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박인환은 31세에 죽었다.
세월이 가면..그의 시비에 남아있는 詩이지만..
이 시는 시가 아니라..노래 가사다.
시와 노래 가사를 구별할 필요는 없지만..
이 詩에는 가난하지만 낭만적인 사연이 있다.
막걸리집..
더 이상 외상이 허용되지 않자
박인환과 그의 명동 패거리들은 술값으로 노래를 만든다.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작곡을 하는 사람이 그 시에 곡을 붙인다.
그리고 음악하는 이가 그것을 명동의 거리를 향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명동의 엘리지가 된다.
1950년대의 일이다..박인환은 얼마 후에 죽는다..
"아~ 답답해.."가 마지막 말이었다 한다.
6.25을 겪은 외상후 스트레스가 사인이 아니었나 한다.
박인환은 도도했다..그의 별명은 "명동백작"이다.
패션은 프랑스풍의 바바리코트..훤칠한 키에 잘 생긴 용모..완소남이다.
그의 詩도 그를 닮았다. 낭만에 살고 낭만에 죽는다.
동료 시인들은 그가 죽고난 뒤 그의 집을 방문하곤 깜짝 놀란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가난으로 죽지 않는다.
희망이 없으면 죽는다.." 아~ 답답해.."
박인환..
희망이 있다면 외상값이 아무리 많아도 그의 詩엔 피가 돈다.
의미가 없다면...그땐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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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찾기다.
그런데 기억하라.
의미찾기는 변명찾기가 아니다.
위로하기도 아니고 보류하기도 아니다.
직시하기다.
맞대면이다.
예민할수록
그대는 끝까지 고개를 돌리지 않아야 한다.
이 전체의 속임수가 들어날 때까지..
이 마법의 메카니즘을 속속들이 알 때까지..
기어이 쏟아지네.
흐르고 고이고 흔적없이 말라버리니 대단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