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몽양님이 강준만을 두둔하는 글을 올렸는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본다면 순진한 거다. 대책없는 온정주의에 불과하다고 본다.(표현이 과했다면 미안하오.^^)
뭐 간단하다. 이념이냐 사람이냐다. 두 종류의 인간형이 있다. 이념을 보고 가는 사람은 어떻게든 팀플레이를 한다. 사람을 보고 가는 사람은 결국 배신한다. 사람이 크면 위상이 바뀌기 마련이며 위상이 바뀌면 배신할 수 밖에 없다.
강준만은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만을 쳐다보는 자다. 범개혁세력의 팀플레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는 드디어 김동길이 되고 만 것이다.
리영희의 예를 들었는데 가까운 데 확실한 모범 김동길 놔두고 왜 멀리서 리영희를 찾는지 모르겠다.
강준만의 빈곤은 이념의 빈곤이다. 레드오션이니 블루오션이니 하는데 나는 그가 경제분야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인줄 처음 알았다. 웃기셔! 그냥 상생 상극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인데.
조선 종업원 홍씨의 난동에 무관심한 남프
며칠전 조선 종업원 홍씨의 난동을 보고 친구가 ‘남프라이즈가 발칵 뒤집어졌겠다’고 말하길래 나는 ‘천만에! 그럴 리가 없지. 남프라이즈가 조선과 배맞춘지 언제인데’ 하고 반박하였다.
확인해 볼겸 2년 만에 남프에 가봤는데, 역시 그들은 홍씨의 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남프를 비난하는 몇몇 사람이 “야 너희들 뭐하냐?”는 식의 비난과 함께 홍씨의 보도를 퍼날랐을 뿐, 그들 남프의 주최측은 전혀 사건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강준만들은 조선일보와 심리적으로 한통속이 되었다. 이유가 있다. 사람을 보고 정치질하는 사람에게는 인맥이 중요하다. 그에게 노무현이라는 존재는 하나의 인맥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처음 노무현이 인맥이라곤 가지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지지를 보냈다. 당선 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구, 부산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인맥을 가지고 있는 걸로 보고 지지를 철회했다.
노무현이 독립적인 인재풀을 가지고 있어서 민주당에 종속될 수 없는 구조로 되었다는 판단을 한 결과로 낙담한 것이다. 인맥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인간이 이렇게 망가진다.
강준만은 김동길과 같다. 타락의 모범이다.
이념이냐 사람이냐다. 사람에게는 온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강준만을 두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면 개혁의 이념을 앞세워서 강준만을 밟고 가는 수 밖에 없다.
민주 - 한나라 합당하면 강준만은?
김중권 등이 민주-한나라당 합당설을 흘리는 것은 그 문제에 심리적 저항감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탄핵하면서 같이 만세부른 그들에게 심리적인 저항감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옛날 조선시대 선비들은 당색이 다르면 인사도 하지 않고 혼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아녀자들 사이의 복식도 달랐다고 한다. 이건 이념이 다른 거다. 이념이 다르면 이렇게 된다.
(당파 사색이 이념의 차이라곤 없이 인맥의 연고로 움직이는 붕당에 불과하다는 친일파들의 헛소리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 군자당이냐 소인당이냐는 중요한 문제였고 분명한 정책노선의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인맥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은 비유하자면 어제까지 칼부림을 하다가도 오늘 오야붕끼리 의형제를 맺으면 바로 어깨동무 할 수 있는 조폭들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개혁의 이념을 보고 가는 것이다. 인맥이니 정서니 하는 따위는 잊어버리고 가는 거다. 백범-장준하-김대중-노무현-( ) 사람은 바뀌어도 개혁의 이념은 바뀌지 않는다. 빈 괄호에 누가 오더라도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