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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472 vote 0 2003.09.16 (16:05:04)

부자간에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권력이다. 주식회사의 지분과 같다. 51프로와 49프로의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누구는 전권을 휘두르는데 누구는 단 2프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박상천, 정균환들이 그 51프로의 권력을 내놓겠다고 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정과 박은 성인(聖人)이다. 그들이 내뱉은 말을 실천에 옮긴다면, 필자의 사람 보는 안목도 고쳐져야 한다.

김경재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이라도 노대통령의 말 한마디면 해결된다’. 물론 신당논의를 중단시켜 달라는 주문이지만, 이 말을 뒤집으면 추미애, 조순형 정도는 노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다.

“쉽네. 뭐!”

다시 말해서 추미애, 조순형이 민주당의 당권을 잡는다면 노무현은 전화 한 통화(행간있음)로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다는거다. '그거 좋지!' 실정이 이런데도 정과 박이 추미애, 조순형에게 당권을 내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하여간 나는 정과 박이 성인군자가 아니라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뻔할 뻔자 당권은 지들이 틀어쥐고 추미애, 조순형은 얼굴마담으로 이용이나 해먹겠다는 거다. 그 수법이 잠시는 통하겠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행간을 읽자면 김경재 읍소도 본질은 설렁탕인데.. 해설하면 노무현의 무심이 김근태를 움직였으므로, 이를 뒤집어 유심을 보이므로서 김근태를 자기네 진영으로 돌려보내달라는 이야기.. 더 쉽게 풀면 신당의 당권을 정동영에게 주지 않는다고 전화 한통화로 보장하면 딜이 될거라는 에둘러 흥정의 시도임.)

『정치의 본질은 골고루 나눠먹기..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 몫은 없다는데.』

경재야 우지마라 노빠가 있다
인터뷰에서 김경재가 여러 가지로 투정도 부리고 읍소도 했지만 가소로운 거다. 선거는 앞으로 6개월이나 남았다. 그 6개월간 적어도 3번은 반전이 일어난다. 근데 벌써 초조해져서.. 최후의 카드를 빼든답시고, 추미애의 눈물작전에 김경재의 막말작전.. 이러면 우습다.

신당은 이미 뜬 거다. 작년 이맘 때 후단협이 뜰 때 신당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 명색이 정치 한다는 양반들이 정치의 속성을 그렇게도 모른다는 말인가?

문제는 타이밍이다. 정식 출범은 늦을수록 좋다는데 필자의 고민이 있다. 김경재가 브레이크를 살살 걸어주니 속도조절이 된다. 고맙다. 경재야!

85년은 투표 2주일 남겨놓고 신당을 띄워 성공했다. 내년 2월 쯤에 뜨는 것이 적절하다. 지금 신당이 뜨면 내년 1월쯤 민주당과 ‘플레이오프’를 한판 해야한다. 이것도 나쁘진 않다. 일종의 예비선거가 되어 흥행돌풍이 된다.  

정리하자.

1) 신당은 이미 뜬거다.
2) 타이밍은 내년 2월경이 적절하다.
3) 신당출범이 이르긴 하지만 대신 플레이오프를 한판 벌이면 흥행 두배다.
4) 결론적으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다만 추,조,김들에 부탁하고 싶은 것 하나는 나잇살이나 자신 양반들이.. 애들 보는 앞에서 울지 말라는 거다. 합의이혼을 하든, 부부싸움을 하든, 법정에서 결판을 보든 다 좋다만.. 구질구질 하지는 말자는 거다. 울지마라 추미애! 웃기지 마라 김경재!.. 그거 꼴사나운 거다.

김경재 홍사덕류 인간유형에 대하여
만화책에 잘 나오는 이야기로 각자 하나씩 특기를 가진 감옥소 죄수들을 모아 특공대를 만들어 적군을 물리친다는 식의 레파토리가 있다. 625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결과는 대실패였다. 도둑놈들 손에 총 쥐어 주니 자기편 소대장부터 쏘고 달아났다.

외인구단을 끌어모아서 어떻게 해본다는 발상도 재미는 있다. 만화나 영화로는 흥행이 되지만 이런 식으로 성공사례가 없다. 외인구단은 백전백패한다. 코드가 안맞아서다. 재능있는 인간을 불러모으면 팀이 깨지고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간다.

재능은 양날의 칼이다. 자기 재능을 드러낸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를 밟고 올라선다는 것이기 쉽다. 특히 유능한 선거참모들은 선거 때만 1회용으로 쓰고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사’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판의 난세에는 도움이 되는데 치세엔 꼭 사고를 쳐서 주군을 해친다. 이런 인간 모아 외인구단 만들면 꼭 영삼이처럼 망한다.(코드 안맞는 이회창 외인) 김경재 주장은 노무현더러 코드 무시하고 외인구단 만들라는 말이고, 자기도 한 외인 하니 끼워달라는 말이다. 그말 들으면 절대로 안된다.

고생은 함께 해도 권력은 나눠갖지 못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적으로 돌리면 또 피곤해진다. 삼국지 영웅들의 방법은 일단 이들을 포섭한 다음 1회용으로 써먹고 창고에 처박아놓는 것인데 요미우리 구단이 잘 하는 방법이다.

책사의 술수는 언제나 패키지놀음
김경재 이 양반이 TV토론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자기 힘으로 커볼 생각은 안하고, 꼭 남 밑에 패키지로 엮여가려고만 하면서, 어디를 가도 가시처럼 톡 불거져나오므로 그 패키지가 잘 안되어 출세를 못한다.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1) 자기 힘으로 큰다.
2) 말없이 보스에 순종한다.

1)번을 택할 경우 잘하면 대통령이 되고, 못해도 계파의 보스는 된다. 2)번을 택할 경우 못해도 장관 정도는 한 자리 할 수 있다.

재능은 있는데 위험인물, 고생은 함께해도 권력은 나눠줄 수 없는 유형, 더럽게 출세 못할 관상의 소유자! 출세시켜 주면 주군을 잡아먹을 위인! 김경재, 홍사덕류! 스스로 클 생각은 안하고, 큰 인물을 찾아 꼬붕노릇 하면서 패키지로 엮여들어갈 생각만 하는데 그러면서도 같이 일하는 동료를 모함하여 제거하고 그 안에서 1인자가 되려고 하는 음험한 습성의 소유자들. 경계해야 한다.

김경재가 저러고 다니는 이유는 적당한 주군을 못 만나 그 패키지작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수법은 모사를 꾸며서 권력이 자신을 필요로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잘 되고 있는 일을 일부러 비틀어서 잘 안되게 만든 다음 ‘거봐라 내가 뭐랬어? 내 말 안듣더니 샘통이다.’ 이런 식으로 떠들고 다닌다.

도움은 안되지만 해꼬지는 할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이런 인물들은 모조리 스카웃 한 다음 선거 때 1회용으로 써먹고, 등용은 절대로 하지말고 다른 팀에도 못 가게 묶어 놓는 것이 좋다.


민주당 내분의 본질은 DJ의 유산싸움
DJ 유산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가업을 승계하는 것이고 하나는 현금과 부동산이다. 전자는 신당이 신장개업으로 상속하고 있고 후자는 민주당 잔류파가 뜯어먹고 있다. DJ가 막판에 누구 손을 들어주겠는가?

은퇴한 노인들이 살아생전에 유산을 상속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다. 가업은 되도록 빠르게 물려주되 대신 현금과 부동산은 손에 틀어쥐고 죽을 때 까지 내놓지 않는다. 그걸 내놓는 즉시 자식들에게 박대받기 때문이다.

DJ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추미애, 박상천들이 현금과 부동산을 놓고 상속다툼의 추태를 보이고 있다. DJ가 유산을 순순히 내놓을리 없다. 그들이 DJ를 팔고 다닐수록 DJ는 입장이 곤란해져서, 존경받는 원로로서 국민 앞에 나설 낯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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