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read 2012 vote 0 2019.05.15 (13:34:01)

많은 나라에는 파랑을 뜻하는 단어가 없다.
영어도 원래는 blue가 없었다.

blue는 바래다는 뜻인데 블라인드와 같은 말이다.
한자도 회색인 삽살개를 청삽사리라고 하듯이

빨래를 빨다>바래다>푸르다>희미하다>회색이다>백색이다>흑백이다>흑색이다
이렇게 되어 블루가 검은색 곧 블랙이 되어버린 거다.

흑인을 니거라고 하거나 멜랑꼴리 등에서 보듯이
검은색을 뜻하는 단어는 라틴어 등으로 다수가 있다.

블랙은 바래어진 것>탈색된 것>색깔이 없는 것>검은 것으로 변한다.
우리말 파랑도 바래다에서 온 말이며

그러므로 회색을 의미하기도 했다.
바래다>희미하다>기운이 없다>우울하다는 뜻으로 되어 블루 썬데이는 우울한 날이 된다. 

빨강색 red는 쇠가 녹쓸에서 녹에서 나왔는데
옛날에는 녹을 붉은색 안료로 썼다.

white는 밀가루를 빻은 것이다.
까다>희다가 되었다.

색깔의 이름은 원래 물질의 이름이다.
빨강은 불에서 왔을테고 노랑은 밥이 눌어서 누렇다>노랗다로 바뀐다.

하늘이 파랗다는건 현대인의 고정관념이다.
하늘은 특정한 색깔이 아니고 날씨에 따라 변한다.

보통 하늘 색깔은 투명하며 아주 맑은 가을에나 하늘이 푸르다.

하늘을 색으로 칠하면 구름도 그리고 
해도 그리고 낯달도 그리고 그림자도 그려야 하고 졸라리 피곤하다.

봉건시대는 그림을 사실주의 관점이 아니라 
일종의 기호라고 여겼는데 기호는 쌍방간 약속이므로 

약속을 정하기에 애매한 것은 배제하는게 원칙이었다.
검다는 불에 굽다>불에 그을다>끄시르다>검댕이>그을음>검정>검다로 보는게 합리적이다. 

굽다는 불에 구우면 굳어지는데 굳다에서 나왔다. 
꺾다>굳다. 목에 걸려서 캑캑거리면 꺾어지는 느낌이 난다.

잘 꺾어지지 않는게 굳은 것이다.
대칭적인 말은 어원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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