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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372 vote 0 2017.11.25 (00:16:18)

    바람이 부는가, 부는 게 바람인가? 이 말을 우습게 보지 말라. 여기서 전율함이 있어야 한다. 바람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막 불어대는 것인가 아니면 어떤 불어대는 것이 있고 우리가 그것을 바람이라고 명명한 것인가? 답은 후자다. 부는 그것이 바람이다. 무엇인가? 사물로 볼 것인가 사건으로 볼 것인가다.


    바람은 사물이다. 부는 그것은 사건이다. 세상은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이다. 사물이라면 일단 고체로 된 물체다. 세상이 고체로 되어 있는가? 벌써 뭐가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고체든 기체든 액체든 플라즈마든 물질의 상태에 불과하다. 그 성질이 논의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세상을 물질로 보고 사물로 보는가? 보이기 때문이다. 기체는 일단 눈에 잘 안 보인다. 액체는 경계를 정하기 어렵다. 지목하기가 어렵다. 의사전달이 잘 안 된다. 플라즈마는 본 적이 없다. 어떤 것이 보이는 이유는 인간이 보기 때문이다. 보는 자는 누구인가? 관측자다. 관측자가 개입해 있다. 


    그렇다. 관측자가 개입했다면 이미 틀려버린 거다. 존재 자체의 내재한 질서가 아니라 관측자인 인간의 사정이 말해진다. 눈에 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혹은 가리켜 지목하기 어렵거나 의사전달하기가 곤란한 것은 관측자인 인간의 사정일 뿐 존재의 입장과는 무관하다. 내 입장에 맞추어서 사실을 왜곡한다.  


    예컨대 이런 거다.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아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저렇게 했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SM주, YG주는 일단 손절해라. 여기서 논리는 현장에 벌어져 있는 사건 안에서 대칭을 이룬다. 곧 리얼리즘이다.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했다. 나도 본받자. 사건에 자신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왜 남의 이야기에 자신을 끌어들여 안해도 되는 자기소개를 하지? 누가 물어봤냐고? 사건 안에서 대칭을 조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억지 대칭을 위해 부당하게 관측자를 사건에 개입시킨다. 


    어떻든 대칭이 되어야 언어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말은 하고 싶은데 아는게 없으니 거짓을 투입하여 억지로 말을 꾸민다. 방탄소년단이 어쨌거나 간에 왜 당신이 감동하고 교훈받고 반성하고 성찰하고 찌질하게 그러는 거지? 무식한 짓이다. 초딩수준을 들키는 안철수 짓이다. 리얼리즘 원리에서 벗어나 있다. 


    바람이 분다. 그것을 본다. 부는 바람과 관측자 사람이 대칭된다. 틀려버렸다. 닫힌계가 아니라 열린계다. 외력이 개입해서 진실이 틀어졌다. 구조는 닫아걸어야 보인다. 구조는 뼈다. 뼈는 안에서 찾아야 한다. 다만 물체의 안이 아니라 사건 안이라는 점이 각별하다. 리얼리즘의 뼈는 사물에 없고 사건에 있다. 


    부는 그것이 바람이다. 여기에는 대칭이 있다. 세게 부는 고기압과 약하게 부는 저기압이 있다. 여기서 핵심은 다음 단계로 연결해 가는 것이다. 바람이 사물이면 제자리에서 맴돈다. 방탄소년단이 사물이면 소년들의 이름을 줏어섬기며 그 안에서 맴돈다. 세계사적 지평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 닫힌 느낌이다.


    부는 바람은 태양이 바다를 데워서 만들어졌다. 내 뺨을 스치는 바람에서 인천 앞바다의 짠내를 맡아낼 수 있어야 한다. 바깥으로 지평이 열리는 것이며 일의 다음 단계가 포착되어 주는 것이며 그러므로 계속 가는 것이다. 제자리에서 맴 돈다는 느낌이 없으니 상쾌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말할 수 있다. 


    바람이 분다고 하면 시선이 바람에 쏠리므로 부는 정도의 차이에 주목하지 않는다. 부는 그것에 주목해야 고기압과 저기압의 대칭을 포착할 수 있다. 사건을 포착하고 에너지를 포착한다. 그 에너지는 통제된다. 통제가능성에서 인간이 찾아야 할 진짜 답이 나온 것이다. 보통은 거꾸로 자기를 통제하려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어쨌다면 거기에 감동받고 교훈받고 성찰하고 반성하여 자기를 통제한다. 왜? 이게 사실은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아부심리다. 나 잘했지 하고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이다. 안철수 짓이 아닌가? 우리는 방탄소년단을 통제해야 한다. 주식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통제해야 한다. 


    뭐든 대칭이다. 대칭은 사건 안에서 조달되어야 한다. 안에서 대칭을 찾지 못하면 관측자가 개입해 대칭시킨다. 그 경우 자신을 통제하려 드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월드컵 4강때 그랳고 싸이가 뜰 때 그랬고 방탄소년단이 뜰 때 그랬다. 당신은 기분이 좋았다. 남이 돈 버는데 왜 기분좋아?


    당연히 배가 아파야 하는게 아닌가? 박지성이 돈 벌어 논을 샀다는데 사촌인 당신은 당연히 배가 아파야 맞지 않은가? 당신이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통제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우리 통제권 안으로 들어와 있다. 당신은 싸이를 통제할 수 있고 방탄소년단을 통제할 수 있다. 김정은? 통제 안된다.


    김정은이 핵을 챙겼다는데 당신은 기분이 좋은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김정은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다. 김정은이 핵을 챙겨서 배가 아픈 사람은 김정은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가진 거다. 좌파들 중에 핵실험 소식 듣고 만세 부른 사람 분명히 있다. 당신은 방탄소년단을 통제할 수 있나?


     소년들은 통제할 수 있다. 팬 노릇을 하면 된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긴밀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반면 어른들은 방탄소년단을 통제하지 못한다. 내 일 아니고 남의 일이다. 아니다. 당신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디 가서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통제가능성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면 닥쳐야 한다. 


    사과가 떨어지는가? 아니다. 떨어지는 그것이 사과다. 떨어지는 것은 중력이다. 당신이 사과라고 믿는 것은 중력과 전자기력이다. 떨어지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며 우리는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 사물로 보면 사과를 결정하는 것은 사과 안의 당분과 섬유질이다. 맛과 향과 색깔이 사과를 구성한다. 통제할 수 없다.  


    사건으로 보면 사과를 결정하는 것은 사과나무와 지구와 태양과 바람이다. 충분한 일조량과 좋은 토질과 적절한 수분과 신선한 바람이 사과를 결정한다. 그래서? 통제가능하다. 일조량은 조절된다. 토질은 거름을 주어 개선할 수 있다. 물이 부족하면 수로를 확보하여 공급해야 한다. 필요한 답이 나와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사과를 구성한다고 믿는 맛과 향과 색깔은 통제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물질의 사과는 통제되지 않지만 사건의 사과는 통제되니 더 많은 일조량과 적절한 습도와 좋은 영양소로 사과의 맛과 향과 때깔을 좋게 할 수 있다. 사과는 다분히 사과 밖에서 결정된다. 사과나무를 봐야 한다.


    햇볕과 물과 바람과 습도와 토질은 사과 밖에 있고 사과나무에 있다. 어떤 그것을 결정하는 그것은 그것에 있지 않다. 사건은 주변환경에 의해 격발되고 기승전결로 진행되며 기가 승을 승이 전을 전이 결을 통제하여 진행하면서 에너지 준위가 낮아지는 일방향성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대칭을 찾을 수 있다.


    기와 승이 대칭되고 승과 전이 대칭되고 전과 결이 대칭된다. 당신은 참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자 이제 당신은 사과를 말할 수 있다. 사과에 대해 말해보자. 당신은 본능적으로 물질 사과에 주목한다. 사과의 맛과 향과 때깔을 이야기한다. 3분 지났다. 더 할 이야기는 없다. 아이디어는 고갈된다. 이건 실패다.


    창의력은 별로다. 사람들은 당신을 지능이 낮은 사람으로 볼 것이다. 자 사과에 대해 말해보자. 당신은 햇볕과 물과 흙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대구의 일조량과 장수의 일조량을 비교해보자. 대구사과가 좋은 사과인가 아니면 장수사과가 좋은 사과인가? 풍기사과도 나서준다. 해주사과는 요즘 어떤지 알 수 없다. 


    어느 지역이 더 토질이 좋고 바람이 신선한지 당신은 말할 수 있다. 매우 많은 것을 말이다. 당신은 세 시간도 넘게 떠들 수 있다. 관점을 바꾸니 갑자기 풍성해진다. 세상이 만만하게 보인다. 별거 아니네. 아는척 하기 쉬워. 전문가라고 별수 있겠어? 방탄소년단이라도 마찬가지다. 세 시간도 넘게 떠들 수 있다.


    우리는 방탄소년단을 이용하여 인류를 통제할 수 있다. 인류와의 더 많은 긴밀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입을 열어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게 발언권이 있다. 우리는 인류에게 할 말이 있다.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건을 보면 매우 많은 것이 보이는 것이다. 전문가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게 아니다. 


    남들이 안을 바라볼 때 전문가는 단지 바깥을 보고 있을 뿐이다. 거기에 에너지 공급원이 있다. 전문가는 바깥으로 나가서 에너지 공급루트를 틀어쥐고 판을 좌지우지한다. 비전문가는 안에 갇혀서 눈에 보이는 사물에 홀린다. 보이는 것에 홀리지 말고 사건을 연결시켜가며 맥락을 찾아가야 사건을 이길 수 있다.


    사물은 획득하는 것이고 사건은 이기는 것이다. 황금은 챙기는 것이고 주식은 시장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다. 사실이지 사물은 통제하기 쉽고 사건은 통제하기가 어렵다. 황금은 통제하기 쉽고 주식은 돈벌기가 어렵다. 그러나 사실은 황금은 통제되지 않아 그냥 황금이고 주식은 통제되어 내게 이득을 안겨준다.


    우리는 황금의 통제되지 않는 신뢰성을 추구하지만 하수라서 그렇고 고수들은 주식의 통제되는 성질을 추구하여 돈을 번다. 하수는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을 보고 외면하고 고수는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에 기대어 투자한다. 물질이 하수의 세계라면 사건은 고수의 세계이다. 어느 분야든 깊이 들어가면 사건이다.


    어떤 것은 어떤 것이 아니다. 오직 외력에 대한 맞대응이 있을 뿐이니 외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정되며 이것은 양자역학과 잘 맞는 관점이다. 바람이 부는 것인가? 당신은 바람을 말할 수 있나? 바람은 북풍과 남풍이 있을 뿐이다. 당신은 봄바람과 가을바람을 논할 수 있다. 사실이지 바람은 바다가 만든다. 왜?


    바다는 온도가 균일하기 때문이다. 바닷물은 순환하므로 적도든 동해바다든 큰 차이가 없으니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기온은 상대적으로 높다. 바다의 기온은 일정하므로 하와이라도 덥지 않다. 낮에는 해풍이 불고 밤에는 육풍이 분다. 서해의 바람은 오후 1시에 서울에 도착하고 오후 4시에 강원도 영서에 이른다.


     초여름 오후 4시부터 갑자기 영서지방에 후두둑 하고 지형성 강우가 내리면 인천바람이 불어서 거기까지 도달한 것이다. 바다의 낮공기가 빠르게 팽창하기 때문이다. 모두 연결되어 한 덩어리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조폭들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한국의 모든 조폭은 죄다 하나의 그룹이다. 마피아도 마찬가지.


    유니온을 영화에서 노조라고 잘못 번역해서 망쳐놓는다. 전국구족보라고 하는 게 낫다. 마피아는 모두 하나의 그룹이다. 모두 연결된 하나를 보지 못하면 마피아를 이해한 게 아니다. 사건은 연결에서 시작된다. 비로소 전모를 본다. 전모를 보면 다음 단계의 예측이 가능해져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방탄소년단이 왜 떴을까? 방시혁이 똑똑해서? 우리는 입자에 주목한다. 얘네들 얼굴이 잘생겼네. 춤을 잘 추는구만. 칼군무야. 아니다. 그것은 파편화된 것이다. 전모를 보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청소년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되어 있음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청소년들의 권력의지를 포착하라.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의 권력에 도전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절대 이길 수 없는 난해한 게임을 제안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소년이 합류하여 벌이고 있는 거대한 게임의 이름은 방탄소년단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발굴하는 게임이며 이 게임은 무조건 청소년이 이기고 기성세대가 지도록 세팅되어 있는 게임이다.


    청소년들은 기성세대가 가지지 못한 예리한 촉각을 내세워서 기성세대가 절대 풀 수 없는 퀴즈를 제출한다. 비틀즈가 떴을 때 그랬고, 서태지가 떴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물건이라면 기성세대가 절대 포착하지 못하지. 왜냐하면 그들의 후각은 이미 썩었거든. 그런 내밀한 권력투쟁이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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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9]텡그리

2017.11.25 (02:40:24)

방탄소년단은 파도파도 재미지네요.


그중에 제일 흥미로웠던 건 자국어로 노래가사를 번역해서 전파하는 엄청난 팬군단이 있다는 것인데요.

( 예를 들자면 이런 --> 총알소녀번역단 )

방탄소년단 노래의 한국어 가사 내용을 알고 듣는 다국적 팬들이라니요. 놀랍습니다.


그리고 요리조리 파도파도 재미있는 BTS의 유튜브 동영상, 뉴스, 페북, 트위터, 짤등이 있는데요.

요건 말이죠. 

우리 문프뽑은 대선때 수없이 많은 달님 이야기에 취해서 즐거워하며 당선되기를 고대하던 그런 느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텡그리

2017.11.25 (03:32:18)

BTS 노래보다 이게 더 재미있어요. 쭈욱~ 함 보세요.


아무래도 조만간 다들 한국어 마스터 할 기세...


https://www.youtube.com/watch?v=QLkM5OCNzhM


https://www.youtube.com/watch?v=6HKZrG80mM0


https://www.youtube.com/watch?v=B5VMSrQ2QEU


https://www.youtube.com/watch?v=aXgi61qgdKU


https://www.youtube.com/watch?v=Z5fW5JJn2rk


https://www.youtube.com/watch?v=LGGI0mcJU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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