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침략
그 경우 위험은 백퍼센트다. 왜냐하면 그 한 사람이 행성 전체를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A라는 행성에 외계인 100억 명이 사는데 그중에 단 한 명이 B라는 행성을 침략할 마음을 먹었다면 남들이 가기 전에 먼저 가려고 할 것이고 먼저 가서 그 행성을 장악하고 거기서 힘을 길러서 역으로 A행성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A행성은 100억 명이 민주주의를 하고 B행성은 한 명이 독재를 하게 되는데 독재자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A행성을 공격할 것이므로 A행성의 100억 시민은 그 한 명에 의한 B행성 독점사태를 막기 위해서 전면적으로 B행성을 침략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재자는 부하들의 항명사태를 막기 위해 폭주하지 않을 수 없다. 폭주를 멈추는 순간이 자기가 죽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부하들 눈치보다가 폭주하는 것과 같고, 트럼프가 볼턴에 시달리다가 망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김정은도 부하들 눈치보다가 핵개발로 가는 것이고 섣부른 핵포기는 김정은이 자기 목을 내놓는 결과로 된다. 노무현이 권력을 내려놓았다가 검찰에 목숨을 빼앗겼듯이. 천하의 손석희도 조직 안에서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비뚤어지는 판에 말이다. 통제가능성 측면에서 안이하고 순진한 대응은 있을 수 없다. 구글자료를 뒤져 대략 셈해 봤는데 이런저런 요인을 감안하면 우리은하에 인간수준 고등생명체는 대략 4천 개 행성에 있다고 본다. 오차는 백배인데 40만 개일 수도 있고 40개 일 수도 있다. 오차는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게 기준을 엄격하게 정하면 숫자가 줄고 기준을 느슨하게 정하면 숫자가 늘어나므로 도로 원위치다. 지구를 위협할 능력이 있는 외계인만 쳐준다거나 네안데르탈인도 외계인으로 쳐준다거나다. 문제는 우리은하의 가로세로높이 체적이 꽤 된다는 거다. 우리은하의 골디락스존에 고루 분포한다고 보자. 대략 500광년~1000광년 거리에 하나 정도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 전파로 통신한다면 1천 년이나 2천 년 걸려서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외계인과 실제로 마주칠 확률은 0이며 0보다 약간 큰 숫자가 나오면 우리가 지금 죽어서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거의 100퍼센트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죽지 않고 멀쩡하게 살아있다. 그러므로 가까운 시기에 외계인과 직접 접촉할 확률은 0이거나 0에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간접적인 희미한 접촉은 허블망원경 찜쪄먹는 슈퍼망원경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았다 치고 1천 년에 한 번 정도로 가능하거나 어느 시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외계인은 외계에 있다. 만약 있다면 반드시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 그래서 결론은? 우주의 탄생원리는 통제가능성이며 통제가능성으로 볼 때 빛의 속도가 은하의 크기에 비해 매우 느린 것은 다행한 일이며 이는 역으로 우주가 원래부터 그런 원리에 의해 탄생했다는 거다. 즉 우주를 탄생시키는 초우주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도 물질의 일부다. 물질과 비물질을 구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볼 때 생명에 의한 항성 간 간섭이 가능하다는 것은 무생물에 의한 간섭도 가능하다는 것이며 항성 간에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면 붕괴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며 생명적 비생명적 요인에 의한 항성 간 간섭과 붕괴가 가능하다면 애초에 그런 허술한 우주는 탄생단계에서 붕괴될 확률이 높다. 어쩌면 그런 우주는 붕괴했다. 즉 광속이 지금보다 백배나 억배나 조배나 경배 빠르다고 치고 우주가 너무 뜨거워져서 자체붕괴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우주는 거대한 전자렌지가 될 수 있다. 광속은 우주가 자체붕괴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속도로만 세팅될 수 있으며 여기서 벗어나는 다른 우주들은 137억 년을 살지 못하고 조기에 붕괴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
"우주를 탄생시키는 초우주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도 물질의 일부다. 물질과 비물질을 구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 http://gujoron.com/xe/112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