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89 vote 0 2013.01.20 (15:40:26)

29a4a83d.jpg

 

천정돌이 세 조각으로 깨져 있다. 김대성이 석불사를 건축할 당시부터 깨졌다고 한다.

깨진 천정돌 무게만 20톤이라고. 두께는 1미터.

 

석굴암54.jpg

 

천장의 돔에 수십개의 돌못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저걸 왜 저렇게 해놨지? 필요없는 거다.

 

099.JPG

 

돌못 밑에는 잡석을 고였다.

잡석들 사이에 틈이 많으므로 무게에 의해 잡석이 미세하게 가라앉는다.

잡석의 중량이 돌못에 전달되고 돌못에 실린 하중이 다시 천정돌에 집중된다.

돌못이 지렛대 역할을 하므로 하중이 가중되어 천정돌이 깨지는건 당연하다.

 

왜 깨진 천정돌을 수리하지 못했을까? 당시로는 수리할 기술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돌못의 무게가 천정돌이 집중되는 구조이므로 천정돌을 넣을 수는 있는데 뺄 수는 없다.

 

천정돌 무게 20톤, 지렛대 원리로 인하여 천정돌에 집중되는 

주변 돌못과 잡석의 무게 300톤 이상, 당시 기술로는 해체불가.

 

본존불의 이마 부분에 있든 구부정한 돌은 원래 없는 건데

왜정때 일본인들이 야매로 붙였다는 설이 있다.

 

한국의 건축물에는 아치가 거의 없다.

성문에 사용되는 홍예나 전국의 몇 안 되는 돌다리가 전부다.

 

성문의 홍예도 앞뒤부분만 돌로 하고 그 사이는 나무로 천장을 얹은 것이 많다. 왜?

구조론을 몰라서 아치의 원리가 이해되지 않으므로 불안해서다.

 

석굴암의 돌못도  괜히 불안해서 저렇게 해놓은 것인데 그 때문에 망했다.

원리를 모르면 반드시 이렇게 된다.

 

경험적, 실용적인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반드시 원리를 알고 가야 한다.

아니면 불안해서 반드시 이런 뻘짓을 하게 된다.


파르테논 신전에는 아치가 없다.

서구인들도 제대로 된 돔지붕을 만든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다.


 777.JPG


로마의 가장 오래된 돔지붕인 판테온.

콘크리트로 돔을 만들고 천정부분에만 돌을 쓴듯.


천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가운데를 그냥 뚫어놓았다.

실내의 공기가 천정으로 빠져나가므로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고.


한국의 돔건물은 석굴암이 유일하다. 원리를 모르니까 포기한 거다. 


 


[레벨:10]다원이

2013.01.20 (16:18:47)

순수하게 중력의 법칙에 맞게 아치를 만들면 상단을 원형으로 만들 수 없음. 포물선이 되어야 함. 그런데, 부처님 머리 위가 포물선이면 뽀대가 안나요. 
'원만' 이란 말 그대로 둥그스럼하게 돔을 만들려면 원과 포물선일 때의 차에 해당하는 무게를 비공식적(?) 아님 땜빵으로 보충해 줘야 함다. 그게 바로 엑스트라로 끼워 넣은 돌멩이. 편법을 쓴게요. 그러나, 그래서 얻은건 물리법칙에 딱 멎눈 아치를 포기헌 대신 둥근 천정의 공간 '원만한' 공간. 소위 종교적인(?) 평안함이오. - 비록 구조론적으론 만족할만 한곤 아니지만, 그게 그당시 사람들이 원한것. 이제부턴 몰라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1.20 (16:24:49)

믿기 어렵소.

원이든 포물선이든 아무 차이 없소.

석굴암 돔지붕의 돌못은 다른 신라 건축물에도 유사한 것이 많소.

저 돌못을 쓴 이유는 단지 건축할 줄 몰라서라고 봅니다.

석굴암 뿐만 아니라 돌못을 사용한 신라 건축물은 다 상태가 안좋소.

 

[레벨:10]다원이

2013.01.20 (16:42:41)

생각해보니 동렬님 말씀이 맞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1.20 (17:26:04)

세번째 사진은 이마 부분에 채광창이 있는데

구조적으로 저기에 채광창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매우 어색한 디자인입니다.

 

근데 석굴암 주변에 채광창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돌이 굴러다닙니다.

그래서 저런 채광창이 일부에 의해 주장되고 있는데 지금 복원한 것은 채광창을 없앤 걸로 압니다.

만약 김대성이 당시에 채광창을 넣었다면 깨졌을 것입니다.

 

근데 실제로 돔 앞부분이 무너졌으므로 당시에 채광창을 넣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근데 구조적으로 잘못된 설계죠.

 

 

[레벨:9]길옆

2013.01.20 (19:03:36)

DSC_8891.jpg DSC_8897.jpg

 만안교 :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갈때 행렬의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는 홍예석교

첨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4870
546 의견을 구하오. image 52 김동렬 2013-02-03 10853
545 이외수 죽이거나 지우거나 담^ 2013-01-30 4562
544 질문 - 부조리란 무엇인가? image 11 김동렬 2013-01-28 7290
543 질문 - 마찰열에 의해 불이 붙는 이유는? 10 김동렬 2013-01-27 10848
542 질문 - 책상은 다리가 몇이오? image 12 김동렬 2013-01-23 6342
541 질문 혹은 부탁 10 김동렬 2013-01-22 4856
540 게시판 에러 때문에 이사감 20 김동렬 2013-01-22 4403
539 왜, 스티브 잡스는 인류의 재앙인가? 2 이성광 2013-01-22 4777
538 어느 쪽이 더 튼튼할 것 같소? image 5 김동렬 2013-01-22 4371
537 돔지붕의 문제 image 8 김동렬 2013-01-21 7081
536 문제 - 돔 지붕의 딜레마 image 17 김동렬 2013-01-20 14877
» 석굴암의 실패 image 5 김동렬 2013-01-20 11489
534 일의 탄생 이성광 2013-01-20 3626
533 질문 - 의심과 믿음 image 21 김동렬 2013-01-16 7666
532 천재를 죽이는 이유 1 이성광 2013-01-15 4488
531 질문 -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image 7 김동렬 2013-01-15 5313
530 질문 - 동영상의 일본인이 무얼 잘못했죠? 31 김동렬 2013-01-14 5477
529 아우디가 뛰어난 이유 image 김동렬 2013-01-14 6248
528 질문 -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지식 30 김동렬 2013-01-13 5717
527 진짜 쉬운 문제 image 5 김동렬 2013-01-12 4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