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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19 vote 0 2009.02.02 (13:32:47)

1233332850_bauernkalender11.jpg

 

네이버 ‘오늘의 포토’에

좋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대략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다.


너무나 사진같은 사진들.

어디 사진전에서 많이 봤던 그 사진들.

카메라 성능이나 자랑하는 사진들.

그런 것은 원래 안쳐주는 것이다.


좋은 사진은 결코 좋은 사진이 아니다.

사진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그림은 결코 좋은 그림이 아니다.

그림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상주의 화풍이 등장하기 이전의 그림은

그림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거다.

그때 그시절 그림은 전부 그림같았다.

그림은 당연히 그림같아야 한다고 순진하게 믿었던 시절.


생각하라! 

그림이 그림같으면 그림이겠느냐?

구경꾼을 감탄하게 할 의도가 넘치는 그림들.

속이 훤히 보이는 그림들.

평범한 사람이 딱 보고

첫 눈에 감탄하면 그것은 결코 좋은 그림일 수 없다.


‘나는 이런 것도 그릴 수 있다’는 식의
자기자랑하는 세밀한 그림.

우쭐하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꼼꼼하게 그려낸 정성들인 그림.

자기 아이디어가 없는

그런 기교 위주의 시골그림은 원래 안쳐주는 것이다.


하기사 시골에서는 그런 그림이 먹힌다.

화가가 '이런 것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안해본 관객들이니.

시골 민화라면 작가의 의도가 뻔히 드러난다.
주로 복을 받게 해주겠다거나 
부자 되게 해주는 그림, 아들 낳게 해주는 그림, 만수무강 십장생 그림.
과거에 장원급제 시켜주는 그림, 도둑지키는 잉어그림.
그게 그림일 수 있는가?

과학성이라고는 없는
기교로 관객을 놀래키겠다거나
혹은 복을 받게 해주겠다거나 의도가 드러나는
이발소 그림은 진정한 그림이 아닌 것이다.

왜?
그 경우 그림이 주인이 아니고 장식이니까.
수요에 따라 공급되는 상품에 불과하니까.
작가의 의도와 관객의 수요가 만나는 부분에서 만들어진 그림은
너무나 그림같은 그 옛날 그림들은
'현대성의 의미'로 볼 때
그림이 아니다.
장식일 뿐.


1233510892_0.jpg



네이버 오늘의 포토

물론 엄선된 좋은 사진들이다.

그러나 그냥 좋은 사진일 뿐 철학은 없다.

그저 관객의 감탄이나 자아낼 뿐인 흔한 사진들.

'이야 사진 좋네' 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사진들.

사진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사진은 전부 사진같아졌다.

그래서는 안 된다.


사진은 빛의 효과다.

놀라운 빛의 마술을 보여주면 사진가로서는 실격.

신기한 것을 보여준다는 식이면 좋지 않다.

새벽 안개 피어오르는 호숫가의 무릉도원 같은 풍경.

그건 좋은 사진이 아니다.

누구나 성의만 있으면 찍을 수 있는

그저 그런 사진일 뿐.



1233540602_doseng_org-61.jpg


 

묻노니 

그대의 심미안은 열렸는가?


[레벨:30]dallimz

2009.02.03 (08:24:43)

사진의 질은 주제, 이야기다.

입자는 소재, 아이디어

힘은 빛

운동은 황금분할선을 이용한 구도

량은 카메라? 로 정리할 수 있는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2.03 (09:18:34)


대략 좋지 않소.
이런 구분은 복잡하기는 하지만
딱 이거다 하고 찍어서 들이대기는 난감이지만

대략 하나의 흐름으로 쭉 가야하는 건데
그냥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질을 손으로 꽉 쥐면 입자가 되고
입자를 손으로 꽉 쥐면 입자가 터져서 힘이 되고
손으로 힘을 꽉 주면 힘이 전해져서 운동이 되고
운동이 벽에 부딪혀 멈추면 양이 되는 만큼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어야 하오.

맨 위에 사과사진은 미녀달력을 오린 건데
사과로 화면을 꽉 채우는게 내 의도요.

뭔가로 꽉 채우는게 질이요.
고흐나 이중섭이나 박수근이 떡칠하는 기법으로 재미봤는데 그런거

입자는 그림의 내용-미녀와 사과
힘은 사과의 입체감이라든가 화면의 구도
운동은 정적이지 않고 동적인 구성
양은 칼라라든가

질은 작가의 기법이고 스타일
입자는 주로(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나) 그림의 주제 테마
힘은 주로 구도
운동은 그림의 크기 비례
양은 주로 칼라나 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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