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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637 vote 0 2014.07.04 (13:26:54)

 

    구조주의는 세상을 구조로 바라보자는 사상이다. 구조로 본다는 것은 어떤 대상 그 자체의 고유한 속성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인종주의다. 흑인의 몸 속에는 어떤 암흑의 기운이 있다는 식이다.


    독일인의 민족성이 어떻고, 일본인의 민족성이 어떻고 하는 식이다. 구조로 본다는 것은 독일과 일본의 지정학적 구조를 보는 것이다. 지정학적 구조가 사회의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이 민족성이 된다.


    독일인도 한반도에 태어나면 한국인의 민족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며 고유한 것은 없거나 그 비중이 약하다. 혹은 고유한 유전자가 있더라도 한거풀 더 벗겨 보면 그 고유함조차 그 단계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최종적으로는 의사결정구조다. 의사결정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지정학적 구조다. 그런데 우리가 구조라고 하면 내부구조를 떠올린다. 건물이라면 대들보와 기둥이 구조를 이루고, 동물은 뼈대가 구조를 이룬다.


    그런데 지정학적 구조는 바깥에 있다. 이는 구조에 대한 통념과 맞지 않는 것이다. 사실은 바깥의 구조가 내부로 복제된다. 바깥의 지정학적구조가 내부의 의사결정구조로 복제되고 다시 민족성으로 표현된다.


    구조 위의 구조가 있다. 곧 상부구조다. 서구의 구조주의 철학이 알려져 있지만 여기까지는 보지 못한다. 그들은 세상을 구조로 바라보자는 대의에서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다. 막연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구조는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건물에 뼈대가 있는 이유는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건물이 바람에 맞선 결과다. 만만디로 알려진 중국인의 여유로움은 중국의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에서 비롯된다.


    일본인의 소극성은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비롯된다. 외부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형태가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세상은 구조로 설명되어야 하지만 구조 위에 또다른 원천이 있다. 그것은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과 구조사이에 의사결정이 있다. 상호작용이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의사결정을 낳고, 의사결정이 반복되면 구조를 형성하고, 구조가 굳어지면 우리는 그것을 물 자체의 고유한 속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쇠는 단단하고, 나무는 휘어지고, 물은 무르다. 그러나 원자 단위로 쪼개보면 똑같다. 상호작용이 의사결정을 낳고 의사결정이 구조를 형성한 것이며, 우리는 그 최종적인 결과물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다.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있느냐다. 원인측에서 판단해야 한다. 결과는 사건이 종결되었으므로 통제할 수 없다. 민족성이라는 표현은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의 표현이다. 흑인은 원래 검다. 희게 만들 수 없다.


    ◎ 원인측의 상부구조는 통제할 수 있다.
    ◎ 결과측의 하부구조는 통제할 수 없다.


    일본인은 원래 그렇고 중국인은 원래 그렇다? 원래 그러하므로 통제할 수 없다? 과연 그런가? 구조는 제어될 수 있다. 한옥은 구조를 뜯어고쳐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 민족성이라도 얼마든지 개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 메스를 가하여 개조해야 하는가? 답은 의사결정이다. 상호작용은 바꿀 수 없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상호작용이다. 이는 고유한 것이며 인간이 손댈 수 없다.


    인간은 단지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으며, 구조를 뜯어고쳐 그 어떤 대상이든 완전히 개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 하듯이 내부구조를 뜯어고칠 수 있다. 독재국가는 투쟁하여 민주국가로 개조할 수 있다.


    예속된 노예는 해방시켜 자유를 누리게 할 수 있다. 친일국가에서 친중국가로 외교노선을 바꿀 수 있다. 반도지만 북으로 막혀 섬이 될 수 있고, 북과 손잡고 대륙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일본을 쳐다보면 마음이 일본을 닮고, 중국을 쳐다보면 대륙의 기질을 얻어 호방해진다. 누구와 손잡느냐에 따라 구조가 바뀐다. 문제는 마르크스주의 폭주에 식겁한 서구 구조주의 철학은 이를 부정하는 것이다.


    탈근대를 표방하며 문화상대주의를 표방하는 서구 구조주의 철학은 나라마다 구조가 다르니까 원래 그런 걸로 알고 손대지 말자는 견해다. 일본은 일본답게, 한국은 한국답게, 북한은 북한대로 놔두자는 거다.


    중국은 중극 특색의 사회주의로 각자 건드리지 말자는 거다. 서구문명이 아프리카부족민의 문명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이므로 서로 손대지 말자는 거다. 이는 문제해결이 아니라 도피다.


    여기서 가는 길이 달라진다. 김동렬의 구조주의는 의사결정원리를 파악하여 구조를 개량할 수 있다는 주장이며 적극적으로 구조개선을 해야한다는 거다. 물론 아프리카를 단번에 유럽국가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혁명을 부정하고 거대담론을 부정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분명히 답은 있다. 바꾸고자 하면 바꿀 수 있다. 아프리카에 물통을 가져다 주고 태양열 조리기를 가져다 주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물고기를 주는 방법보다 물고기잡는 기술을 알려주는게 맞다. 빵을 던져주기 보다 농사짓는 기술을 알려주는게 맞다. 둘 다 틀렸다. 아프리카의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지도자의 문제다. 의사결정구조의 문제다.


    아프리카에는 족장이 필요하다. 의사결정능력이 필요하다.


   


[레벨:8]상동

2014.07.04 (14:02:46)

1 상호작용 > 의사결정 > 의사결정구조 


2 상호작용 > 의사결정구조 > 의사결정


저는 2번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아 머리 아포..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7.04 (14:07:04)

상동/다른 맥락입니다.
둘 다 맞다는 말씀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07.04 (20:09:53)

 " 우리가 구조라고 하면 내부구조를 떠올린다. 건물이라면 대들보와 기둥이 구조를 이루고, 동물은 뼈대가 구조를 이룬다.

=> 구조론  학당 기웃하면서도 맨날 요것만 구조라고 외쳤으니...^

    그런데 지정학적 구조는 바깥에 있다. 이는 구조에 대한 통념과 맞지 않는 것이다. 사실은 바깥의 구조가 내부로 복제된다.  

=> 요 믿고싶지않은 진실이었지요...^^

바깥의 지정학적구조가 내부의 의사결정구조로 복제되고 다시 민족성으로 표현된다...."

=> 민족, 지역단위 얼굴이 동질화 되는 것이 바로 요것이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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