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당첨되었다면 대단한 행운이다.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신의 은총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다가 태어날 때부터 로또에 당첨되어 태어난 재용이를 보면 머쓱해진다. 운을 믿지 마라. 운은 특별히 좋거나 아니면 매우 나쁘거나이며 중간이 없다. 그런데 점점 나빠진다. 운은 결국 몰아서 한 사람이 독식하게 되어 있다. 당신이 로또에 당첨되었다 해도 사기를 당하거나 강도에게 털리거나 술과 마약과 섹스에 빠져 해롱대다가 거덜 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물론 있다. 그들은 운에 운을 더하는 사람이다. 행운의 깔때기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로또에 당첨되어 얻은 돈으로 다음 로또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 그들은 강남의 부자들이다. 그들은 부동산 투기와 탈세로 로또를 맞았다. 그들은 범죄로또가 아니라 은총로또를 맞았다고 자신을 기만하기 시작했다. 이게 다 새벽기도를 빡세게 한 덕분이라고 믿는다. 시스템의 허점을 공략하는 투기와 탈세로 이룬 부다. 이것이 한국에서 개독의 탄생비화다. 유태인들은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했다. 그들은 청송이나 영양에 살다가 강남으로 이주했다. 가나안이나 강남이나 한 끗 차이네. 그들은 자신을 유태인이라고 믿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들은 자기네를 한국인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매국이 매우 자연스럽다. 하여간 그렇다고. 구조론으로 보면 존재는 원래 기적이다. 사건에서 에너지와 구조와 관계를 거쳐 마침내 도착하기 때문이다. 단계를 거쳐 경우의 수를 걸러내고 도출되므로 모든 존재는 기적일밖에. 1억 개의 정자 중에서 한 개가 난자와 결합한다. 그게 기적이 아니고 그냥 그런 거다. 나 로또 열다섯 방 연속으로 맞았어 하고 만세 부를 일은 아니다. 하나를 만드는 데는 1억 개의 자원이 필요하다. 1억의 협력으로 하나를 도출한 것이다. 이것이 근본적인 우주의 작동원리인 것이다. 그래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언제나 최적화되고 최소화되어 최소시간에 최단거리를 가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대칭을 만들어야만 조금이라도 이동할 수 있다. 모세의 길은 제부도에만 있는 게 아니고 서해바다에 무수히 널려있다. 조수간만이 약한 남해와 동해는 잘 없다. 무의도에서 실미도를 가도 모세의 길을 만난다. 선재도에서 목섬으로 가는 길에도 있고 그 옆의 측도에도 있다. 모두 가느다란 연결을 이루고 있다.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에는 가느다란 연결구조가 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질 듯 끊겨 있다. 그런 구조는 지구 곳곳에 있다. 베링해는 빙하시기에 아슬아슬하게 연결된다. 남미와 남극대륙도 물속에 섬들의 징검다리 연결을 이루고 있다. 이런 구조를 세계지도에서 백 곳 이상 찾을 수 있다. 지중해는 거의 호수 모양으로 닫혀 있지만 지브롤터 해협에 의해 살짝 열려 있다. 지중해 안의 에게해는 섬들로 닫히려다가 열렸다. 에게해 안의 마르마라해도 닫힌 듯 열려 있다. 그 안쪽의 흑해도 닫힌 듯 열려 있다. 그 흑해 안의 아조프해 역시 아슬아슬하게 열려 있다. 아조프해 안에도 작은 바다가 열려 있다. 지중해>에게해>마르마라해>흑해>아조프해다. 다섯 개의 관문이 파나마 운하의 갑문처럼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다. 홍해와 페르시아만도 아슬아슬하게 열려 있다. 생뚱맞게 닫힌 것은 카스피해다. 이런 구조는 유럽만 특별히 복 받아서 그런 게 아니고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북해와 발트해도 보트니아만이다. 잘 살펴보면 다섯 개의 바다가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해바다도 발해가 다롄에서 옌타이까지 섬들로 연결되어 있다. 동해와 오츠크해와 베링해도 섬들로 연결되어 있다. 카리브해와 멕시코만도 그렇다. 빙하기에는 수위가 내려가서 호수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구조는 지구 전체의 지각운동에 의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지 유럽이 특별히 운이 좋아서 아기자기하게 잘 생겨먹은 것은 아니다. 어쨌든 유럽인들이 운 좋게 절묘한 구역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절묘함들이 우연이 아니라 존재의 근본 원리임을 알아야 한다. 존재는 필연적으로 매끄럽게 연결되어야 하며 아슬아슬할 수밖에 없다. 모든 대륙은 잘 살펴보면 꼬리가 있다. 지각이 움직이므로 필연적으로 꼬리가 생긴다. 서해안의 모든 섬은 다른 섬들과 연결되려는 구조를 가진다. 밀물이 양쪽에서 들어와서 가운데서 마주치는 것이다. 그쪽에 모래가 쌓여 모세의 길이 열린다. 우주가 아슬아슬한 모습을 가지는 이유는 수학적인 단조로움 때문이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대륙이동설로 설명할 수 있다. 대륙은 모였다가 흩어지며 완전히 끊이지는 않고 아슬아슬하게 징검다리로 잇는다. 혹은 살짝 끊어져서 빙하기에 연결된다. 하나의 기준에 의해 통일되면 누군가는 운이 좋을 수밖에 없다. 전부 연결되어 있으면 중심과 주변이 있고 머리와 꼬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이런 거다. 잉카문명이니 마야문명이니 하며 고립된 문명들이 여러 개 있을 수도 있다. 누구만 특별히 운이 좋을 수가 없다. 확률은 균등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와서 고립된 문명은 불성립이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우리식 어쩌고 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모두 통일되면 유튜브에 먹방을 올려 수억을 버는 행운아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1) 확률은 공평하므로 누군가 한 사람만 운이 좋을 수가 없는데 나만 특별히 신의 은총을 받아서 운이 좋다.
구조론의 답은 세 번째다. 우주는 전부 연결되어 하나의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 통일성을 유지한다. 대칭의 코어가 만들어진다. 코어에 위치하면 행운이다. 변화의 시기에 필연적으로 행운아는 등장한다. 벤처붐 초창기에 뜬 기업들처럼 별다른 경쟁없이 시장을 거저먹는 것이다. 한때는 이집트가 그랬고, 다음은 메소포타미아가, 다음은 그리스가, 다음은 이탈리아가, 다음은 스페인이, 다음은 프랑스가, 다음은 영국이 돌아가면서 고루 한 번씩 필연의 행운을 먹은 것이다. 한때는 일본이 그리고 지금은 한반도가 운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운이 돌고 돈다. 배가 항해하면 이물과 고물은 흔들리고 가운데는 안정된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절묘한 하나를 만들어낸다. 팽이가 돌면 축은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므로 안정되는 것이 운이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안정된다. 비행기가 빠를수록 1등석은 더 안정적이다. 자전거는 불안하다. 느리기 때문이다. 아기는 느리게 걷는다. 넘어질 수 있다. 빠르게 달리면 외력을 이겨내므로 안정된다. 이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배치된다. 움직이지 않는 피라밋이 안정될 것이다. 천만에. 쓰나미를 견디는 것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다. 움직임으로 움직임을 이겨서 안정된다. 여기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지구는 내부가 움직이는 별이며 확실히 이 구역에서 운이 좋다. 우리우주도 운이 좋다. 모두 연결되어 있고 움직이고 있고 그래서 단조롭기 때문이다.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외부의 영향이 쌓여서 다양성을 나타내지만 움직이면 깎여서 단순화된다. 강물이 흐르면 자갈은 둥글게 된다. 다양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모두 공모양이 된다. 몽돌해변의 몽돌은 모두 디자인이 같다. 움직임이 모두 같게 만들어버리면 행운은 한곳에 몰린다. 북반구의 모든 침엽수는 겨울에 내리는 눈의 무게를 이길 수 있는 하나의 디자인을 가진다. 모든 물고기는 물을 흐름을 이길 수 있는 하나의 디자인을 가진다. 우주는 동적 존재다. 모두 같아져 버리면 한 사람이 행운을 독점하게 된다. 운 좋은 사람이 더 많은 행운의 찬스를 가진다. 알아야 한다. 동적공간에서 운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도록 된다. 자본주의가 잔인한 것은 인간의 탐욕 때문이 아니고 우주의 근본원리가 그러하다. 인간은 조금만 배부르면 일을 하지 않는다. 숨이 넘어갈 상황이 되어야 일을 한다. 원래 부족민은 하루 4시간 이내로 일한다. 그러므로 일본처럼 수입은 전부 소비하고 저축은 하지도 말아야 한다. 자녀에게 투자하지 않고 과외도 시키지 않고 저축하면 벌금을 매겨야 한다. 마이너스 금리가 벌금이다. 저축세를 뜯기는 것이다. 대신 국가에서 보장해야 한다. 실제로 사회는 점점 그렇게 된다. 뭐든 간당간당하고 빠듯해야 작동한다. 이는 사회의 심리적인 통제가능성 문제다. 인류는 충분한 여유가 있는데도 게으름을 부리지 않는 구조를 발명하지 못한 것이다. 기술의 문제다. 그러므로 미래에는 19세기 미국 농부들처럼 모두가 부유하면서도 부지런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구조는 특별히 디자인되어야 하며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태양계의 행성 중에 화강암과 산소가 있고 대륙이 움직이는 행성은 지구밖에 없다. 지구는 주변에서 졸라게 운이 좋은 것이 맞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단, 여기서 생뚱맞게 할배가 나오면 안 된다. 신의 은총 운운하면 바보다. 뭐든 움직이면 운이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한다. 중간은 없고 갈수록 운을 한 넘이 독식한다. 노름을 잠시 하면 고루 운이 돌아가지만 밤새도록 하면 한 넘이 다 먹는다. 운이 운을 부르는 구조다. 편심 주사위와 같다. 세상의 원리가 편심주사위이므로 한 사람만 지독하게 운을 독식하고 다른 사람은 손가락만 빨도록 되어 있다. 이 구역에서는 지구만 특별히 혜택받았고 다른 별들은 거의 지옥이다. 일단 바위가 없다. 개스행성이다. 물이 없다. 자기장이 없다. 암석이 없다. 대기가 없다. 원래 우주의 탄생원리가 운을 몰아주는 동적구조라서 누군가는 운을 독점한다. 운이 고루 기회를 준다는 망상을 버리자. 있는 넘만 벌게 되어 있다. 금은 비중에 의해 폭포 밑에 모여 있다. 확률에 의해 운이 좋은 사람이 금을 찾는다고 믿으면 바보다. 마그마에 의해 데워진 뜨거운 물이 지각의 약한 곳을 뚫고 솟구칠 때 바위틈에 금이 달라붙어서 금맥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금은 바로 그곳에 있다. 운이 좋은 사람이 금을 찾는 게 아니고 금맥의 생성원리를 아는 사람이 금을 찾는다. 세상은 움직이는 동적공간이다. 움직이면 맨 먼저 죽거나 끝까지 산다. 꾸물대면 거의 죽는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병사들은 좀처럼 죽지 않는다. 체력이 좋아 계속 움직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확률에 의해 고루 운이 나누어지며 만약 로또를 맞으면 운이 좋아서 그렇다고 믿지만 천만에. 운은 마치 지적 설계에 의해 사전에 계획된 것처럼 재용이에게만 쏠리게 되어 있다. 세상은 움직이며 움직이면 운의 쏠림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지구는 운이 좋은 행성이 맞다. 지적설계나 인류원리는 우주를 정적 존재로 단정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우주는 동적공간이며 움직이면 운은 극단적인 쏠림현상을 일으킨다. 주사위를 던지는데 계속 판을 흔들면 미세한 차이라도 무게중심이 맞지 않는 쪽으로 쏠린다. 결국 같은 숫자만 계속 나오게 된다. 미세한 차이로 무게중심을 옮긴 다음 키질을 하거나 복조리로 쌀을 일듯이 혹은 원심분리기를 돌리듯이 에너지를 반복하여 투입하면 미세한 차이를 극단적으로 확장시켜 특정 숫자만 나오도록 만들 수 있다. 빽 있는 집 자식을 보직 좋은 곳으로 빼주기는 그다지 어렵지가 않다. 밤새 컴퓨터를 돌려 재추첨을 하면 된다. 적어도 이 구역에서는 지구만 계속 당첨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은하계 전체로 보면 물론 다른 곳에도 지구처럼 로또 맞는 행성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한국만 당첨되는 시대가 되었는지는 한국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 일단 근접해 있다. |
왠지 통계학의 중심극한정리나 정규분포가 떠오르는데, 연결점이 안 생기네요.
좀 더 고민이 필요할듯.
정규분포는 평균과 표준편차가 주어져 있을 때 엔트로피를 최대화하는 분포이다.(위키백과)
"움직이면 맨 먼저 죽거나 끝까지 산다. 꾸물대면 거의 죽는다."
- http://gujoron.com/xe/1119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