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배추 중간 상인들의 사재기를 언급했다. 필자가 배추의 유통구조에 대해 완전히 정통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뭐라고 확실히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공부할 시간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 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중간 상인 사재기가 원인은 아닌 것 같다.

배추는 장기간 저장 방법이 개발 되어 있지 않은 채소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도 가격 등락이 심하고, 이번에는 특히 심한 것이다.

이런 채소를 사재기 했다가는 자칫하면 큰 손해를 보기 쉽다. 일례로 엊그제인가 하루만에 15000원 하다가 11000원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바가 있다. 만약 그 전날 다량 사재기를 한 상인이 있다면 크나큰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장기간 저장이 안되기 때문에 사는 순간 하루 하루 상품가치는 떨어진다. 다량으로 사재기하는 순간 감가상각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사재기를 했다고? 아마도, 청와대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대신 희생양을 만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며칠 전에 KBS에서는 전체 채소 량 중에 극히 일부인 쪽파를 타겟으로 삼아 중간 상인 폭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쪽파는 경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경매를 하는 다른 채소들의 문제와 다르다. 한마디로 현재 채소 가격 폭등 문제에 별 영향이 없는 사안이다.)

아울러, 배추 관련 유통인들 중에서 이문제에 대해 청와대에 당당하게 반박을 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알고 청와대는 건드린 것 같다.) 더 나아가면 이들과 소통을 하고 대변을 할 수있는 정치 세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 하나 제대로 만들려면 이런 곳들과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 배추 장사도 참여 하는 정당 뭐 그런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안그러면 저들의 사기질에 계속 당할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04 (15:08:03)

이러한 폭등 현상은 마늘 값 폭등에서 이미 예견되었다고 봅니다.
마늘 한쪽에 100원씩 200원씩 할 때 이미 예상을 해야 했는데..정부가 불구경하고 있었던 거죠.
무엇인가 한 부분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무엇이 잘못되었구나...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정부는 팔짱끼고 있다가 남의다리 긁고 있는 것.... 하여간 무엇을 해도 마음에 들게 하지 않음....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0.10.04 (16:56:44)

앞으로 씨앗(종자)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04 (17:04:39)


앞으로는 이상 기후에 대비해서 아파트만 줄창 지을 것이 아니라 야채 재배단지 아파트를 줄창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소...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0.10.04 (17:09:03)

인구 감소에의해 아파트가 점차 사라진다면(싸악 밀어버리던가요...^^), 그래서 정원이 있는 집을 짓는다면... 아, 나의 흐이망 사항...^^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04 (17:21:33)


도시의 집 구조가 바뀌겠네요. 물론 저의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모든 집에 일정 부분 텃밭을 만들게 하는 것....
아파트도 텃밭을 의무화하라.... 정부를 못 믿겠으니...직접 길러 먹는다.자급자족...흐미...좋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0.10.04 (18:38:05)

아래는 www.taeri.or.kr 에 붙은 댓글들입니다. 참고하세요.

물삿갓
 
 (211.♡.41.55)  10-10-04 12:41  
저도 처음에 사재기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는 사람 중 가락동에서 유통관련 일을 하는 분이 있어 물어봤더니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랍니다. 배추나 무가 어떤 종류인데 그렇게 몽땅 사재기 해다가 나중에 내다 팔 만큼 저장을 오래 할 수 있는 종자겠냐고... 신선도 유지시켜도 일주일 이상 저장이 어려운 종류인데 어느 상인이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은 이상 그런 위험한 짓 하며 밭때기로 사재기 하는 위험한 투자를 하겠느냐.. 그게 요지였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고랭지 채소 농업 특성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엔 그런것이 발전할래야 할수도 없었던 이유가 제아무리 여름철 다른곳이 따뜻한 시기에 배추가 재배 가능하다 해도 운송등의 문제때문에 이윤을 바라보고 판매하는 생산활동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었지요. 요즘은 이런 운송을 해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만도 그 저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길어야 일주일에서 열흘 이내에 팔리지 않으면 나머지는 폐기처분 정도로 처리된다 합니다. 

 다시말해, 올해 기후가 상당히 오락가락한 통에 이래저래 저장에 신경못쓰고 그냥 이리저리 버렸던 각종 채소들 물량이 바닥날 것을 예측못했던 정부의 잘못이 그 첫째라 하겠지요. 덤터기 씌울 대상이 마땅치 않으니 가장 핑계대기 좋은 중간상인을 타켓으로 잡았겠지만 가락동 새벽시장 경매가가 판매가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또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과거 보릿고개처럼 지금 '배추고개'가 진행되고 있다 봐도 되겠습니다. 참 서글픈 일이지요. 덕분에 중국 김치 먹게 생겼습니다. 그 기생충 많다고 폐기시키고 반품시켰던 중국김치를 말입니다. 
 
 

  이강년
 
 (112.♡.88.92)  10-10-04 13:21  
유통업자의 폭리란 말은 정책 실패로 물가가 오를 때마다 전가의 보도로 등장하죠. 유통업자들이 독점력이 없는 이상 시장의 움직임에 순응할 뿐입니다. 채소시장에 누가 독점력이 있단 말입니까? 마녀사냥하듯이 희생양을 찾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사구시
 
 (121.♡.209.34)   10-10-04 15:42  
물삿갓님은 외국에 계시면서 이쪽 사정을 더 잘 알고 계시네요.
일주일 정도 밖에 저장이 안되는 상품을 '사재기'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제 이론을 개발한 저들은...
참 하는 짓이 쥐새끼 같다고 하는 것 말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04 (21:09:07)


오늘은 재래시장엘 갔는데....배추는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열무와 쌈배추 무우를 사왔는데....파를 파는 할머니가 김치찌개도 끊여먹지 말고 김치 아껴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물가가 오를수록 동네 상권은 죽어갑니다.
정부는 햇살론이다 해서 대출해 준다고 하지만....
대기업의 유통업(이마트..등등)에 몰리는 자본은 구멍가게로 되돌아 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서민이나 중상층이 대형 유통업에서 식품들을 구입하지만, 그 돈은 쉽게 환원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거기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연계되어 있기도 하지만....
보통은 내 지갑에서 골목 상인들에게 바로 건네져야 그들에게도 생활이 되는 것이고 보면... 그들 나름대로의 자립이 되는 것이고 보면...
대형 유통업체로 흘러 들어간 돈이나 대기업에게 흘러 들어간 돈은  영세 상인들에게는 햇살론이라는 빚으로 내려옵니다.
물론 대출이 쉬워지는 것은 좋으나 그 대출로 뭔가를 막아 보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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