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2를 한다는데 솔직히 관심 없다. 소문을 듣자 하니 형식상 별로 진보한 것 같지는 않다. 아마 사골을 우려먹는 듯. 마동석이 뜨기 전부터 필자가 예견했지만 마동석 장르는 원래 성공하게 되어 있다. 하여간 촉이 있는 사람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는 거. 구조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흥할지 망할지 모르겠다고? 없는 것을 새로 들여오면 무조건 흥한다. 이건 백 퍼센트다. 무에서 유로 바뀐 것과 이미 있는 것을 잘 꾸며 놓은 것은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여러 번 말했지만 구영탄 만화가 마동석 액션과 같은 것이다. 이현세 만화는 아니다. 구질구질하다. 일본 만화를 베껴서 그렇다. 사무라이는 원래 10년을 수련한다. 점점 강해진다. 우주적으로 강해져서 달을 내팽개치고 음. 하여간 설까치는 무인도에서 허벌나게 수련을 해야 한다. 구영탄은 수련을 안 한다. 원래 천재다. 헐리우드 영화도 그렇지만 주인공이 등신인데 기연에 의해 히어로가 되거나 아니면 메주도사를 만나 백 갑자 내공을 전수받고 어쩌고 하다가 빌런을 만나서 삽질하는게 보통이다. 빌런이 주인공보다 돋보이면 그게 망한 증거다. 필요한 본질은 힘의 균형이다. 손오공은 긴고아에 넘어가고 구영탄은 박은하에 넘어가는데 마동석은 장첸에 막혀? 잘못된 설정이다. 균형자가 외부에 있으면 안 된다. 자기 내부에 균형자가 있어야 한다. 7인의 사무라이라면 농부 출신으로 긴 칼 하나 주워서 따라붙은 자가 균형자의 역할. 인상주의와 고전미술의 차이는? 지하철 시와 진짜 시의 차이는? 뽕짝과 음악의 차이는? 이발소 그림과 현대미술의 차이는? 균형자가 외부에 있으면 망하고 내부에 있으면 흥한다. 서로 마주보면 안 된다. 히어로와 빌런은 서로 마주본다. 당연히 망하는 것이다. 조커(2019)는 균형자가 내부에 있다. 흥한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걸작과 폭망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이유가 있다. 균형자가 안에 있으면 걸작, 밖에 있으면 폭망. 내부에 생장점이 있어야 나무가 외부를 향해 가지를 뻗는다. 더 발전된 버전이 나와준다는 말이다. 손오공의 긴고아는 내부에 있다. 일행 중에 있다. 가끔 외부인물인 관음보살이 등장하여 분위기를 깬다. 그럴 바에 지가 가지? 관음보살이 직접 서역에 갔다오면 되잖아? 3초 만에 갈 텐데. 관음보살의 뜬금출연이 극적 긴장과 힘의 균형을 다 깨버리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모든 문학과 예술의 질적인 수준을 결정하는 부분은 힘을 조절하는 균형자가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다. 에너지의 방향이 수렴이냐, 확산이냐다. 수렴이면 흥하고 확산은 망한다. 이건 무조건이다. 물론 운으로 흥행할 수도 있지만 오래는 못 간다. 마동석의 핸디캡이 뭔지 모르지만 그게 있어야 설정이 완벽하다. 그냥 장첸이 워낙 독종이라서 그렇다는 식이라면 열린 거다. 에너지가 샌다. 밑으로 줄줄 흐른다. 빠져나간다. 틀어막아야 한다. 마누라든 애인이든 자녀든 내부에서 힘조절, 긴장조절 해야 한다. 마동석의 폭주를 막는 리모컨을 쥔 사람이 마동석 주변에 있어야 한다. 일본은 섬이라는 지정학적 구조가 힘의 한계다. 아무리 폭주해도 섬을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섬 안에서 초능력 폭주를 막지 못한다. 아키라든 에반게리온이든 그 설정이 똑같잖아. 일본 망가는 근본 조절실패. 토요토미의 폭주는 조선이 막았고 도조 히데키의 폭주는 원자탄이 막았다. 열도침몰. 한국 드라마가 뜨는 이유는 그 조절장치가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 드라마가 망하는 이유는 서로 등 돌리고 말하기 때문에 조절되지 않아서다. 멜로를 보태야 다음 속편을 찍어도 흥행이 보장된다는 말이고. 구조론의 관점은 도구주의다. 도구는 망치와 모루. 칼과 도마. 모루가 밖에 있으면 아날로그이고 안에 있으면 디지털로 발전. 모든 예술의 문학성의 본질은 밖에 있는 모루를 안으로 들여오는 거. 주인공이 하수인데 기연에 의해 도사를 만난다는 식의 뻔한 설정은 야구만화를 그리는데 야구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 좀 아는 사람은 그런거 필요 없음. 배구선수 출신이 배구만화를 그린다면 아는게 많아서 잘 그리는게 하이큐. 전문분야 지식이 곧 조절장치. 구조론으로 보면 힘이 운동을 이기는데 입자가 힘을 이긴다는 거. 운동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짝패 액션. 정두홍은 안됨. 입자로 힘을 이기는 것은 신무기나 작전으로 이겨버려. 쟝고는 기관총으로 갈겨버려. 질로 이기는 것은 민중을 동원해서 이기는 거고. 7인의 사무라이. 상 받는 영화. 이소룡도 힘을 보여주는게 압도적인 등근육. 그 시대 기준이고 지금은 벌크업 해서 다들 몸을 만들기 때문에 안됨. 압도적인 힘이 인간의 긴장감을 끌어낸다는 것. 김형인이 하는 내플렉스도 덩치를 모았던데 뽀식이, 항아리. 됨. 성룡은 주변의 환경을 도구로 잘 사용한다는 거. 이연걸은 안됨. 초반에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관객이 긴장한 상태에서 영화를 끌고가기는 매우 쉽다는 거. 다른 방법으로 하는 기술도 있는데 미남미녀를 투입하는 수법. 무의식적으로 관객이 긴장. 주윤발처럼 있어 보이는 척 폼을 잡거나, 세르조 레오네 석양의 무법자처럼 폼을 잡는 것도 기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송강호, 이병헌도 이걸 베껴서 열심히 폼을 잡았지. 이건 오래된 기술인데 폭망영화들은 베끼지도 못해. 좀 베껴라. 밥통들아. 일단 본질을 베낀 다음에 자기 아이디어를 입혀야지. 어휴. 결론은 평론가들이 개소리만 해대고 이런 영화의 본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한다는 거. 먹어준다 싶은 신파만 주구장창. 창피해. 영화 좀 알고 찍자고. 기술이 없으면 닥치라구. |
베껴라는 표현이 오해를 부를 수 있는데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먹어야겠지요.
예술이라는게 그만큼 어렵다는 말입니다.
본인이 본인의 작품을 표절하는건 허용되는데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어쩌다가 걸작을 쓰고 다음에는 망작.
반대로 자기표절에 능한 자는 아예 공장을 차려놓고 사업을 하는데
알렉상드르 뒤마가 대표적.. 자기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결말만 죽기 전에 자식이 말해줬다고.
만화공장도 많음.
공장장들은 자기 작품이 히트 치는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는 거지요.
코엔 형제는 확실히 공장장.
타란티노는 아님. 타란티노도 거의 표절이지만
이젠 자기가 뭘 베꼈는지도 까먹은듯.
자기만의 플러스 알파가 있으면 베껴도 아무도 욕하지 않음.
오마주는 핑계고 사실은 표절.
하수를 갖고 노는건 고수
고수를 갖고 노는건 운명
운명을 갖고 노는건 신앙, 의리, 지조, 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