왕족들을 제외하고 논한 것이므로
일연의 6부개념에는 애초에 왕족들이 사는
훼부>사훼부>잠훼부는 제외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거죠.

왜냐하면 어원으로 볼 때 '훼'는 '부리'이고
'부리'는 원래 강변에 쌓은 토성을 의미하므로
적어도 토성 안에 살아야 '훼'를 쓸수 있는데
이씨, 정씨, 손씨가 산밑에나 살았지
토성 안에 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므로 그렇게 볼 수 있지요.

물론 반대로 생각할수도 있는데
梁은 들보를 의미하는데
'들'자는 앞에 붙은 접사이고
원래는 그냥 '보'입니다.
그리고 이 '보'의 어원은 역시 '부리'와 같습니다.
대들보의 '보'는 일직선으로 쭉 뻗었다는 뜻인데
대들보의 '보'나 저수지 둑을 의미하는 봇도랑의 보(堡)나 어원이 같아요.

梁이 들보이면서 다리가 되는 이유도
원래 '일직선으로 뻗었다'는 뜻이 있는데
영어로 말하면 beam의 의미입니다.
beam은 들보이면서 광선인데 광선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같은 의미가 되는거죠.
마찬가지로 다리도 일직선으로 뻗어있다는 점에서 같구요.
토성의 성벽도 쭉 뻗어있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성벽borough과 들보beam의 어원은 같습니다.

고로 梁을 들보나 다리로 보는 것 보다는 작은 토성으로 보는 것이 적당합니다.
지금 경주는 지반이 2미터 정도 높아져 있습니다.
남고루라고 있는데 지하성벽이에요.
지하 2미터 깊이로 땅속에 긴 돌축대가 있는데
월성 동쪽에서 북천까지 일직선으로 석벽이 뻗어 있습니다.
지상에는 높아야 1미터 정도 돌출해 있죠.
즉 옛날에는 지금 경주보다 1~2미터 낮았다는 뜻입니다.
북천과 서천도 더 낮았겠죠.

월성서쪽 최씨종택 뒤쪽으로도 토성흔적으로 추정되는 언덕이 있습니다.
금성과 만월성은 서천과 북천변에 있었을 것인데
홍수에 다 떠내려갔을 것이 틀림없구요.
그렇다면 량부>사량부>점량부는 소규모의 토성을 의미하고
토성을 새로 쌓았거나 더 높은 위치에 쌓았다고
량부>사량부>점량부라 이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량>사량>점량의 공통되는 '량'은 토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훼'도 마찬가지이구요.

하여간 의문투성이입니다.

행정구역이란 것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꾸만 늘어나는 것이 정상인데
건국초에 있었던 6부가 천년이 지나고 말기까지 그대로 이어지란 법이 있나요?

참 모계혈통이면서 행정구역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건 잘 변하거든요.
세월이 흐르면 원래 모계혈통이었는데 나중엔 행정구역이 될 수도 있지요.

홍동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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