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read 6107 vote 0 2002.09.08 (01:31:37)

2002/05/09 17:18


.. 백제의 '담로'를 두고
통 따위에 뭔가를 '담는다'는 뜻으로 풀이한 것을
아래에서 얼핏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는 뜻으로
'담로'에 대한 저의 추정을 이야기한 것이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정치적 군장-지도자를 나타내는 단어는,
근데 영어는 라틴어와 아랍어, 희랍어 등이 짬뽕된 것이므로
영어를 포함하여 그쪽동네 전체 언어의 예로 볼 수 있는데
왕 아니면 공작 밖에 없습니다.
여러개 중의 하나가 아니라, 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 밖에 또 기타등등 뭐가 있는게 아니에요.
그게 다입니다.
범위가 압축된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런 이야기에 식상할 사람도 있겠지마는
흥미있는 사람도 또한 있을 것이므로
식상한 사람은 안보면 그만이고
굳이 댓글을 달아서 질문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굳이 답변을 올리는 것이고
돌을 돓>독이라고 하는건
제가 인용한 글에 나와 있듯이 다 아는 이야기고
그렇다면 '돓'이나 '독'은 어디에서 나왔죠?
이런 이야기는 하나마나입니다.
그냥 '돌'은 '돌'에서 나왔다고 하세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왜하죠?

> 몽골어 cilaghun > 츄바슈어 cul
> 튀르크어 tash

이게 우리말 '돌'과 어디가 유사하다고 예를 드시는지요?
제가 보기엔 유사한 점이 없군요.
전혀 상관없는 단어들..

우리가 지금 '돌'이라고 하면
'쇠'나 '나무'와 비교되는 돌의 물리적 성분 즉
석영과 장석과 운모가 포함된 화강암이나 현무암이나 퇴적암을 의미하지만
고대어에는 이런식의 추상적인 의미는 절대로 없어요.
뜻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보다는 돌은 '돌출하여 있다'는 의미로 보아야 합니다.
몽골어, 츄바슈어, 튀르크어를 퍼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예를 들면 '말하다'는 뜻으로
word, talk, chat, saying, speech, language, dictate 이렇게 많은 단어들이 있는데
이 많은 단어 중에 하나를 찍어 가지고 적당히 갖다붙이는 식이 될것이 뻔합니다.

위에 말한 몽골, 츄바슈, 튀르크의 경우도
예의 word, talk, chat, saying, speech, language, dictate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잡은게
아니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하나마나한 거죠.
'집'을 뜻하는 한자어는 수십개도 넘습니다.
집우, 집주, 집옥, 집택, 집실, 집관, 집당, 집사 기타등등
수없이 많은 단어 중에 하나를 제멋대로 찜해와서
한자어로 집은 택(宅)인데 우리는 집이고 이런 식으로 하면
장난이 되는거죠.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야 합니다.
만주어 'jahari'를 보더라도
H는 원래 C였으므로 '자가리'로 읽을 수 있군요.
뒷부분은 대개 접사이므로 빼도 됩니다.
자갈>jahari
이 발음의 유사성이 우연의 일치인지 아닌지
한 두 단어를 그냥 비교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만주에서 왔다?
단어는 어디에서 오는게 아닙니다.
틈>뜸>짬>참>띄엄>드문>땜>때움>뗌>토막>도마>돔?, 도미?, 두메?
이 단어들이 어디에서 왔을까요?
천만에
대부분 기존 단어를 살짝 비틀어서 사용하는 겁니다.
만주어가 우리말과 부분적으로 비슷한 것은 비교언어학적 친근성이고
만주나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가까우니 그럴수도 있는거죠.
그걸 만주에서 왔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그냥 거리가 가까운거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패턴에 관한 것입니다.
패턴이 있다는 이야기
법칙이 있다는 이야기
제멋대로 1 대 1로 갖다붙이면 대개 허구가 됩니다.
한 단어를 비교해서는 알수없다는 말이지요.
여러 단어들 사이에 공통되는 규칙성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거지요.
이건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별적인 사실을 두고 일본서기가 어떠니 삼국사기가 어떠니 논쟁해봤자
진도 안나갑니다.
숨은 규칙성을 찾아내는게 중요하지요.
제가 답글을 쓰는 것은 님이 답글을 썼기 때문으로
님이 답글을 쓰는 그 자체로 흥미와 관심의 표시가 되겠지요.
식상했다면 스킵하시면 되는거고
글고 저는 우리말 어원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은 그런 어원풀이들이 대개 틀렸다고 주장하려는 겁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제가 영어의 어원에 대한 상당한 양의 텍스트를 가지고 있는데
단어가 그런 식으로 어디에서 오고 가고 이사가고 살림차리는 것이 아니더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단계적으로 범위를 압축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1 대 1로 대응시키고 있는데
그건 고대사산님이나 일도안사님이 사용하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돌의 어원은 돌이다 <- 이런 지당한 말씀 하나마나지요.
예를 들면 tree의 어원은 나무가 아니라 원래 줄로 묶는다는 의미입니다.
steel의 어원은 stick, street, stone과 연결되는데
원래 쇳덩어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red는 빨강이 아니라
원래 녹인데 쇠가 녹쓸면 빨갛게 되지요.
즉 원래는 빨강이 아니라 '오른다'는 뜻입니다.
표면이 들떠서(녹이 쓸어서) 올랐다raise, 올라타다raid와 관계된 말로
빨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즉 빨강의 어원이 빨강이라고 주장하면 헛소리라는 이야기이지요.
tree의 어원은 나무가 아니고
steel의 어원은 쇠가 아니고
street의 어원은 거리가 아니고
stone의 어원은 돌이 아니고
red의 어원은 빨강이 아닌데
'돌'의 어원은 '돌'이라면 거짓말이지요.
green의 어원은 초록색이 아니고 grain과 연결되는 말로 곡식이라는 뜻입니다.
즉 A의 어원이 A라고 말하면 그건 십중팔구는 거짓말입니다.
돌의 어원이 돌이라면 헛소리라는 이야기지요.
home의 어원은 집이 아니고 구멍이라는 뜻입니다.
house의 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굴이라는 뜻이에요.
동사를 제외하고는
A의 어원이 A인 경우는 없습니다.
근데 raise의 어원은 원래부터 raise입니다.
동사의 경우 대부분 A의 어원이 A입니다.
명사의 경우 99프로의 확률로 A의 어원은 A가 아닙니다.
고로 돌의 어원이 돌일수는 없지요.
school의 어원은 학교가 아니고 쉰다는 뜻
sport의 어원은 짐꾼이 짐을 부리는 도중의 휴식
ship의 어원은 배가 아니고 강을 건너 뛴다는 뜻으로 skip에서 나온 말입니다.
fire의 어원은 불이 아니고 뭔가를 '피운다'는 뜻입니다.
flower, powder, pollen, fury>fire
이렇게 된 것입니다.
fury, flourish, flirt 먼지를 피운다, 살림을 피운다, 바람을 피운다, 꽃을 피운다>피우는 불 으로 된거지요.
즉 '불'의 어원이 '불'이라면 거짓말입니다.
water의 어원은 흐른다는 뜻입니다.
'물'의 어원이 '물'이라면 거짓말이지요.
대부분의 명사는 동사에서 왔으므로
동사가 명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그냥 남의 나라 몽고말이나 만주어나 중국어나 아랍어나 튀르크어나 츄바슈어나 줏어와서
1 대 1로 대비시킨 경우
거의 대부분 엉터리로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동사를 제외하고 A의 어원이 A인 경우는 전혀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지요.
하여간 저의 견해는 어원풀이는 대개 엉터리라는 결론입니다.
영어의 어원은 그렇더라는 말입니다.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는 A다
A는 B다 식으로 선언하고 있는건
거의 대부분 엉터리로 보면 됩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개별적인 사실이 아니라 어떤 흐름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논의를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봐야지
A가 맞으므로 B는 아니다는 식의 배타적, 독단적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굳이 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도안사님이나 고대사산님의 방법론이 대부분
개별적인 사실을 1 대 1로 대비시키는 것으로 보여지는 바
영어 어원연구를 통해 얻은 저의 경험칙을 적용하면
동사를 제외하고는 A의 어원이 A인 경우가 없으므로
우리 역사 역시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않고
1 대 1로 대비시킨 경우
엉터리가 아닐까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하여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개별적인 사실을 1대 1로 대비시키는 방법론이 옳은지 아니면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이 옳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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