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용했던 내 컴퓨터가 드디어 운명하셨소. 벌써 몇 번 병원에 다녀오고, 수술도 받아봤지만, 결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소. 그리하여 지난 몇 일간 컴퓨터는 전혀 손도 못대고 있고, 동렬 님 글도 못읽었소. ㅜ,.ㅜ 어쨌거나 추석 전까지 컴퓨터 세팅을 완료할 예정이오.
도서관이 조용한 공간이긴 하지만 아무런 사건도 없는 공간은 아니오. 예전에 다니던 회사 빌딩의 지하에 교보문고가 있었는데, 점심식사 끝나고 매일 가다보니까 책의 배치와 장르의 구성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더이다. 머 이건 별 상관 없는 얘기고...
어쨌거나 도서관에서도 조용한 듯 하지만 갖가지 사건들이 많소. 알면서도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방귀를 뀌어대면서 책을 보는 남자도 있는가 하면, 책장 사이에 짱박혀서 전화통화 하는 사람도 있소. 40~50대 남자들이 보는 책이란 대체로 주식투자, 부동산투자에 관한 책이오.
며칠 전에는 책을 찾고 있는데, 어떤 늙은이가 사서한테 뭐라고 고함을 질러댔소. 몇 분 동안 사서를 다그치고, 도서관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사서에게 쏠렸소. 나는 사서가 뭔가 말실수라도 하지 않았나 생각하다가, 그 늙은이가 다시 책장속으로 사라지고나서, 내가 대출할 책을 집어들고 사서한테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사서가 하는 말이...
늙은이가 제목이 <나는 공산주의자다> 라는 책을 들고와서는 어떻게 빨갱이가 쓴 책을 가져다 놨냐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오. 사서를 국가에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소. 그러던 찰라에 그 늙은이가 다시 돌아와서 사서한테 또다시 한바탕 으름짱을 놓는것이오. 그러자 이번에는 참다못한 근육질의 한 열람자가 일어나서 늙은이와 한바탕 언쟁을 하고, 사서들은 몸싸움이라도 날까봐 노심초사 했고, 그러다가 늙은이는 몇몇 열람자들에 밀려 거의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가게 되었소.
나 역시 집으로 가는 길이라 밖으로 나왔는데, 귓가에 늙은이의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렸소.
"하여간 젊은 것들은 죄다 총살시켜버려야 한다니까..."
양을 쫓는 모험
우리 역사에 김대중, 노무현이 있었다는 게 참 다행이오.
귀돌이
으..노추들은 참 명도 길다는..
아란도
"하여간 젊은 것들은 죄다 총살시켜버려야 한다니까..."
...자신은 곧 갈거니까....그 다음은 상관없다는 투군요.
아니면 자신을 자신이 죽이는 것을 모르거나, 자신의 미래를 죽이고 싶어하고,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의 고립이 보이는 것 같소.
...자신은 곧 갈거니까....그 다음은 상관없다는 투군요.
아니면 자신을 자신이 죽이는 것을 모르거나, 자신의 미래를 죽이고 싶어하고,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의 고립이 보이는 것 같소.
░담
바늘 시계가 탈이나면, 초침만 까딱거리곤 하지요.
트라우마에 빠진 뇌 상태와 비슷하다 싶소.
그 충격의 순간만 끝없이 반복하며 남은 생명을 다 소진하는 거지요.
"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빨갱이다!", "총살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