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옛날 어렸을 때 일인데요.


한 5~6살 때  집자체가 구멍가게였던 시절에 가게에서 부모님이랑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TV에서는 발레리나처럼 예쁘게 춤추는 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나와서 경기를 하고 있었죠.


부모님하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마다 피겨선수들이 회전 할 때마 와~ 잘한다 하고 박수를 치셨죠.


하지만 전 이해를 못했어요. 저게 기뻐할 일인가?  뭘 저렇게 부러워하지? 왜 박수를 치는거야?


해서 전 부모님 앞에 보여들였어요.


양말에다 가운데에 구멍내서 쇠젓가락 끼고 피겨 선수처럼 비슷하게 포즈를 취해 보였죠.


'봐요. 이렇게 하면 저렇게 똑같이 할 수 있잖아. 왜 부러워 하는거예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깔깔 웃으면서 사진을 찍으시고 동네방네 제 웃기는 짓이 소문까지 나면서 

다른애들보다 좀 독특한 애 취급을 받았습니다.


크고나서 대학교때 교수님께 어렸을 때 이야기를 너지시 물었더니 


애정결핍에 고달팠던 유년기의 특징라고 말하더라구요. 


전 그리 애정결핍 따위 느끼지 않았고 그 때 가게 장사가 잘되서 재정난도 겪지 않아서 교수님 말이 이해가 안됬습니다.


구조론 적으로 전 그때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게 설명이 될 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5.12 (01:56:17)

아이들은 밸런스에 대해 아직은 감각이 발달해 있지 않다고 여겨요. 초딩이 반응 하는 놀이와 유딩이 반응하는 놀이는 좀 다른거 같아요. 그러니 초딩이 유딩하고 잘 안노려고 하는 거라고 여겨요. 조카들 관찰해보면, 어릴때 생각해봐도 그렇고...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누가 무슨 얘기를 하면 경쟁적으로 자기도 이랬다라 장구하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지요. 유딩이 초딩이 얘기하면 자신은 더 크게 액션을 취하거나 부풀리거나 하여 모션 상태가 되는 것처럼요. 그때는 어른들이 보기에 귀여워 죽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맞반응적인 태도는 분위기 금세 쏴하게 만들지요.

해서, 점차로 어른이 되어가면 대화로 맞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맞장구를 치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주거니 받거니 토스하듯 대화를 하게 된다고 여깁니다. 그러므로 어른이 되어가면서 유딩의 맞대응 방식은 넘어서야 할 것이 되는 것이고, 이는 의식적으로 그리 훈련되어야 대화의 자리가 풍성해지는 거라고 여겨보네요.
[레벨:6]홍가레

2015.05.12 (03:21:17)

관심받으려고. 어린이의 다양한 행동은 대부분 관심받으려고 하는 짓입니다.

[레벨:8]상동

2015.05.12 (07:43:10)

구조론이 강력한 것은 복잡한 현상을 가장 단순화 시켜 버릴수 있어서 이지요..

그 역할을 하는 것중에 대칭과 비대칭이라는 개념이 선두에 있습니다.


그 당시 어른들이 피겨선수를 보고 즐거워 한 것은 비대칭이였기 때문이고요.

님의 행동은 대칭이였습니다..


어른들은 앞서나가는 인류의 한명을 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한 거구요.

정작 부러워서 따라한 것은 님이지요. 질투가 난 겁니다.


어른의 관심을 받고 싶은 자리에 있었으니

그 자리에서 하는 말은 무조건 거짓말입니다.


[레벨:15]르페

2015.05.12 (08:49:43)

창작품을 보고 별거 아니라는 오만한(?) 생각에서 창작을 시작해 대가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오만함은 겸손함으로 바뀌고 박수치는 역할에 만족합니다.

물론, 박수치며 호응하는 역할을 폄하하려는 뜻은 아니고요.
어린시절의 오만함과 질투, 도도함의 가치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죠.

프로이드의 과도한 영향 탓에 모든 과잉을 애정결핍으로 몰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의 과잉이 없다면 자본주의의 발전이나 세포의 진화도 불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엄청난 에너지 과잉이고, 그 과잉이 성장의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죠.
잉여 에너지의 비축분이 많을수록 앞으로 도약하는 보폭도 커집니다.

아이들이 조금만 산만하면 주의력집중 장애니 분노조절 장애니 뭐니 하며 호들갑을 뜨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불안공포 장애가 아닐지..

[레벨:8]상동

2015.05.12 (08:57:40)

오만과 질투는 대칭이죠..

대칭은 에너지 수렴과정입니다.


에너지를 모았다면 이제 자기것으로 펼쳐야죠.

비대칭은 에너지 발산과정입니다.


문제는 죽을때까지 자기것하나 못 만들고

에너지만 모으다가 죽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


[레벨:15]르페

2015.05.12 (09:10:00)

아이들은 입력단계에서 대칭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는 단계인데, 
한국의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출력을 요구하죠. 

입력된 것도 없는데 출력이 과도하면 에너지가 고갈되어 애늙은이가 됩니다.
에너지가 빵빵하면 자연히 터져나오게 되어 있죠.

에너지만 모으다가 죽는다고 하셨는데, 대부분 에너지를 모으는 단계에서 실패하죠. 
결국은 에너지가 새어나가는 문제, 효율성의 문제죠.

충분한 에너지가 모이면 자연발화합니다.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들쑤시다보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신호가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대칭의 수렴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5.12 (09:46:40)

정상적인 어린이의 학습행동이네요.

어린이가 무언가를 따라하려는 행동은 모방학습입니다.

어린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간과하죠. 

어떤 의도가 있고 질투가 있다기 보다는 어린이는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것들을 열심히 따라하는 것이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지극히 단순한 손동작도 사실은 굉장히 열심히 훈련한 겁니다.

어릴 때 이런거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신발끈도 혼자 못 매게 됩니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도 사실은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는 거죠. 

그냥 하면 될 거 같지만 사실은 담당뇌세포를 어릴 때 다 지정해놔야 되는 겁니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봐야하는 것이며 뇌는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겁니다. 

[레벨:8]상동

2015.05.12 (09:55:42)

결국은 에너지가 새어나가는 문제, 효율성의 문제죠.


맞습니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죠..


주변에서 출력을 요구할 때 이를 거부하고 계속 하던대로 해야 하는데..

주변의 요구에 굴복하여 출력과 입력을 반복하니..


빵빵하게 못 채워보고 자연발화지점을 못 건드리고 죽는다는 것이지요..

[레벨:1]robs

2015.05.13 (00:03:36)

덕분에 의문점들이 풀렸습니다. 인간에 대해서는 프로이드가 안빠지고 등장하는군요. 


당시 교수님이 유아교육과 교수님이었는데 딱 교과서처럼 프로이드 관점에서 말씀하시더군요.


이제 좀 세월이 지났는데 유아교육이 새로운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된 관점에서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집에서 얌전히, 뛰노는 것보다 조용한 놀이로, 학교가서도 공부할 수 있지만 그래도 영어단어 하나는 알아둬야...지금은 아예 다른 일을 하지만 전에 일했던 어린이집들을 돌아보면...착잡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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