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577 vote 0 2003.01.21 (15:39:18)

Untitled

김용옥 피투성이가 되다.


고졸 피투성이님 하바드 박사를 때려눕히고 메인스트림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다.

노짱토론방 상단에 관리자님이 게시해 놓은 이런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부탁해 - 원론적인, 하나마나한, 너무도 뻔한, 뭇오프글쟁이들의 치졸한 꼼수인 '양비론' 을 남발하는, 현학적 또는 깔끔하기는 하나 영양가 없는 글이 아닌 ...(이하생략)

문화일보 김용옥기자의 데뷔는 신선했습니다. 『띄워줄 사람은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일성 좋았습니다. 양비론에 거두절미를 전문으로 하는 여느 기자들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앞에서는 천하의 김용옥도 무너졌습니다. 피투성이님의 원투 스트레이트 두 방에 큰 대자로 뻗어버렸습니다.

<도올 김용옥기자 현장속으로> 治國엔 권위 확보해야

권위 좋습니다. 그렇군요. 노무현의 아픈 곳을 찔렀군요. 상고나온 사람은 학벌과 인맥이 주는 무게감이라는 권위가 없다 이거죠. 3월 14일 김용옥기자가 쓴 기사의 제목을 살펴볼까요.

<도올 김용옥기자 현장속으로> 당대 고등문화 모르고 나라통치 못한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상고나온 사람이 어떻게 이 나라의 고등문화를 알겠느냐? 상고나온 주제에 무슨 대통령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핀잔입니다. 그렇다면 김용옥이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그 고등문화라는 것이 뭘까요?

뻔합니다. 걸핏하면 김수환추기경과 친한척, 달라이라마와 아는척, 대한민국 유명인사는 다 제 친구라고 설레발이 치는 그 본심이 뭘까요? 음지에서 이 나라를 움직여가는 밤의 황제군단과 친교를 맺어놓지 않고 무슨 빽으로 대통령을 하겠느냐는 비웃음입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김용옥이 숭배하는 그 인맥교의 정체를. 일단 김용옥의 글 한자락을 인용해 볼까요?

>>첫째, 우리는 이 살생부 문건이 매우 객관적이고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최소한 친노시각에서 보았을때 의원분류가 매우 적확(的確)하며 관련된 일화도 민주당 대선과정에 깊게 개입한 인사가 아니고서는 쓸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의 소행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기자님 미안합니다. 피투성이님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노동자입니다. 학벌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빽도 없고, 차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신용카드도 없는 한 사람의 노동자입니다. 그 살생부라는 것은 서프라이즈의 토씹새격문 등 인터넷에 떠도는 무수한 문건들이 점점 진화하여 정리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의원분류가 적확(的確)하다고요? 정확도 아니고 적확하다, 그러니까 적절하고 정확하다는 말씀이 되겠네요. 미안하지만 피투성이님의 정리는 노하우 네티즌들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공론화된 의견입니다. 즉 적확하기로는 피투성이님 한 사람의 의견이 적확한 것이 아니라 노하우와 서프라이즈의 모든 네티즌들이 보는 안목이 정확한 것입니다.

민주당 내부의 소행이라굽쇼? 얼씨구! 동교동 쪽에서 흘리기로는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가 뭔가를 했다는 최모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더군요. 김기자도 어디서 그런 소문들은 줏어들었겠지요. 통박으로 넘겨짚어 한번 찍어본 것이겠지요. 졌습니다. 당신은 졌어요. 오판한 겁니다. 사과해야 합니다. 피투성이님께 직접 사과하세요. 이왕이면 노하우에 회원가입을 하고 회원게시판에 직접 사과하세요.

>>최소한 민주당내에 의원을 특등·1등·2등·3등공신과 역적·대역적으로 분류하고 그것에 따라 파이를 나눠먹겠다는.. (중략) 너도 별 수 없구나 또 지저분한 인간들의 파우어게임의 역학속에서 희생되고 말뿐인 하나의 먼지터럭일 뿐이려니….

노무현 너도 별수 없구나? 천하의 김용옥 앞에서는 노무현은 『너』고 김용옥은 『나』고? 좋시다. 당선확정 직전 호텔 객실까지 찾아갔는데 인터뷰 안해준데 대한 치사한 보복심?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한데 대한 얄미움? 문화일보의 방문은 거절하겠다고라고라? 이봐요 꽁생원씨.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 안드세요?

미안하지만 피투성이님의 1등, 2등, 3등 공신 분류는 드라마 『용의 눈물』을 보고 인용한 것이랍니다. 지저분한 인간들의 파우어게임? 수도권에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노동자가 당신이 보기에는 지저분하다구요? 그렇게도 네티즌을 못믿겠다 이거죠?

졌습니다. 당신은 졌어요. 당신은 오판했고, 당신의 분석은 틀렸고, 당신의 똥점은 맞지 않았어요. 당신은 억울한 생사람을 잡았어요. 평범한 노동자는 때려잡아도 된다? 신문기자는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추측해서 똥점을 쳐도 된다? 천하의 김용옥은 그래도 된다? 당신이 정상적인 지성과 인격의 소유자라면 문화일보 지면을 이용하여 같은 분량의 기사로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김용옥기자가 욕먹고 홧김에 신문기자를 그만두는 사태는 저도 바라지 않으니까요.

>>옥석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 똥과 된장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치를 화해라는 이름하에 두리뭉실하게 타협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익숙해있다.

똥과 된장을 가리자굽쇼? 다시한번 관리자님의 부탁말씀을 인용하겠습니다.

부탁해 - 원론적인, 하나마나한, 너무도 뻔한, 뭇오프글쟁이들의 치졸한 꼼수인 '양비론' 을 남발하는, 현학적 또는 깔끔하기는 하나 영양가 없는 글이 아닌 ...(이하생략)

제가 보기엔 김용옥기자가 똥과 된장을 섞어서 똥범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원론적인, 하나마나한, 너무도 뻔한, 치졸한 꼼수인, 양비론을 남발하는, 현학적이기는 하나 영양가 없는.. 두루뭉실하게 타협하는데 익숙한.. 제발 거울이나 좀 보십시오. 부디.

>>나는 노무현의 돌출한 행동, 솔직한 언행, 앞뒤재지않는 단순한 성격, 치열한 정의감, 이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나는 이러한 모든 것이 평범속으로 매몰되는 것을 원치않는다. 그러나 촌스러운 발상이나 행동은 결코 사랑할 수가 없다.

촌스러운 발상이나 행동이라굽쇼? 노무현당선자가 촌스러운 발상으로 잔꾀를 낸 것이 비서관을 시켜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넘겨짚었나 보죠? 님은 감히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경선 직후부터 있어온 서울대패거리들의 지긋지긋한 노무현가르치기, 기득권들의 집요한 노무현 길들이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당신이 그러한 발상을 하게끔 충동한 그 심리 말입니다. 당신도 별 수 없는 기득권이에요.

틀렸습니다. 이젠 김기자가 배울 차례입니다. 누구에게? 네티즌들에게 말입니다. 대학 근처에도 못가본 평범한 노동자에게 학벌이란 학벌은 모두 갖추었다는 천하의 김용옥이 KO패를 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피투성이님이 당신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상 노하우와 서프라이즈의 독자들 중에 피투성이님보다 모르는 네티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어요? 노하우를 날마다 출입하는 10만명의 네티즌 중에 당신보다 더 무식한 네티즌은 없다는 말입니다.

왜? 유시민님이 말씀하셨듯이 선거는 집단적 학습의 장입니다. 선거과정에서 인터넷게시판을 통해서 모두가 학습을 했어요. 그 집단적 학습의 결과가 피투성이님의 문건으로 정리된 것입니다. 그 정도의 정보는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입니다. 김용옥 혼자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신 좀 차리세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이제 제발 노무현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들의 경거망동이 앞으로 수없는 살생부를 만들어낼 뿐이니까.

천만에요! 우리는 앞으로도 수없는 살생부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왜? 노무현을 사랑하니까요. 우리는 당당하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덧글..
김용옥기자는 피투성이님께 문화일보 지면에 명시적으로 사죄해야 한다. 문화일보 햇병아리 기자는 멋대로 추측과 날조를 해서 기사를 써도 된다는 법은 없다. 김용옥기자의 전반적인 논지에는 동의한다. 문제는 인터넷에 대해 너무 무식했다는 것이다. 집단적 학습의 장 안에 있는 네티즌이면 다 아는 것을, 그 학습의 장에서 배제된 그들만 몰랐던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2094
» 김용옥 피투성이가 되다 김동렬 2003-01-21 14577
588 서프라이즈 출판기념회 사진 image 김동렬 2003-01-20 19140
587 이회창은 과연 돌아오는가? 김동렬 2003-01-19 14422
586 이회창은 언제 복귀할 것인가? 정답..413총선 직전에 복귀한다. 김동렬 2003-01-18 16420
585 노무현은 징기스칸에게 배워라! 김동렬 2003-01-16 16344
584 한화갑의 내각제 논의 문제있다. 김동렬 2003-01-14 18360
583 조선일보 김대중편집인 아직 안죽었구나? 김동렬 2003-01-14 15854
582 박노자도 모르는 한국 한국인 김동렬 2003-01-13 12694
581 박노자의 글을 읽는 법 김동렬 2003-01-10 20223
580 "`고맙다 김대중`이라고 말하라" 김동렬 2003-01-10 20302
579 노무현호의 개혁철학 image 김동렬 2003-01-10 18534
578 추미애총리 정동영대표 체제는 어떠한지요? 김동렬 2003-01-08 16497
577 나라가 흥하는 일곱가지 법칙 김동렬 2003-01-07 16120
576 김대중은 성공한 대통령이다? image 김동렬 2003-01-06 18087
575 범대위와 앙마 누가 옳은가? 김동렬 2003-01-05 18606
574 촛불은 올리고 깃발은 내려라! image 김동렬 2003-01-01 16927
573 볼만한 그림(펌) image 김동렬 2003-01-01 15648
572 핵 위협 - 후진타오와 노무현의 담판으로 간다. image 김동렬 2002-12-31 13845
571 낮의 촛불을 켜고 한나라당을 찾습니다. image 김동렬 2002-12-30 15324
570 왕권과 신권에 대한 이해와 오해 김동렬 2002-12-29 18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