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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89 vote 0 2021.12.30 (10:21:18)

    논객이 전면에 나서면 후보는 꼴이 우습게 된다. 진중권, 이준석, 김종인은 책사다. 장량과 진평이 뒤에서 참모 역할을 해야지 전면에 나서서 호가호위하면 대장의 위신이 추락한다. 김한길, 신지예, 이수정을 영입하며 남의 도움을 받아 선거 이기겠다는 발상을 들켰다.


    이들이 윤석열 옆에 서 있으면 도토리가 나란하다. 언어가 비슷하다. 윤석열이 김한길, 신지예, 이수정 급으로 추락해 버린다. 요즘은 윤석열이 아예 논객 행세를 한다. 어준 같은 스피커는 외곽에서 지원하는게 공식이다. 이재명의 언어는 김어준급의 언어와 다르다.


    3프로 TV를 본 사람은 아 이게 나 같은 개털 말고 범털도 아니고 용털이나 쓴다는 고급언어구나 하고 알 것이다. 조국과 추미애가 옆에서 측면지원을 하지 캠프에 들어가던가? 기쁨조는 무보수 자원봉사를 해야지 캠프에 끌어들여 권력 나눠먹기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기레기 농간이 반영되는 거품 여론조사 말고 밑바닥 판별분석을 하면 선거 3개월 전에 판세 고정되고 바뀌지 않는다. 옛날에는 국정원 조사가 정확했는데 일반 여론조사와 다르다. 이해찬이 정확한 판단을 했던 이유다. 중도는 환상이고 아는 사람이 찍으라는 데 찍는다. 


    선대위가 잘해서 선거 이긴다는 김종인, 이준석 말은 거짓말이다. 이기고 난 다음에 논공행상을 유리하게 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김대중, 노무현 진보 10년. 이명박근혜 보수 9년. 문재인, 이재명 진보 10년. 이렇게 가는게 이유가 있다. 역사의 큰 줄기가 정해져 있다. 


    당구로 치면 미국공이 일본공을 때리고, 일본공이 한국공을 때리고, 한국공이 중국공을 때린다. 다마가 한 방향으로 계속 맞아나가는 거. 김영삼이 조선총독부 부수고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은게 거대한 게임의 시작이다. 일본의 보복으로 IMF가 찾아온 것이다.


    김대중 때 일본문화 개방으로 한일관계 좋았다. 고이즈미가 심통을 부려서 노무현 때는 한일관계 나빠졌다. 고이즈미 왈. IMF 수렁에서 건져준 일본의 은혜 알지? 노무현 왈. IMF가 네놈들 흉계라는거 알지.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한일이 대등해졌다. 분위기는 급냉각.


    한일관계가 나빠지자 불안해서 일본인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거. 이명박이 사방에 똥을 싸면서 다시 한일관계가 나빠졌고, 이에 다급해진 박근혜가 아베와 위안부 거래를 상납했고. 여기에 빡친 한국인들이 문재인과 함께 촛불을 들었고 여진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일본은 김대중 때 한국에 투자했다가 이명박근혜 때 회수해 간 것이다. 한국은 일본에 더 기대할게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일본도 한국에서 더 빼먹을게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으니 피장파장인 셈. 일본은 IMF 때처럼 한국경제를 망쳐놔야 된다는 생각을 굳힌 것이다. 


    이게 본질이다. 여기서 역사의 큰 흐름이 정해진다. 윤석열 찍어서 일본의 속국이 될 것인가, 이재명을 찍어서 일본과 계속 싸울 것인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충돌이 본질인데 윤석열이 개소리를 한들, 진중권이 어시스트 올린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문명은 서구에서 살살 기어나와 미국을 중간기지로 삼고 일본에 교두보를 설치하더니 한반도에 상륙하고 여세를 몰아 중국으로 밀고 들어가는 중이다. 이 거대한 전쟁에서 일본이 본진인가, 한국이 본진인가? 일본이 본진이고 한국은 선발대다. 이런 생각을 하면 토왜다.


    한국이 본진이고 일본은 후방 보급기지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독립군이다. 한국 단독으로는 힘에 부친다. 일본에 가서 엄마 젖 더 먹고 와야겠다. 이게 국힘당 노선. 옛날에는 일본군이 총칼을 앞세워 만주를 주워먹고 대륙을 휩쓸었지만 지금은 한국이 총대를 맸다. 


    민주주의로 중국의 혼을 위협하고 반도체로 중국의 살을 발라낸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국민에게 더 많은 역할을 주느냐다. 역사는 물리적 에너지 낙차가 결정한다. 정량적으로 계량할 수도 있다. 일본군 내부에 무리한 대륙진출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못 말렸다.


    불끄는 사람 열 명이 불지르는 사람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한다. 작은 불똥을 던져 놓으면 불은 에너지 낙차에 의해 자체의 힘으로 번져가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야심가가 전쟁의 불씨를 당겼고 일본인 중에 아무도 그 불을 끄지 못했으며 이후로 게임은 자동진행이 되었다. 


    지금도 같다. 본질은 에너지를 다루는 기술의 문제다. 한일의 대결은 작은 부분이고 큰 부분은 해양세력과 대력세력의 충돌, 더 큰 부분은 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인류문명의 수렴. 중요한건 어느 쪽이 국민에게 역할을 주는가다. 불은 지르는 사람이 끄는 사람을 이긴다. 


    한 명이 지르고 백 명이 끈다. 불을 지르는 사람이 국민에게 더 많은 역할을 줘서 권력을 쥐는 것이 당연하다. 한류의 불이 어디로 옮겨붙을지는 뻔하다. 그대는 불을 지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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