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read 4593 vote 0 2009.07.12 (10:33:25)

DSC_7631.JPG   DSC_7651.JPG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감촉과 사랑만큼 좋은 환경이 어디 있을까요?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만큼 서로에게 행복한 동기가 어디 있을까요?
아기가 처음 몸을 뒤집었을 때, 손을 잡지 않고 서게 되었을 때 온 가족의 환호 속에 자랑스런 아이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아가가 한 걸음 한 걸음 첫 발을 떼어 놓을 때마다 엄마는 조금씩 물러서며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줍니다. 아가는 엄마에게 다가가기 위해 온 몸의 감각을 집중하여 발을 떼어 놓습니다. 엄마만큼 소중한 동기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스스로 다가온 아이와 엄마는 함께 안고 기쁨을 나눕니다. 엄마와 아이 사이의 소통은 행복합니다.
값비싼 장난감, 특별한 재료를 이용하는 넘치는 놀이방법, 전문가나 할 것 같은 미술수업 보다도 그러한 마음이 먼저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더 많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평범한 놀이, 소소한 일상도  훌륭하고 행복한 미술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눈빛과 웃음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유아기 미술의 중요한 기능인 감각통합,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한 자존감을 창의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소꿉놀이 ( 흙과 풀꽃으로 차린 식탁 )

햇볓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어느 엄마나 어린시절 불러보았던 노래~ 해 보았던 소꿉놀이를 테마로 멋진 미술놀이를 해 볼까요?

 

만나기~(환경의 바탕)

요즘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 놓고 흙장난을 할 기회도 별로 없지요.
자연이 너무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파트 콘크리트 숲이라 하더라도 주위를 돌아보면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있습니다. 놀이터 화단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민들레 꽃, 망초 꽃, 이름 모를 풀꽃들이 피어납니다.
어머니의 살결같은 흙을 만지며, 자연을 채집하고 관찰하며, 음식모양을 조형하고, 식탁을 디자인하며, 이야기를 만들고 소통하는 활동입니다.

준비물 : (놀이터의 모래흙으로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잘 뭉쳐질 수 있는 점토를 준비합니다. 점토의 종류는 일반찰흙, 도예흙, 
              지점토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인 색깔있는 클레이 종류보다는 자연의 빛깔을 가진 흙점토가 좋습니다.)
              작은 그릇들 (집안에 있는 작은 그릇들이나 나무토막등을 이용하면 아이는 더 실감이 나겠지요. 깨끗한 점토로 놀이한 후 
              간단한 설겆이의 수고만 감수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소용 오조도구나 젖가락, 연필, 빨대, 포크 등 조리도구를 대신할 것들. 
             작은 상이나 유아용 책상, 식탁에 깔 식탁보나 흰종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어머니의 눈빛과 언어.

  IMG_9037.JPG  

IMG_9052.JPG  

IMG_9054.JPG  

IMG_9048.JPG 

IMG_9034.JPG 


놀기~ 조작하기 (소재와 탐색/ 관찰과 기법)

아이들은 소꿉놀이를 좋아합니다.
엄마가 날마다 차려주시는 맛있는 밥상을 떠올리는 것과 흙을 만나는 것은 재미있는 동기가 됩니다.
"다은아~ 예진아~ 오늘 우리 셋이 소꼽놀이 할까?"
흙의 감촉을 느껴봅니다. 간단한 경단돌리기, 돌돌 굴려 길게 만들기, 납작하게 눌러 모양오리기, 쿵쿵 던져 찌그려보기, 손가락으로 눌러보기, 도구를 이용하여 찍고 모양내기...
처음부터 무슨 자세한 형태를 만들려고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편안한 조형으로 접근합니다. 너무 정교한 모양을 어머니가 만들어 주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이야 조금 밉게 썰어도 맛있을 수 있으니까요~ 자신있게 할 수 있습니다.
엄마처럼 음식을 만들어 그릇에 담아도 봅니다.
충분히 주무르고 놀고~어느 정도 음식물들이 완성되어 가면 새로운 소재를 더해 봅니다.

IMG_9096.JPG 

IMG_9074.JPG 

IMG_9091.JPG 

IMG_9071.JPG

"음식 만들 때 야채도 필요한데 우리 야채를 구하러 가보자~"
(미리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흙놀이에 좀더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중간에 이 활동을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
가까운 화단에 나가보면 떨어진 나뭇잎, 잡초들 사이에 핀 들꽃, 작은 돌멩이, 모래, 말라버린 장미꽃등... 세심하게 바라보면 놀라운 작은 세계가 아이 눈에 펼쳐집니다. 채집통으로 쓸 그릇은 가지고 나가야 겠지요~
구해온 재료들로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신의 음식들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 보려 합니다.
엄마는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가 된 것처럼 아이에게 말을 건네줍니다.

IMG_9104.JPG  

IMG_9108.JPG 

IMG_9103.JPG 

IMG_9106.JPG 

IMG_9120.JPG

IMG_9100.JPG 

IMG_9113.JPG

엮어내기~(주제의 확장)

아이와 함께 집에서 쓰는 작은 상이나 테이블에 하얀 종이 또는 천을 씌워 식탁을 만듭니다..
"와~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만들어 졌으니~ 멋진 파티를 해도 좋을 것 같아~ 멋진 식탁을 차려주세요~ 요리사 엄마님~"
나만 먹을 음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멋지고 예쁜 식탁을 만들고 싶어하지요. 자신이 가진 미감을 모두 동원해서요~
"어머나! 일류 레스토랑 같아요!! 우리 여기 식당을 차려도 되겠어요.
이 음식 이름은 뭐지요? 어떻게 만들었어요?"
"이건 꽃콩조림이예요. 이건 민들레 수제비 국수이구요~ 이건 김치~"
"그럼 우리 이 멋진 음식들의 메뉴판이나 레시피를 만들어 볼까? 글자가 아니라 그림으로 간단하게 그려놔도 멋질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음식이름이 붙여진 메뉴판이나 레시피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IMG_9144.JPG IMG_9127.JPG

 IMG_9130.JPG  

IMG_9143.JPG 

IMG_9149.JPG

균형잡기~(양식과 소통)

이제 멋진 식탁이 다 차려졌습니다.

초대된 엄마나 친구를 앉혀놓고 메뉴판을 보여주며 역할놀이도 합니다. 서로 먹여주고 맛을 보기도 하고 평가를 해주기도 하지요~
아이가 차려준 식탁에서 맛있게도 냠냠~ 가장 아름다운 만찬을 아이와 함께 즐겨보세요~
성급하게 굴지 말고 엄마도 함께 아이가 되어  그가 마음껏 만들고 그리는 세계를 지켜보는 일.
꿈결같이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IMG_9186.JPG

IMG_9193.JPG

IMG_9178.JPG

IMG_9183.JPG

IMG_9185.JPG 

IMG_9202.JPG IMG_9203.JPG IMG_9199.JPG IMG_9151.JPG IMG_9107.JPG 

IMG_9227.JPG

IMG_9235.JPG IMG_9236.JPG IMG_9240.JPG  

위의 사진들은 엄마나 선생님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작업들입니다.
충분한 환경과 동기, 격려만으로도 아이들은 이렇게 멋지게 만들수 있습니다.
어린시절로 돌아가 함께 이런 식탁을 차려보고 싶지 않으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7.12 (10:39:45)

^^  출석부에 올라져 있는 사진을 보고 깜짝~
이왕 올려진 김에~ 식탁이 차려졌던 이야기도 올려봅니다~ (바탕소 잡지에 실을 예정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즐감하시고~ 맛있게 드세요~~~
[레벨:15]오세

2009.07.12 (11:54:10)

아침 먹고 이것도 먹느라 과식했소
근데 배가 부르기보단 마음이 부르오.
거참 묘한 음식이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7.12 (12:14:32)

꾹꾹 누르는 녀석들의 손끝에서 진흙들이 간지러워 자지러졌겠수.

밥상을 받아든 엄마들의 모습도, 그걸 바라보는 녀석들의 모습도 흡족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구료.
더우기 밥상 위에 올려진 소재들의 모습도 행복해 보이네요.

멋진 놀이에 아름다운 학습이오.
엄마들의 지혜가 보석같이 빛나구료.


090710_49er-Nelumboaceae_3.jpg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7.12 (18:31:17)

^^ 히히   안단테 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아니면 입양해 주세요~~
어쩌면 이렇게 날마다 맛난 음식들을!!!


68문답 : 다음생에 남자로 태어난다면? :
답) 우리 시어머님이나 안단테님 같은 여자분과 결혼한다. 그들의 요리신공을 위해서 충실한 외,내조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 맛있게 먹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09.07.12 (19:17:18)

이 모든 것이 다 사진발 이래두요!^^ 속지말자, 사진 발에.... ^^(아이들 '경단 만들기'가 나왔길래 새알을...
올려 보았어요)그나저나 요즘 시간이 초스피드로 가는 듯 합니다. 눈뜨면 아침, 금세 저녁, 이렇게 시간이 가다가는 3년여의 시간이
번개처럼 갈 것 같은 예감,  하는 일 욜씸히, 때론 유머도 곁들이면서... 강한 개인이 되어가기...^^
아자!^^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7.12 (20:18:22)

저녁 차리다가 드는 생각~ 
언젠가.. 지금 하는 일이 좀 한가해지면~
우리 함께 요리책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아주 재미있는 기획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

금요일에 한꺼번에 장을 봐서~
아주 이쁜 가지~ 호박~ 버섯~ 파프리카~ 파~ 양파~ 당근~
이쁜 천도 복숭아~ 참외~ 토마토~버찌~ (^^ 남편이 내일 초원에서 돌아온다기에 돈 좀 썼죠.)
그런거 맑은 물에 잘 씻어 쌓아놓는 즐거움~. 난 너무 부자~~ 행복해~
도마위에서 송송, 쓱쓱~ 썰어내는 즐거움~
간을 맞추고 ~ 찌고 볶고~
반찬통 채워놓고~ 
우리집 냉장고가 엄청 풍성해졌죠.
(원래 주중에는 잘 안하고 한꺼번에 Feel받으면 합니당.ㅋㅋ)
아~~ 행복해.^^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7.13 (09:19:14)

다음생에 aprilsnow님과 안단테님이 만나고 맞물리고 짝짖고 하나되어 소통한다?
생각만 해도 앗찔한 일이 생길 것 같소.

맨날 찌지고 볶고.. 음음~ 얌얌~
도대체 체중관리는 우짤 것이며, 주변 사람들의 배앓이는 또 어이할 것인고.


68문답: 다음생에 여자로 태어난다면?
 답) aprilsnow + 안단테 의 결합을 막는다. 둘 중 남자 쪽을 기어이 내가 자빠뜨린다..!

090711_kiwi.jpg
익으면, 지지든지 볶든지 해서 나눠 드시구랴..!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09.07.13 (19:05:31)

한쌍의 바퀴벌레...^^ 침만 삼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7.14 (09:15:26)

ㅋㅋ   키위, 나비.jpg  다음생에 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듯 하오.ㅋㅋ (에고)
첨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2 '영성'의 부족 에 대한 386의 고백. 5 눈내리는 마을 2009-07-27 3759
431 자유롭게 유영하기 7 aprilsnow 2009-07-26 4216
430 미디어법 강행하면 5 오리 2009-07-21 6038
429 슬라럼 2 양을 쫓는 모험 2009-07-20 4445
428 작곡 2 꾸이맨 2009-07-18 4395
427 크리스마스 트리 image 5 곱슬이 2009-07-16 5335
426 조선일보 기자는 뭐하고 살까? image 2 김동렬 2009-07-16 5470
» 소꿉놀이 image 10 aprilsnow 2009-07-12 4593
424 마음의 황폐함 image 5 눈내리는 마을 2009-07-11 4292
423 전기밥솥질문 .. 10 꾸이맨 2009-07-10 5159
422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중에서 image 6 안단테 2009-07-09 7989
421 안철수에게 바라는것 image 3 꾸이맨 2009-07-09 4316
420 요리의 시작!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09-07-08 3796
419 꿈꾸는 괭이 image 7 양을 쫓는 모험 2009-07-08 3955
418 글읽는 순서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2 생각의 질서 2009-07-06 3514
417 보고 또 보고 image 1 꼬레아 2009-07-06 3743
416 만화가 236명 시국선언 image 11 aprilsnow 2009-07-03 3964
415 보리수(보리장) image 10 안단테 2009-07-03 7270
414 이명박 독도 넘겨줬네 6 김동렬 2009-07-02 4566
413 온통 샅바싸움 image 5 눈내리는 마을 2009-07-02 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