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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204 vote 0 2017.12.20 (11:55:46)

     

    나를 찾는 방법


    유서에 의하면 샤이니 종현은 나를 찾고 싶어했던 거다. 과연 그럴까? 혹시 나를 버리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닐까? 나를 찾는다는게 뭐지? 보통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뭘 하고 싶지? 게임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면 머스매들은 대부분 게임을 한다. 그렇다면 오락실에 가는게 나를 찾는 것인가?


    어린이들은 놀고 싶어 한다. 노는게 나를 찾는 것인가? 조선왕조 5백 년 동안 놀아서 얻은게 뭔가? 바보 같은 소리다. 리얼리즘이 아니면 안 된다. 막연하게 비위맞추는 소리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주인이 약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세나개는 대개 주인에게 책임을 돌린다.


    주인이 뭘 잘못했지? 착한게 죄다. 의뢰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이다. 동물들은 여성이나 어린이를 노린다. 동물은 상대가 약하다는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본다. 동남아의 원숭이들도 마찬가지다. 주로 여성의 핸드백이나 선글라스를 빼앗는다. 만만하게 본 것이다. 개의 문제는 개가 잘 해결한다. 개는 나쁜개를 어떻게 할까?


    썰매개 무리의 대장개는 나쁜개를 3초 안에 해결한다. 방법은? 물어버리는 거다. 죽어나가는 개도 많다. 하긴 그렇다고 사람이 개를 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장이 힘을 보여주면 무리는 안심한다. 원시세계 작동방식이다. 인간도 별수 없다. 지도자는 힘을 과시해야 한다. 서열정리 들어가준다. 기레기가 정리대상 1순위다.


    나를 찾아야 한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수사다. 말장난이다. 진실은 따로 있는 법, 특수성에 해당하는 개인 사생활을 들출 이유는 없고 보편성이 작동하는 부분만 논하기로 하자. 나를 찾는다는 것은 대장개를 찾는 것이고, 썰매개 무리를 찾는 것이고, 집단 안에서 나의 역할을 찾는 것이며 그것은 차라리 나를 버리는 것이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자신을 낮추면 대장은 높아아진다. 기생충 서민은 왜 자신을 기생충으로 규정할까? 자기를 낮추어 대장을 찾는 썰매개 전략이다. 심지어 장정일은 자신을 사악한 자로 규정한다. 김훈은 스스로 잡놈이라고 한다. 보통 자신을 잡놈이라 부르는 자는 잡놈 맞다. 사악한 놈 맞다.


    인정해줘야 한다. 기생충 맞다. 자신을 낮추어 대장을 높이는 전략은 소인배들이 흔히 쓰는 생존요령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석가는 다르다. 석가는 자신을 잡놈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자신이 사악하다고 말하지 않았고 자신을 기생충이라 부르지도 않았다. 기독교의 방법도 자신을 낮추는 거다. 자신을 종놈으로 자처한다.


    죄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연예인은 높은 위치에 올라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쓰기 어렵다. 자신을 낮추면 자신을 따르는 팬들은 뭐가 되는가? 바른 방법은 큰 무리에 드는 것이다. 변방의 작은 무리에 속하면 답이 없는 거다.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인류의 정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어중간하면 위태롭다. 치명적이다.


    서태지는 잠적해 버렸지만 청소년들의 대통령이 되면 위태롭다. 그 실력으로 세계최고는 어렵고. 어색해지는 거다. 이주일과 최불암은 국회의원을 해봤지만 쪽만 팔았다. 소셜테이너 행동도 나쁘지 않지만, 줄을 잘 서야 한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다가 된통 깨지는 수 있다. 종교인들의 방법도 역시 큰 그룹에 드는 것이다.


    근데 가짜다. 기독교든 불교든 폼만 잡을 뿐 그것이 인류를 대표하는 지성의 집단이 아니다. 철학집단에 들어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에는 존경할만한 스승이 없다. 인류를 대표하는 지성인 집단에 들어서 존경할만한 스승과 믿을만한 동료를 얻는다면 그게 자기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도리어 자기를 버리는 것이다.


    나라는 것은 가짜다. 나의 평판, 나의 지위, 나의 체면, 나의 소유, 나의 가족, 나의 신분을 버리는 것이 나를 찾는 것이다. 인류문명의 진보하는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 에너지가 나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도록 허용하는 것이 나를 찾는 것이며 그것은 나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욕심내려고 하면 좋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대신 내가 남을 대표해야 한다. 내가 인류를 대표하고, 동료를 대표하고, 진보를 대표함으로써 자연의 에너지 흐름과 일치시킬 때 나의 역할과 기여가 있으며 내가 그것을 잘할 수 있을 때 나를 찾는 것이며 그것은 나를 찾지 않는 것이다. 내 안에는 내가 없다. 우주 안에 나의 위치가 있다.


    나를 찾는다는 것은 나의 의사결정권, 나의 주도권을 찾는 것이며 그것은 내가 주도하여 일대사건을 일으키는 것이다. 내가 성과를 취하려고 하면 안 된다. 불 질러놓고 떠나야 한다. 사건의 기승전결에서 기에 설 뿐 결의 수확은 남들의 몫이다. 내가 일군 성과를 내가 수확하여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하므로 망하는 거다.


    왜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하지? 그 순간 을이 된다. 전세역전이다. 나를 상실한다. 스승도 없고 동료도 없고 자식도 없고 후배도 없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는 것이다. 천하는 공물이고 나의 존재는 공으로 돌아간다. 알아야 한다. 인간은 복제된 존재다. 원본은 따로 있다. 복제본이 자신을 원본으로 착각하므로 헷갈리는 거다. 


    서열정리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 자기를 낮추는 방법으로 살아남는 전략을 쓴다. 나는 사악해 장정일, 나는 기생충 서민, 나는 잡놈 김훈. 나는 죄인 기독교. 이런거 좋지 않다. 연예인은 스타다. 괴리감이 있다. 나를 낮추지 말고 대신 목표를 올려잡아야 한다. 정상으로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신과 친구먹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동료와 존경할만한 스승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가담할 높은 그룹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진리와 자연과 역사와 진보와 문명과 같은 편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기는 팀에 들어야 산다. 축구시합과 같다. 공은 선수와 선수 사이를 오간다. 나는 그 사이의 패스다. 거듭 나를 버리는게 패스다. 붙잡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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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7.12.20 (23:52:54)

http://gujoron.com/xe/716952 : 사랑 115, 나를 키우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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