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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차우
read 2502 vote 0 2014.05.16 (05:45:45)

현재 루마니아를 여행 중입니다. 내일이면 헝가리로 떠납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한번에 여러나라를 여행하다보니, 어떤 나라를 갈 때는 해당 정보를 좀 알고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루마니아는 차우셰스쿠라는 독재자가 1965년 부터 24년간 집권해서 소련 내정간섭을 거부하며 외교적 성과를 올렸지만 철권통치로 국민을 억압하고 경제또한 개판을 쳐서 루마니아를 유럽에서 꼽아주는 빈국으로 만들었지만 1990년 민주화 이후, 2007년 시작된 세계적 불황에도 연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여 2012년 구매력 평가 기준 GDP를 17.000$대로 올려 놓은 나라입니다.(일부 위키 인용)


독재자가 개판치다가 민주화 이후 이제 좀 살만해진 나라네요.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특이한게 영화 산업인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엔하위키 내용입니다.


루마니아 영화가 여러 영화제를 휩쓸면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크리스티안 문주(Cristian Mungiu) 감독의 '4개월, 3주...그리고 2일'(4 luni, 3 săptămâni şi 2 zile)은 2007년에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가져갔을 정도(차우셰스쿠 항목 참조). 또한 2012년에는 같은 감독의 '신의 소녀들'(După dealuri)이 2012년 칸 영화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공동 여우주연상을 받은 두 배우들이 영화경력 전무, 한명은 연기경력도 없는 대학원생이라는걸 생각해보면 과연 무시무시한 나라 2005년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에서 이루어졌던 엑소시즘에 희생된 여자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로 전작에 지지 않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12월 한국에서도 개봉. 


2013년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칼린 피터 네처(Călin Peter Netzer) 감독이 '차일즈 포즈'(Poziția copilului, Child's Pose)라는 작품으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는데,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루마니아 영화의 활약을 칭하는 말인 '루마니아 뉴웨이브'가 여전히 진행중임이 확인되었다. 어머니가 사람을 죽인 아들을 감옥에서 빼내려고 갖은 짓을 한다는 내용으로, 금권주의가 판치는 루마니아 사회를 비판하는 이 작도 그동안 세계영화제에서 활약한 다른 작들과 마찬가지로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영화.


사실 차우셰스쿠의 몰락 전까지 루마니아에서 영화를 배울수 있는 곳은 수도 부쿠레슈티 대학 하나뿐이었다. 그곳 스타일로는 롱테이크의 활용, BGM이나 특수효과의 자제, 리얼리즘의 강조 등이 특징적인데 이것이 독재정권 종식 후 자유롭게 영화를 제작할 환경이 되면서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사회의 회복과 문제해결을 주목하기 시작한 세계영화제에서 많은 어필이 되었다. 나라의 규모상 아직까진 영화계가 넓진 않은건 아쉬운 부분. 이 나라 영화를 보다보면 봤던 배우들 보고 또보는 그런 기묘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배출되는 만큼 루마니아 사람들은 자국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영화강국들에서 지원을 받는 작품들도 많고 헐리우드 영화의 로케이션지로도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색칠해둔 곳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이 제작한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정말 대단하네요. 연기경험이 전무한데 두명이 공동여우주연상을 받았으니깐요. 하지만 우리는 이와 비슷한 사례를 알고 있어 별로 이상하지 않죠. 김기덕감독이 있잖아요. 배우들이 줄을 서서 어떻게든 김기덕 영화에 출연하려고 한다는 설이 있던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김기덕 감독이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을 보면 감독이 배우를 만든다는게 확실해지네요. 반면 배우가 감독을 만들진 않죠.


근데 그전에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과 루마니아가 비슷한 정치환경이었네요. 단순 두 국가만을 가지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좋은 예술 작품들은 대개 작가의 국가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고 보면 환경이 좋은 감독을 만든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상을 받은 것도 청계천을 배경으로 했고요.


자 이제 생각해보시죠. 환경, 감독, 배우 중 누가 영웅일까요? 


PS.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영화를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김기덕 감독이 더 훌륭하네요. 구조를 사용하거든요. 반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그냥 이야기를 가져다 쓰는데 리얼리티일 뿐입니다. 누구나 생각하고 있던 것을 영화로 잘 옮길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각이 드는게 김기덕 감독이 영화제에서 수상할 때 과연 이런 구조가 있다는 것을 평가단이 알았을지입니다. 몰랐을것 같네요. 


어제 제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제게 누가 반성하라고 하시던데, 화는 나지만 이 글로 대신합니다. 그 분께 한마디만 드릴께요. 일단 사실확인 해주신것은 감사하지만, 누구에게 반성을 하라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상식에 어긋납니다. 제가 쓴 내용이 사실확인이 제대로 안됐더라도 그것은 제가 박지성에게 사과를 할 일이지 그것을 왜 다른 사람이 말씀하시는가요? 게다가 반성은 뭔가요? 초딩도 아니고. 누가 당신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나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4.05.16 (17:11:02)

건강과 안전에 신경쓰시길...

박지성관련 댓글에 저의 댓글도 불쾌하셧다면 용서하시길...수양이 덜되어...

무튼 안전여행을 최우선 하시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05.17 (17:24:54)

차우세스크가 그니까 25년전 국민에 의해 극적으로 제거된 거 기억이 절절한데,  그 이후 이 글을 첨 접하는 군요.

무심도 한참 무심한지고... 구조론을 서당을 드나들면서로... 어찌 이렇게...

루마니아의 저력을 본 기분일랄까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Lange lebe Romania!

정말 지구촌을 좁게 쓰는 차우님, 나그네길에 건강하시고 좋은 얘기 많이 담아놓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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