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랜만에 배꼽잡고 웃었습니당..
박근혜 아줌마가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뻔 했었군요..ㅎㅎㅎㅎ
[여의나루] ‘패배’회한 곱씹는 한나라당
[정치] 2003년 01월 23일 (목) 19:25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요즘 들어 대통령 선거 당시의 뒷얘기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고 있다.대선 패배의 회한을 곱씹으며 털어놓는 얘기들은 푸념에 불과한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솔깃한 얘기도 있다.
이회창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뒤지고 있던 선거 막바지에 핵심 당직자는 비상한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 냈다. 일부 의원들이 무슨 수를 내지 않고는 가망이 없다며 삭발이라도 해야겠다고 말하는 데서 힌트를 얻어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 당직자는 다른 일정을 모두 제쳐놓은 채 조용히 박근혜 의원을 따로 만나 삭발을 권유했다. 그러나 박의원이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완곡히 거절하는 바람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당직자는 “박의원이 만일 삭발을 했다면 여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영남과 보수표가 상당히 결집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후보는 나중에 이 당직자로부터 그런 얘기를 전해 듣고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탁을 했군요”라고 별다른 말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른 하나는 서청원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극비회동이다. 서대표는 만남의 보안을 위해 사위가 직접 운전해 JP를 한남동 사위 집으로 모셔오도록 했으며,JP는 비서 한 명만 대동했다. 이 회동에서 JP는 “나라가 잘돼야 한다”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JP와 손잡을 경우 얻는 충청표보다 잃는 수도권표가 더 많을 것을 우려한 이후보는 부친 빈소에 어렵게 조문까지 온 JP에게 전화로만 인사하고 다른 성의나 정치적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다. 이때문에 JP의 반감을 샀다는 것이 서대표의 설명이다. 서대표는 “충청표를 잡지 않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JP를 만났다”며 “결과적으로 내 판단이 옳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런 저런 후회가 많지만 모두 다 부질없는 후회일 뿐 지난간 일을 돌이킬 수 없다고 당직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신종수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