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지난 토요일 데일리에 기고한 글입니다. 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연정을 위하여 성의를 보이는 만큼 표가 나옵니다.

그것은 노무현이 지역주의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성의를 보였기에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과 같습니다.


과거 민주당과 자민련이 손을 잡았듯이 우리당이 민노당과 손을 잡고 개혁연정을 꾸려본다면 어떨까?

정치는 상상력의 승부이다. 지금은 큰 그림을 그려볼 때다.

작은 사람 권영길이라면 못하겠지만 큰 사람 노무현의 스케일이라면 할 수도 있는 상상이다

어느 당에 더 유리할까? 잠시는 우리당에 유리하겠지만 길게 보면 민노당이 더 유리하다.

민노당 쪽에서 우리당에 이용만 당하고 팽 당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민노당의 무능을 자인하는 경우다.

민노당이 수권정당을 꿈 꾸는 정당이라면 조금이라도 집권경험을 쌓아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민노당의 문제는 국민과의 접점이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더 많은 국민과 접촉해 본 경험을 쌓아야 한다.

문제는 민노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결단을 내릴 수 없다는 거다. 사실이지 지금 민노당의 구조는 불안정하다. 민노당의 정체성에 맞는 단병호와 강기갑은 정치적 상징성에 비중을 둘 뿐이다.

스타의원이라 할 노회찬은 활약을 하면 할수록 민노당의 정체성에서 멀어질 수 있다.

민노당이 지지를 얻고 원내에서 활약을 할수록, 노회찬의원이 보폭를 넓혀갈수록 이러한 모순구조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당의 정체성에 집착하고 노동자 농민에 대한 상징성에 미련을 둘수록.. 그야말로 상징적인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좌파정당도 하나쯤 있다는 사실을 해외에 과시하는 구색맞추기 역할의 상징적인 존재로 그치고 말 것인가? 노동자 농민들에게 약간의 자부심을 주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수권정당으로 도약할 것인가를 지금 판단해야 한다.

수권정당이 되려면 스타 의원이 더 나와주어야 한다. 스타 의원이 나오려면 의원 개개인에게 상당한 재량권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민노당은 당이 의원보다 우위에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노회찬의 재능은 단지 유머에서나 빛을 발할 뿐 현실적인 힘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민노당의 상층부가 이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민노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민노당이 변질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입지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의 주문이고 시대정신이라면? 끊임없이 새 물이 나와서 낡은 물을 밀어내야 한다.

정치는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의 싸움이다. 우리당과 손을 잡으면 잠시는 우리당이 살을 먹겠지만 길게는 민노당이 골수를 먹는다. 그래서 결단이 필요한 것이며 결단할 수 있는 자가 지도자가 된다.

자민련이 몰락한 것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취했기 때문이다. 민노당과 우리당이 손을 잡으면 우리당이 실리를 취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간발이라도 오른쪽에 있는 집단이 더 실리에 가깝기 때문이다.

민노당이 입증해야 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지 않고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최선을 다해보았다는 증거다. 좌파정당의 문제는 100프로 확신을 가질 때 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백프로의 완벽한 혁명, 백프로의 완벽한 성공을 외치며 1프로의 불순물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무능을 변명해왔던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국민이 그들을 불신한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단 1프로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1프로의 가능성을 보고 우리당과 손을 잡았는데 우리당이 배신을 해서 민노당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았다는 인식을 국민들이 가질 때 국민이 그들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민노당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민노당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리는 없고 사실은 우리당 상층부에 하는 이야기다.

민노당은 물론 거국내각에 응하지 않겠지만 끊임없이 두드려 보는 방법으로 국민들 앞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 대로 역사의 고비 때 마다 분열세력이 발목을 잡아왔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통합을 위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1프로의 가능성을 향해 무모하게 돌진할 때 국민들은 정신적 오르가즘을 느낀다.

그들은 언제나 백프로의 완벽한 혁명, 백프로의 완벽한 성공을 외치며 1프로의 불순물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무능을 변명해왔던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국민이 그들을 불신한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단 1프로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1프로의 가능성을 보고 우리당과 손을 잡았는데 우리당이 배신을 해서 민노당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았다는 인식을 국민들이 가질 때 국민이 그들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민노당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민노당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리는 없고 사실은 우리당 상층부에 하는 이야기다.

민노당은 물론 거국내각에 응하지 않겠지만 끊임없이 두드려 보는 방법으로 국민들 앞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 대로 역사의 고비 때 마다 분열세력이 발목을 잡아왔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통합을 위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1프로의 가능성을 향해 무모하게 돌진할 때 국민들은 정신적 오르가즘을 느낀다. 결론적으로 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성의를 보이는 만큼 표가 나온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89 국정조사권 발동 및 특별검사 임명해야 김동렬 2005-07-26 15488
1388 조폭들의 광란을 지켜보면서 김동렬 2005-07-26 16063
1387 한국의 비전은 무엇인가? 김동렬 2005-07-18 16832
1386 김동길병 조심합시다 김동렬 2005-07-18 15386
1385 강준만 이념이냐 인물이냐 김동렬 2005-07-18 14954
1384 포털사이트의 반역 김동렬 2005-07-17 14340
1383 연정에 찬성하면 대통령 된다 김동렬 2005-07-15 16318
1382 문희상은 대통령이 탈당하게 만들려는가? 김동렬 2005-07-13 15353
1381 홍준표법의 경우 김동렬 2005-07-05 14300
» 민노당과의 연정 못할 거 없다 김동렬 2005-07-04 13960
1379 노무현 한방으로 사태평정 김동렬 2005-07-04 13970
1378 전인권을 생각하며 김동렬 2005-06-29 15466
1377 전여옥의 전성시대 김동렬 2005-06-29 14712
1376 위험인물 강준만 김동렬 2005-06-24 16146
1375 조선일보 불 내가 질렀다 김동렬 2005-06-23 14037
1374 강준만 아직도 더 망가질 건수가 남았다 김동렬 2005-06-22 14085
1373 전복의 전략 2 김동렬 2005-06-15 13391
1372 전복의 전략 1 김동렬 2005-06-15 13809
1371 전여옥의 질투 김동렬 2005-06-14 14340
1370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생각 김동렬 2005-06-12 14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