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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64 vote 0 2024.08.14 (17:39:55)

    오픈AI가 인공지능 5단계를 주장하고 있다. 5단계라면 구조론에 물어봐야지. 자율주행 5단계도 있다. 직관적으로 분류는 5가 아니면 안 된다는 느낌이 있다. 다들 느끼고 있으면서 그 느낌이 어디서 왔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5단계로 분류하는 것은 매우 많다. 


    Chatbots, 대화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Reasoners, 추론자는 자신을 감시할 수 있다.
    Agents, 대행자는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
    Innovators, 혁신자는 발명을 도울 수 있다.
    Organizations, 운영자는 조직을 책임질 수 있다.


    인공지능 다섯 단계가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과 같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구조론은 에너지의 분류이론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걸린 것은 하다 보면 5가 된다. 에너지가 빠지면 3이 된다. 자연의 정지한 것은 대개 3이고 움직이는 것은 거의 5다. 


    그런데 무인운전 5단계는 잘못 정했다. 사실은 2단계 안에 5단계가 있다. 자율주행은 3단계가 되면 사실상 게임 끝이다. 1단계는 자율주행이 아닌데 억지로 끼워 넣다 보니 헷갈린 것이다. 0단계를 집어넣기도 한다. 웃기려는 건데 구조론을 모르면 이렇게 된다.


    문제는 순서다. 구조의 딜레마는 자연은 연역하여 질에서 입자, 힘, 운동을 거쳐 량으로 가는데, 인간은 귀납하여 량에서 운동, 힘, 입자를 거쳐 질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주행이므로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막힌다. 인공지능이 난관에 봉착한 이유다.


    비유하면 일본군의 장군들이 러일전쟁에 활약한 전쟁공신 할배들인 것과 같다. 영감들이 기관총은 쏠 줄 아는데 전차나 항공기를 모른다. 러일전쟁 때 써먹은 반자이어택으로 2차대전을 하는 것이다. 컴맹 부장님이 컴도사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모순과 같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인공지능 HAL9000을 누가 지휘하는가? 데이브가 HAL9000의 모듈을 모두 제거하고 하나를 남겨뒀을 때 데이지 벨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마지막 모듈이 HAL9000을 지휘한다면? 이등병이 소대장을 지배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윤석열 병역기피자가 군통수권자라면? 초등학생이 중학생을 지배하는 구조가 멸망구조다. 이 모순은 존재의 본질적인 딜레마다. 모순을 타개하는 방법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주에 없다. 1단계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 못 하는 게 시스템이다. 자연이 쓰는 방법은?


    1, 2, 3, 4, 5단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한 단계를 돌파할 때마다 이전 단계를 깨부순다. 중학생이 되면 초딩 때 배웠던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그게 혁명의 원리다. 그게 가능한 것은 집단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생태계라는 상부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 개체만 있다면 업그레이드는 엔트로피에 막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달팽이나 다슬기의 꼭대기 뾰족한 부분은 어떻게 될까? 깨진다. 암모나이트는 어떻게 할까? 막는다. 버리는 것이다. 암모나이트는 속이 막힌 집을 왜 들고 다닐까? 공기를 넣어 떠다닌다.


    실제로 학교 교과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초등학생 때 배운 것을 중학생 때 한 번 더 배운다. 이등병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교가 못 되는 이유다. 장교와 부사관과 사병을 애초에 따로 선발해야 한다. 사병이 부사관 되고 부사관이 장교 되면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군대가 없는 나라에서 처음 군대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에서 배워오면 된다. 근데 미국이라는 존재가 없다면?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자생적인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면? 매우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인류가 골머리를 앓는 문제가 대부분 이 문제다. 


    1. 사병 1을 키운다.
    2. 사병 1을 키우면서 얻은 지식으로 부사관 1을 키우며 동시에 사병 2를 새로 선발한다. 사병 1은 사병 2에게 지식을 전수해 주고 물러난다.

    3. 부사관 1을 키우며 얻은 지식으로 장교 1을 키우며 동시에 부사관 2와 사병 3을 새로 선발한다. 부사관 1과 사병 2는 지식을 전수해 주고 물러난다.

    4. 위 방법을 반복하여 장군을 새로 키운다.

    5. 대통령까지 간다. 장군이 승진하여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고 대통령은 민간인 중에서 새로 선발한다.  


    이렇게 하면 장교와 부사관과 사병 사이에 짬밥 차이가 없다. 이래야 하극상이 일어나지 않고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 경우 일정한 비효율과 낭비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구조문제에 직면해 있다. 제대로 하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하는 이유다. 장군이 승진해서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고 최고 지휘관인 대통령을 새로 선발한다.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게 민주주의다. 국방부 장관은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 맡는 것도 같다. 장교가 대통령 되면 기득권이 발생해서 조직이 망한다. 


    장군이 대통령 되어 조직이 망한 대표적인 예가 박정희, 윤석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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