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란 선을 굵게 긋고 색을 진하게 칠하는 것이다.
더 필요없고 여기서 시작하고 여기서 끝난다. 간단해서 좋다.
리암 길릭 아저씨를 보자.
이 아저씨는 오직 선을 굵게 긋고 색을 진하게 칠해서 평생 밥먹고 있다.
전부 몬드리안의 표절인 거다.
근데 누가 표절이라고 욕하겠냐고?
먼저 이 작품을 감상하자. 이건 누구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선은 굵고 색은 진하다. 이게 예술이다.
잘 팔린다는 QM3다. 선은 굵고 색은 진하다. 너무 쉽잖아. 이 둘은 관계가 있을까? 있다.
예술가들이 개념을 잡아주니까 디자이너들이 이런걸 맹그는 거다. 그래서 개념미술이 필요한 거.
개념concept이란 한 줄에 꿴다는 뜻이다. 간단히 오뎅꼬치를 떠올리면 된다. 이것이 개념이다.
근데 꼬치의 필수조건은 꼬치다. 꽂을 작대기가 있어야 한다. 그 작대기는 굵을수록 좋다. 그래서 굵은 선이다.
여기서부터 리암 길릭. 선을 굵게 긋는다. 색은 진하게 칠한다. 간단하다. 만약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이 양반보다 더 굵은 선을 긋고 더 진한 색을 칠하면 된다. 고흐처럼 아주 떡칠을 해버려.
어차피 이 양반도 몬드리안 표절이다. 당신도 표절하라. 표절 안 하는 넘이 등신이지.
어차피 다 이쪽으로 가는데 왜 안해? 트렌드야.
선은 굵을수록 좋다. 색은 진할수록 좋다. 이 양반보다 더 굵은 선을 구하면 된다. 허벅지만한 굵은 나무로 만들어버려.
선은 굵게 색은 진하게
조낸 굵은 선으로 글자를 맹그는 거시다.
조낸 진한 색으로 천장을 발라버리는 것이다.
의자도 굵은 작대기다.
작대기를 조낸 그어버리는 거다.
동글뱅이도 굵은 선으로 맹그는 거다.
몬드리안을 카피해서 슬쩍 변형해 놓는 거다.
굵은 선을 그어주는 거다. 화가로 성공하고 싶다고? 이 양반보다 더 굵은 선을 그을 배짱만 있으면 된다. 쉽자나.
결국 예술을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 배짱이 없기 때문. 내 한테 와서 오백방 맞으면 없던 배짱도 생긴다.
김봉남 아저씨 옷은 일단 옷이 아니다. 이건 똥이다. 버려라.
디자인은 선인데 이건 면이자나. 아웃.
패션의 목적은 말라깽이를 더 말라깽이로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다. 근데 이건 말라깽이를 뚱땡이로 만들었다.
패션의 본질은 원래 선으로 생겨먹은 모델을 더 선으로 보이도록 연출하는데 있다.
그래서 선의 몸매를 가진 나오미 캠벨이 뜬 거. 걍 작대기를 들고다니면 그게 패션.
어쨌든 선으로 보이도록 애를 써보자.
작대기네. 이거 성공
작대기 같냐? 굵은 선을 만들면 그게 패션이고 다른거 없다.
시인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백과 두보를 읽으면 된다. 김소월이나 윤동주 때만 해도 이 양반들은 한시를 배웠기 때문에 시의 형을 안다. 형은 대칭이므로 그 대칭을 파괴하여 비대칭으로 변환해주면 좋은 시가 된다. 이백과 두보의 시에는 대칭이 있다. 그러나 자유시에는 그 대칭이 감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한시를 안 배우고 처음부터 김소월이나 윤동주를 읽은 사람들은 그 김소월과 윤동주의 자궁을 모른다. 대칭을 모른다. 그러므로 대칭붕괴가 안 된다. 정형시를 안 배우고 바로 자유시를 배운다. 그러니 시 안에서 리듬감과 속도감으로 이루어진 대칭성을 포착하지 못한다. 시를 쓰려면 먼저 정형시를 배우고 다음 그 정형시의 형을 타파해야 한다. 시는 간단히 대칭성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것은 운율과 속도감으로 된 겉보기 대칭성도 있지만 의미의 대칭성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만의 독창적인 대칭구조의 라인을 설계하면 그게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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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대칭성을 만들고 다음 그 대칭이 둘로 쪼개지지 않도록 잘 봉합하는게 핵심입니다.
임성한도 막장이지만 선이 굵고 색이 진하니까 먹히잖아요. 시누이 삼종세트로 공격해버려
그 대칭이 둘로 쪼개지지 않도록 잘 봉합하는 것...
영화 '관상'을 봤는데 연출이 잘 되었더군요. 예가 적절할진 모르겠으나..
관상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대칭성과 쪼개지지않음. 봉합. 이런 관점에서 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상은 안봤습니다.
ㅎㅎ 네. 제가 오로라 공주를 안 봐서...^^;; '관상'을 잠시 언급하신 적이 있으셔서 보신줄 알았습니다.
'관상'정도는 소재와 연출이 괜찮은 작품이어서 예를 들면 좋은 것 같아서 한번 예를 들어 주십사 했습니다.
맨날 구조론을 봐도 아직 못 깨달았나 봐요. 아직도 방황이네요. ^^;;
저도 오로라를 안 봤지만 워낙 말이 많으니까 언급하게 되는 거죠.
어쨌든 피아가 있고 선악이 있고 정사가 있고 진위가 있고 주종이 있고
뭔가 양쪽이 팽팽한 대칭구조를 이루다가 어느 순간에 확 기울어지는 거죠.
팽팽한 대칭의 균형이 없으면 이야기가 산만해서
잠 든 관객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 되구요.
균형을 유지하는게 작가의 스킬이고 그 방법 중 하나는
멜로디, 액션, 코미디 등으로 중간중간 장르전환을 하는게 있죠.
이야기가 균형이 무너져서 맥빠질때 마다 살짝 분위기 전환.
이런건 잔재주고 핵심은 힘의 균형입니다.
그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원형의 복제가 일어나고
원본과 복제본의 닮음에서 하나의 이야기는 완결되며
가장 쉽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수법은 패러디입니다.
가장 점잖게 패러디하는 방법은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거구요.
한 마디로 영화내용과 정이판 돌아가는게 닮았다는 거지요.
가장 고상하게 해먹는 방법은 깨달음을 내포하는 겁니다.
헤헤 ^^ 강남쪽 오프 모임때 한번 가려고 해요~~
아랫 게시물의 추상화처럼 디자인도 우리가 사는 공간(밀도)에서 입체, 각으로 나와야 하지
바로 선,점으로 도약하면 폭력이고 똥이라고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맞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상위 포지션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들리기도 하고요!!
그런건 아니고
우리가 처음 그림을 배울 때는
수채화나 인물화로 시작을 하는데 그건 그림이 아니죠.
풍경이나 인물이나 이런건 그릴 필요가 없어요.
그것은 페인트나 종이나 붓이나 이런 것과 친해지는 과정입니다.
디자인은 선이니까 선이라고 하는 겁니다.
디자인은 어떤 둘의 공존을 다룹니다.
그게 선이죠.
디자인=선.
글자는 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움직임은 선입니다.
그러므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의 집합입니다.
그러므로 선인 거죠.
디자인은 선이다 하면
아 선이구나 하면 되는거죠.
이는 글자가 선이라는 말과 완전히 같은 겁니다.
위의 제 의견은 틀린소리는 아니지만 디자인에 해당되는 거는 아니라는 말씀이신거죠?
그리고 "디자인은 어떤 둘의 공존을 다룹니다"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굵은선으로 그린다는 것은
두 존재 만남의 긴장감을 뚜렸이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뭔가 엇길로 빠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A와 B 사이에 선을 그어보세요. 그게 디자인입니다.
식당에서 요리를 할때 미원을 얼마나 넣을까요?
최대한 넣습니다. 더 넣으면 안되는 한계, 극한까지 넣습니다.
커피에 설탕을 얼마나 넣을까요? 최대한 넣습니다.
요리에 소금을 얼마나 넣을까요? 최대한 넣습니다.
집을 지을 때 벽 두께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정답은 최대한입니다. 내가 부자라면 벽 두께는 1미터 이상으로 합니다.
그럼 왜 건물의 벽이 얇을까요? 돈이 없어서죠.
식당은 손님이 도망갈때까지 최대한 설탕, 미원, 소금, 양념, 와사비를 넣습니다.
생선회에 와사비는 얼마가 적당? 당신이 감당하는 최대한.
매운라면에 고추는 얼마나 넣지? 고객이 감당하는 최대한.
미국사람들은 자동차는 클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어느 정도 크기가 적당? 감당되는 최대한. 더 크면 운전불능이죠.
슈퍼카 속도는 얼마가 적당? 최대한.
이거 모릅니까?
이거 모른다면 인생의 기본이 안 된 겁니다.
우리나라 영토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정답.. 최대한.
당신은 어느 정도의 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정답.. 최대한.
부인은 어느 정도의 미모가 좋습니까? 정답.. 최대한.
이걸 모른다면 사람이 아닌거죠.
그림을 그린다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굵은 선을 그어야 하며
적당한 선의 굵기는 더 이상 가면 안되는 한계까지입니다.
작은 선에서 부터 시작해서 계속 굵게 해보다가
이보다 더 하면 안되겠다는 한계가 있는데
만화가들이 보면 실력이 늘수록 점점 선이 굵어지다가
다시 가늘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그림이 날림입니다.
굵은 선을 그으면 그림을 빨리 못그립니다.
색을 칠하는 것도 마찬가지.
최대한 진한 색을 써야 하며 한계까지 가봐야 합니다.
더 이상 가면 무리다 하는 극한까지.
이건 뭐 디자인이 아니라도 세상의 기본법칙입니다.
이걸 모른다는 사람과는 대화가 불능.
등산가에게 어느 봉우리를 오르고 싶냐고 물으면 처음부터 에베레스트지
어중간한 산을 말하면 탈락입니다.
초딩한데 나중 뭐 되고 싶냐고 물으면 답은 대통령이지
사실은 신이 되고 싶다가 정답이지만 아직 된 사람이 없으니.
대통령 아니고 7급 공무원? 나가죽어라 화상아.
백자 달 항아리 크기는 왜 그 정도일까요?
더 이상 크게 하다가 실패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