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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45 vote 0 2009.02.09 (12:22:27)

1056.jpg


총과 사수는
관객의 시선을 끄는 수단일 뿐

뒤의 연이은 동그라미들이
이 장면의 진짜다.

들리는가?
총성이!


podborka_539_20.jpg


창문의 꼬마는
관객의 시선을 끄는 수단일 뿐

마른 흙벽의 부드러운 질감이 진짜다.
흙벽의 구수한 내음이 맡아졌으면 좋겠다.


podborka_539_11.jpg

가난한 구두수선공은
관객의 시선을 끄는 수단일 뿐

쌓여있는 낡은 구두들도 주변의 소품일 뿐 
이 공간에 가득찬 가죽냄새가 진짜다.


podborka_539_58.jpg


앞의 크고 작은 두 마리 강아지는
단지 관객의 시선을 끄는 수단일 뿐

뒤의 흙벽이 가지는 부드러운 질감이 진짜다.
손으로 만져보고픈 느낌.



###



무엇 한 가지로
스크린을 가득 채워낼 수 있느냐다.

총소리로 가득채우고, 마른 흙벽의 질감으로 가득채우고,
가죽냄새로 가득 채운다.

무엇 한 가지로 스크린을 가득채워내는 것이 작가의 스타일이다.
그것이 가득찼을 때 그곳에 무엇을 올려놓기만 하면 선선한 긴장이 살아난다.

그것은 올려태우는 것이다.
스타일 위에 작가 자신의 견해를 태우는 것이다.

그 태우는 절차 없이
그냥 작가 자신의 주장을 들이댄다면

그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다.
작가는 곧 죽어도 이미지로 말해야 한다.

작가 자신이 개발한 독창적인 스타일에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올려 태우는 방법으로

작가는 관객을 선선한 깨어있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그럴 때 관객은 전율한다.

마음 속에서 깊은 울림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소리가 나야 진짜다.

과학의 사물의 이면에 숨은 질서를 찾아낸다.
미학은 그것을 내안으로 가져온다.

본래 존재했던 내 안의 질서와 호응할 때
'뎅그렁'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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