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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01 vote 0 2023.10.12 (09:26:28)


    엘리트가 먹으면 폴란드 꼴 난다. 폴란드는 어느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나라였다. 단, 귀족에게만 해당되는 민주주의다. 신라의 화백회의를 연상시키는 만장일치 제도였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연합왕국의 전성기에 윙드 후사르를 앞세우고 유럽을 호령했다.


    러시아는 간첩을 심어 폴란드 귀족을 한 명씩 회유했다. 간단히 멸망. 왜냐하면 귀족들이 모두 매국노였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므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 죄다 진중권이었다. 자국을 멸시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게 엘리트의 특징이다.


    민중이 먹으면 러시아 꼴 난다. 민중은 쪽수가 많아 의사결정을 못하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 명의 절대자에게 힘을 몰아준다. 러시아가 저렇게 된 것은 스탈린과 푸틴이 특별히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구조 문제다.


    자본주의 경쟁구조가 사라지자 자체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졌다. 인물을 키울 수도 없고 의견을 모을 수도 없다. 인간은 원래 마이너스 동물이다. 무엇을 하지 마라고 반대하고 부정하는 방법으로만 의견을 낼 수 있다. 이준석 봐라. 18퍼센트 격차를 정확히 맞췄다.


    좋은 일은 못하고 나쁜 일로만 능력을 발휘한다. 진중권도 마찬가지. 왜 나쁜 일을 할까? 우주의 법칙이다. 위대한 인물 주변에는 항상 거대한 빌런이 있다. 김대중은 박정희 빌런이 만들었고, 노무현은 전두환 빌런이 만들었고, 문재인은 이명박근혜 쌍빌런이 떴다.


    지금도 빌런이 있으므로 인물이 나타날 때가 되었다. 좋은 정치는 정밀하게 디자인해야 한다. 외부에서 물이 들어와 줘야 하고, 교통로의 요지를 차지해야 하고, 내부에 영웅과 빌런이 떠줘야 한다. 왜 러시아 혁명과 스페인 인민전선이 망했는가? 변방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한 귀퉁이다. 프랑스는? 중앙이다. 프랑스 혁명도 망했지만 그나마 대접받는 것은 지정학적 요지라서다. 중국은? 변방이다. 그러나 북한보다는 낫다. 북한은 변방 중에 더 변방이다. 쿠바는? 안 된다. 포기하라. 아이티는? 세계 최초의 흑인 혁명정부 아이티.


    아이티는 나폴레옹과 같은 시기에 혁명을 했지만 안 되는건 물리학이다. 한국이 안 되는 것은 스스로 변방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중앙에 가까운 일본과 미국에 붙으려는 심리 때문이다. 노무현 때는? 동북아 중심국가로 떴다. 다시 변방으로 밀린 것은 중국 때문이다.


    뭐가 되려면 지정학적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야 한다. 한국 엘리트가 세계 무대로 나가면 촌놈이다. 진중권 이준석이 엘리트냐? 시골에서 주름잡으며 텃세 부리는 꼰대다. IT가 뜰 때는 한국이 앞서 있었다. 금방 바닥 오고 '아 우리는 아니구나.' 하고 분수를 찾았다.


    엘리트 믿어도 안 되고 민중을 믿어도 안 된다. 믿는건 심리학이다. 물리학이 답을 낸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당원에게 권력이 없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구조가 잘못된 것이다. 당원이 권력 쥐면 호남당 되고 대표가 권력 쥐면 공천이 망하고 악순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이 주인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국은? 왜 링컨의 당이 트럼프 당이 되었는가? 위대한 영웅의 당이 거대한 빌런의 당으로 변질되었다. 당원에게 권력을 주면 당이 망하는 대표적인 예다. 민주당은? 공화당 삽질 반사이익으로 컸다.


    자력으로 크는 당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적절히 물이 들어오고 환경이 맞아지고 지정학적 이득을 보고 점차 판이 커질 때 순풍을 받는 것이다. 왕년에 잘나가던 영국도 대처가 대차게 말아먹고 극우망조가 들었다. 이유가 있다. 생산력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 경쟁이 있고 언론이 역할을 하고 평론가들이 전파를 해야 하는데 한국은 당내 경쟁이 없고, 언론은 기득권 되었고, 평론가는 노무현 이후 씨가 말랐다. 총체적 난국이다. 수박수박 하지만 수박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 그나마 내부경쟁이 조금은 있는 것이다.


    가만 놔두면 스탈린에게 충성 이렇게 되는건 자동진행이다. 호남세와 진보세가 반반씩 균형을 가져야 민주당이 그나마 돌아간다. 민중은 폭주하지 못하게 차단장치가 필요하고 엘리트는 배신하지 못하게 차단장치가 필요하다. 왜 조정훈 같은 똥탕이 등장하는가?


    사전에 봉쇄장치를 만들지 않았다. 배신자는 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진영이 합세하여 융단폭격으로 생매장시켜야 한다. 조정훈, 한동훈이 깐죽깐죽 까먹은 김태우 표가 10프로 된다. 다시는 엘리트=배신자 폴란드 공식이 나타날 수 없게 철통같이 틀어막아야 한다.


    개딸의 폭주도 감시해야 한다. 영웅과 함께 빌런도 키워야 한다. 쉽지 않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게 중앙이다. 변방은 한쪽으로 쏠려서 회복되지 않는다. 일본이 자민당 일극체제로 망한 것은 일본인의 무의식이 스스로 자신을 변방인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를 믿고 의지하고 힘을 몰아주려는 비겁한 생각이 바로 변방인의 종특이라는 사실을 뼈에 새기는 것이다. 자신이 코너에 몰려 있다고 믿으므로 에라 모르겠다 네가 다 해먹어라 하고 한 넘에게 몰표 주는 묻지마 폭주 심리로 흘러가는 것이다.


    35퍼센트 철밥통 공식이다. 엘리트의 배신과 민중의 폭주는 상당 부분 지정학적 원인이 있다. 변방에서 그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인물이 뜰 때 맞떠주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에는 항상 한쪽이 뜨면 반대편에도 같이 떠주는 인물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에너지는 유체다. 유체는 밸런스의 복원력에 의해 자동으로 균형을 맞춘다. 머리를 잃고 몸통만 있는 도마뱀은 어느 구석에 처박혀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지렁이로 변한다. 어떻게든 구석을 찾아내고 만다. 꼬리를 잃은 도마뱀은 다시 꼬리를 만드는데 말이다. 


    중앙은 네거리다. 이 길을 막으면 저 길로 온다. 긴장이 강하게 걸리면 무조건 인물이 뜬다. 변방은? 이 길을 막으면 저 길이 없다. 확실하게 숨통이 끊어진다. 한국은 중앙이면서 변방이다. 4050은 중앙이라는 무의식을 가졌고 2030은 변방이라는 무의식을 가졌다. 


    노무현은 엘리트의 세계와 민중의 세계를 다 경험한 사람이다. 과거에는 대학생 농활이나 공장의 위장취업이 그런 경험을 얻게 했다. 정치인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키워야 한다. 일정기간 대중 속으로 들여보내서 김어준처럼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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