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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6958 vote 0 2010.09.12 (17:50:50)





동렬님 글에는 '신'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구조론에서 다양한 언어에 대한 지칭은 동렬님께서 임의로 만들어 놓은 언어라고 하셨고, 언어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보통 철학에서도 새로운 용어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니까 특정한 언어를 가져다가 사용하거나 언어를 창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조론에서도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언어들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여(물론 이미 그 뜻에 대하여 합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언어들의 질서화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론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간혹 기존의 의미들과 중첩이 되거나, 혹은 기존의 의미들의 범위를 넘어 확장되거나, 또는 그 언어가 의미하는 바를 축소하거나 잘못 사용되는 것을,원래의 의미로 다시 발굴하여 살려 놓은 것이라고 생각도 됩니다.

그래서 동렬님 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좀 더 구제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물론 기존의 종교에서 말하는 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범아일여 사상의 신과도 조금은 그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동렬님이 말씀하시는 신의 의미를 대략 알 것 같으나,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려니 모호함을 느끼게 됩니다.
신이라는 말 대신 다른 말을 사용하여도 되는데 굳이 왜? 기존의 종교적인 의미들의 신과 의미중복이 되는 '신'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셨는지도 궁금하구요.
동렬님께서 자주 사용하시는 '신' 의 대한 의미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12 (18:42:35)


제가 말하는 신은

말 그대로 신일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문제는 종교인들의 신입니다.

종교는 숫자도 많고 그들의 입장이 통일되어 있지도 않으며


그들이 말하는 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호합니다.

그러나 대략 어떤 공통점은 있지요.


그것은 내세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죽었는데도 죽지 않았다’고 말하는 거지요.


이건 자가당착입니다.

문법에 맞지 않는 비어이고 허어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내세를 정당화 할 목적으로

신의 존재를 끌어대는 것이며 그러한 목적만 달성되면 그 뿐


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과 소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신은 자신과 상관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신이 어떠하든 상관없습니다.


나는 종교인들이 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말하자면 신이 종교인들의 언행을 관찰하였을 때


종교인들의 언행에서 신 자신에게 유익한 언어를

발견할 가능성은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종교인들이 한 말 중에서

신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있으면 하나라도 적시해 보라고 하면


아무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호킹에 의하면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점은 과학적으로 거의 틀림없습니다.


지구에 인간이 있으니까 다른 별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우주에 별이 허벌나게 많으니까


확률적으로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거지요.

문제는 이러한 논리를 물질이전의 영역에는 왜 적용하지 않는가입니다.


우주는 공간적으로 폭넓게 전개됨과 동시에

시간적으로도 폭넓게 전개됩니다.


그리고 물질과 에너지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에너지와 시공간의 관계로 비약하며 같은 패턴은 한번 더 반복됩니다.


물질≫에너지

에너지≫시공간

시공간≫?


구조론적으로는 논리의 출발이 입자가 아니라 질입니다.

존재는 입자 수준에서 통제될 수 없으며 질 수준에서 통제됩니다.


신이 있어야 물질의 전개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논리적 당위일 뿐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2 (19:05:54)


보통 인간은 신을 형상화, 이상화, 혹은 자기 안에서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정작 신 자체는 형상에 집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도 되지만...
그러나 우주나,자연을 보면 신은 형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말도 제가 생각하는 것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
신을 접하는 방식은 소통에 있으나...대부분은 신을 접하는 방식에 두려움을 갖고 있고, 그 이유는 대부분 신과의 접촉을 접신의 형태로 얘기하기 때문에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서 신과의 소통이 오해가 생긴 것 같고, 오히려 신과의 소통은 멀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신과의 만남과 소통은 미학적인 형태로 접하게 되는 것일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12 (19:24:26)


인디언들은 미국대통령을 큰 아버지라고 말하고
캐나다 지배자를 큰 할머니(영국여왕)라고 말하는데

백인의 말을 결사적으로 듣지 않던 인디언이 어느날은 마음을 바꿔
인정하겠다. 큰 아버지와 큰 할머니를 만나겠다고 선언하고

'설마 아버지가 아들에게 미국 장관자리 하나 안주겠나' 하고 덤비면
기가 막힌 백인은 큰 아버지고 큰 할머니고 없다. 뻥이었다 하고 답하겠지요.

신을 자기 밖의 어떤 대상으로 본다면 이미 소통은 불발이겠지요.
[레벨:1]자연

2010.09.12 (19:28:43)

제가 궁금했던 것을 아란도님이 딱 질문해 주셨습니다.
누가 기독교의 신 개념을 세 가지로 요약하더군요.
창조신, 인격신, 유일신.
동렬님이 말씀하시는 신은 최소한 인격신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창조신과 유일신 개념은 인정하시는 것인지 저도 이해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동렬님의 더 자세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위의 세 가지 관점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12 (20:00:21)


창조신이 기독교의 창조론을 의미한다면
다윈의 진화론이 이미 답을 제시했다고 볼수 있고
유일신으로 말하면 나는 지구상에 유일신을 인정하는 종교를 발견한 적이 없으니 그 개념을 모르겠습니다.
꾸란에 의하면 마호멧교는 1위1체설을 신봉하는데
기독교는 3위1체설을 받아들이는 순간 이미 유일신 개념에서는 끝장났다고 하더군요.
내세를 인정하는 사람은 유일신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0.09.12 (23:15:10)

진리편에 선 신을 말하지 않고 단순하게 귀신신을 말해도 예전 노인네들은
부뚜막에는 부뚜막신이 있고, 담장에는 담장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아 글고보니 나두 그러네), 그 신이 어떤 형상으로 생겨먹었을까를 궁굼해 하는 사람들은 못본거 같소. 딱히 숭배하고 아첨해서 뭘 얻어내려고도 안했던듯하고. 그냥 서로 지켜보고 있으니 예를 지키자 정도의 분위기였던듯하오.
근데 요상하게 종교랑 접붙으면 갑자기 그림으로 그려지든 뭔가 상징으로 맹글어지든 하오. 산신은 허연수염이 가득하고 호랭이를 수하로 둔 할배로 나타나구....  뭐 일반종교들은 말할것두 없구.  하여간 뭔가 얻어내려는 마음에서 생기는 신은 갑자기 동렬님표현대로 원치않는 숭배를 받게되니 신이 좀 황당할듯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2 (23:48:45)


종교를 접하고나서 알게된 것은 신은 없다 입니다.
그런데 뭔가 완결이 안되어서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정작 종교를 벗어나서 볼 때 입니다.
동렬님 말씀처럼 말 그대로 '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 그리고 종교에서 말하는 그런 신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을 때...
저는 종교에서 '믿는다.' 라는 표현을 극도로 경계해 왔지만...
다시 종교 밖에서 '신'을 그 자체로 다시 본다면...'믿는다' 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믿는다라는 것은 신뢰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만약 내가 신과 소통한다면 신의 존재를 믿기에 신뢰하겠지만, 만약 내가 신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신의 존재는 없는 것과 같기에 믿을 수 없어 신뢰감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가 내가 인정하든 안하든, 알든 모르든 이미 존재하듯이...
동렬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 그대로 신' 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내가 믿고 안믿고와는 상관없이 신은 진리처럼 있는 것이 되는 것이겠지요.
이러했을 때...
신에 대하여 내가 믿어도, 혹은 믿지 않는다 하여도 ...신이란 존재에 대하여 '신은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해야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 신이 있어야 물질의 전개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논리적 당위일 뿐입니다.'

이 말은 물질의 전개 이전을 아직 인간이 알 수 없기에, 혹은 탐구하지 않았기에, 증명되지 않았기에,
그 미지의 영역에 대하여 모르기 때문에  '신' 이라 명명하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신'은 근원의 근원을 추적하여 들어가는 길잡이 역할에서의 '신'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최초의 시작점(원인)을 상정하는 것일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13 (08:13:39)


무슨 말씀인지 아리송하오.
하여간 '믿는다'는 표현은 '의지한다'는 뜻이기에 토론대상일 수 없소.
믿거나 말거나 자유지만
그건 개인의 문제이기에 공적 영역의 토론대상일 수 없는 것이오.
누군가가 나는 신을 미워한다고 말해도 상관없는 일이잖소?
그런다고 신이 때리겠소?
신이 있느냐만 토론대상이 되오.
신과 소통하느냐- 곧 신의 편에 서느냐도 토론대상이 될 수 있소.
진리의 편, 역사의 편, 진보의 편, 약자의 편, 공동체의 편에 서는 것이
신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소.
인간이 알 수 없기에 막연히 신이라고 명명하는건 아니오.
알 수 있소.
인간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소.
누군가가 쏘았기에 날아가는 것 아니겠소.
계속 날아가다 보면 마침내 어디로 가는지도 알게 되오.
어디로 가는지를 알면 그 반대편에서 최초에 어디서 왔는지도 알게 되오.
인생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지만 도무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알 수 있소.
인간은 지구호라는 로켓을 타고 여행하는 우주비행사와 같소.
애초에 이 여행이 왜 시작되었으며 지구호의 최종목적지가 어디인지 잘 알 수 있소.
그걸 왜 모른다는 말이오?
그냥 뭐가 있는데 모르니까 신이라고 이름붙인게 아니고
신의 존재를 상정하면 모든 문제가 다 풀려서 잘 알게 되기 때문에 신인 것이오.
아인시타인이 우주상수를 대입하여 문제를 푸는 것과 같소.
그래서 문제가 전혀 안 풀리면 개뻥이고 문제가 다 풀리면 그 우주상수는 맞는 것이오.
이건 간단한 논리이오.
풀지 못할 문제는 없고 모든 것을 훤히 다 알게 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3 (09:42:46)


개인의 영역에서 개인이 판단할 문제는, 공적인 영역에서는 토론의 대상이 안되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즉 개인의 신념이나 감정, 느낌의 문제는 공적인 영역에서는 제외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기는 하지만...신을 믿는다.라는 것에는 신이 있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은...
그러나, 신은 믿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대상이라는 의미이시겠지요?(믿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이고, 소통은 공적인 차원이라는 얘기)

신과의 소통이 가장 원활하려면 그 방식은 신의 편에 서는 것이라는 의미이시겠지요.
진리의 편에 서는 것이 신과의 소통하는 방식이라는 말씀이시구요.
진리의 편, 역사의 편, 진보의 편, 약자의 편, 공동체의 편에 서는 것이 신과 조우하는 것이라는 얘기이시겠지요.

그리고,
공적인 영역만 토론의 대상이 된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영역에 대해서는 어찌해야하나? 가 남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신과의 소통은 어떠해야 하는지요.?
신이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공적인 영역에서 토론될 수 있다면, 신이 있다.라는 것 역시 개인적 영역에도 해당되는 것이 아닌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13 (09:57:54)


그러니까
그 '개인적 영역'이라는게 정확히 뭐냐고요?
제 이야기는 신을 믿는 안믿든
신 입장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신을 믿는다는 말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이냐입니다.
'권한의 위임' 이건 저의 임의로운 해석이구요.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건지 그게 궁금하오.
교회나 교리 같은건 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건 원래 부족공동체에 있던 규범을 변형한 것이구요.
기독교의 여러 시스템들은 기독교와 상관없이 원래 있던 것이 기독교적으로 변형된 겁니다.
성탄절이 예수의 탄생과 무관하다는건 다 아실거구요.
불교는 원래 무신론이고.
종교의 이름으로 말해지는 것 중에 신과 관계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종교가 있던 시대와 없던 시대 과연 삶이 달라졌나요?
종교가 없는 중국과 북한이 종교가 있는 한국과 뭐가 다르죠?
종교가 있으나 없으나 신을 믿으나 안믿으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거죠. 
물론 종교인들은 차이가 있다고 말하겠지만
실질적인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아 개인차원에서의 소통방법을 묻고 있군요.
그러니까 기도를 하거나 예배를 보거나 하는 행동을 대체할 무엇을 말씀하시는군요.
신을 나 바깥의 어떤 것 즉 타자라고 여긴다면 이미 게임 끝난거죠.
이 부분은 오늘 동영상 강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 비회원이라면 동영상에 접근하기가 까다롭겠군요.
나 바깥의 어쩐 존재 곧 타자에 대해서는 어떤 소통도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이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내 바깥에 바깥뇌를 건설하는 즉 나의 문제이기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무신론을 따른다면 어떤 인간이 자기 외에 나머지 지구인을 전부 죽여버린다고 해도
그게 나쁘다고 말할 근거가 없겠지요.
살인이 왜 나쁘죠?
비합리적 행동이 있습니다.
그건 자체모순을 의미하는 겁니다.
살인이 나쁜 이유는 그게 자기를 죽이는 비합리적 행동이기에 나쁜 겁니다.
자신의 바깥뇌를 죽이는 행동은 곧 자기를 왜소하게 만드는 행동이고 자기를 죽이는 거지요.
우리가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바깥의 세계가 나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파괴가 나쁜 것은 환경을 나의 일부로 보기 때문입니다.
팔을 잘라버린다면 아프겠지요.
명박이가 산을 깎아버린다면 역시 아프겠지요.
그것이 남의 산이 아니고 내산이기에 내맘이 아픈 겁니다.
신에 대한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지구상의 모든 종교가 말하는 신은 사실 외계인과 가깝습니다.
지구인이 외계인을 숭배하든 찬양하든 어쩌든 외계인의 관심사는 아닙니다.
신은 인간에게 아무 관심도 없는데 인간이 혼자 짝사랑하며 찌질대고 있지요.
나 바깥의 타자와 소통한다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입니다.
누구든 결코 자기 바깥의 어떤 존재와도 소통할 수 없습니다.
그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결국 소통이란 부분과 전체의 소통이며
인간사회의 소통은 바깥뇌를 만들어가는 건설과정이며
신과의 소통 역시 신의 일부인 인간이
자기의 연장선 상의 신을 발견해 가는, 건설해 가는 과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신을 인정하는 것은
신이라는 이름의 우주상수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내것이고, 나의 일부이며, 나의 자산이며, 나의 영토이며, 나의 무대이며,
나의 목적지며, 내게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진리가, 진보가, 문명이 내게 이득이 되면서 동시에 타인에게도 이득이 되듯이
공유자산이면서 동시에 내가 뿌리를 박고 있는 나의 기댈 언덕인 것입니다.
내것을 내가 쓰는 거지요.
말하자면 저는 내것인 신을 유익하게 쓰는 것이며
마을 공동의 우물을 어떤 자는 많이 쓰고 어떤 자는 적게 쓰는데
각자 알아서 쓰는 것이며
쓰는 만큼 이익이지요.
그 과정에 우물이 발달하는 것이며
우물의 발달은 우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며
신과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3 (10:41:44)


^^....이번에는 다 들어 있네요.
언제나 질문은 어리섞고 답은 현답이고....


결국 소통이란 부분과 전체의 소통이며
인간사회의 소통은 바깥뇌를 만들어가는 건설과정이며
신과의 소통 역시 신의 일부인 인간이
자기의 연장선 상의 신을 발견해 가는, 건설해 가는 과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신을 인정하는 것은
신이라는 이름의 우주상수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내것이고, 나의 일부이며, 나의 자산이며, 나의 영토이며, 나의 무대이며,
나의 목적지며, 내게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진리가, 진보가, 문명이 내게 이득이 되면서 동시에 타인에게도 이득이 되듯이
공유자산이면서 동시에 내가 뿌리를 박고 있는 나의 기댈 언덕인 것입니다.
내것을 내가 쓰는 거지요.
말하자면 저는 내것인 신을 유익하게 쓰는 것이며
마을 공동의 우물을 어떤 자는 많이 쓰고 어떤 자는 적게 쓰는데
각자 알아서 쓰는 것이며
쓰는 만큼 이익이지요.
그 과정에 우물이 발달하는 것이며
우물의 발달은 우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며
신과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분인 개인과 신과의 소통이 일어나야 되는 이유..... 늘상 하셨던 말씀인데...
막상 신의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보니...제가 신의 대해 제대로 생각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어요.
처음 듣는 말인것처럼.... 뭔가 아리송했는데... 이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0.09.13 (16:00:28)

아란도님의 질문이 없었다면 소생은 본문 이해에 석달열흘이 걸렸을 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3 (18:01:41)


신을 나 바깥의 어떤 것 즉 타자라고 여긴다면 이미 게임 끝난거죠.
나 바깥의 어쩐 존재 곧 타자에 대해서는 어떤 소통도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이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내 바깥에 바깥뇌를 건설하는 즉 나의 문제이기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바깥뇌를 죽이는 행동은 곧 자기를 왜소하게 만드는 행동이고 자기를 죽이는 거지요.
우리가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바깥의 세계가 나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명박이가 산을 깎아버린다면 역시 아프겠지요.
그것이 남의 산이 아니고 내산이기에 내맘이 아픈 겁니다.
신에 대한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바깥의 타자와 소통한다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입니다.
누구든 결코 자기 바깥의 어떤 존재와도 소통할 수 없습니다.
그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
글을 다시 읽다가..문득.. 나는 그동안 생각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신을 나 바깥의 어떤 것 즉 타자라고 여긴다면 이미 게임 끝난거죠.
나 바깥의 어쩐 존재 곧 타자에 대해서는 어떤 소통도 의미가 없습니다.
나 바깥의 타자와 소통한다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입니다.
누구든 결코 자기 바깥의 어떤 존재와도 소통할 수 없습니다.'


.... 마음은 신을 나 바깥의 어떤 것이라고 느끼지 않고 , 내 안에서 느끼고 있었는데... 
생각은 언제나 신을 내 바깥의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과 생각의 방향이 일치가 안되는 것은.... 아직 내 마음을 모르고 읽거나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걸까...?

마음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왜 생각은 같이 가 주지를 않는 것일까?
이것 역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서 일까...? 학습되지 않아서일까?
누군가 이미 말을 해 놓았는데도, 다시 살펴보면 전혀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데, 왜 이해된 것 같은 착각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체험이나 경험이나 실행이 수반되지 않는 앎은 가짜일까...?
마음이 아는 것에 대해서 생각은 왜 다 쫒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이 생각 자체는 맞는 생각인 것일까? 바른 사유인 것인가...?


...이런 의문이 드네요.
그리고 마음이 아픔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선의지'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픈 것은 뭔가가 제대로 되어지지 않았다. 뒤틀려 있어서 불편하기에 아픔을 느끼는 것이고보면...
마음이 아픈 원인이 선의지 때문이라면, 인간은 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맞겠지요.
이 선의지가 어디서 왔는가를 추적해본다면. 신은 있다.가 맞는 거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13 (23:00:06)


마음은 직관이고
직관은 그림을 보는 것이고, 모형을 쓰는 것이고, 미학에 기대는 것입니다.

생각은 추론이고
그것은 퍼즐을 조립하는 것이며, 언어를 쓰는 것이고, 과학에 기대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어휘력이 발달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림을 그대로 언어로 표현할 능력이 제게 있지요.

이건 타고난 능력이며 적성검사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휘력이 특출나지 않은 사람은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며

언어에는 언어의 법칙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립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1) 굉장히 많은 연습을 할것.
2) 어릴 때부터 고급언어를 배울 것.
3) 구조론을 공부할 것.
생각은 언어에 기대기 때문에 언어를 모르면 생각을 못합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을 대신해 드리기 때문에 제 언어를 빌어쓰면 됩니다.

단 선입견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부족민 어린이는 쇠도끼를 잘 배웁니다.

마법의 논리를 믿는 어른은 절대 못배웁니다.
거기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마법의 논리에 빠져있다는 사실 자체를 깨우치지 못합니다.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산수를 못하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못하는 사람도 있고
길치도 있고 박치도 있고 원래 다릅니다.

그런데 언젠가 남들이 다 하면 모르는 사람도 그냥 알게 됩니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도 서양학문을 처음 배우면서 과연 우리가 저것을 배운다는게
 가능할까 하고 회의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중국 청나라와 조선의 젊은이들 다수가 서양에 파견되었지만
별로 배워온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 파견된 양반의 자제는 전혀 배워온 것이 없고
따라간 시종이 엉뚱하게 제법 기술을 배워왔습니다.)

특히 청나라는 우리보다 훨씬 더 먼저 서양학문을 배웠는데도50년간 진도가 제로였습니다.
2차대전때 미국은 중국인 조종사를 양성하려다가 도저히 안되어서

중국은 지능이 떨어지므로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미국인 조종사를 용병으로 썼습니다.

중국인은 열등한 인간이므로 비행기 조종은 불가능하다?

믿어집니까?
이게 불과 60년 전 일입니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 양반 자제는 못배우는 것을 그 따라간 종자는 배웠을까요?
백인들이 테니스 하는 것을 보고 '저런 것은 하인에게 시키지 왜 직접할까?'
 
보나마나 양반이 기계 따위를 만지라고 하면 하인에게 시킨 거죠.
그 정신머리로 못 배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4 (00:37:10)


그렇군요. 타고나지 못하면 잘 개발을 해야 하는데...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했군요.
나를 방임한 댓가가 큽니다.^^;

마음을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덩어리, 통짜로 인식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고,
전체로 연동되어야 하는데 부분부분을 따로따로 입력하듯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분부분으로 인식하게 되는 이유는 연결되어야 할 큰 그림이 아직 안되고 있거나, 개념에 대한 이해부족이기도 할 것 같구요.
그러므로 서로 호환되지 않아서 작동하지 않는것 같구요. 연결고리가 잘 맞물려야 되는데 그 맞물림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것 같기도 하구요.
전체로 연동이 안되면 뭔가를 하더라도 몇배의 고민과 힘이 소모되겠지요. 일이 된다 하여도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는 형태...
  결국 깨달음인데....쉽게 가야 하는데....^^;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09.15 (08:12:30)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노력하는건 하수고...
좀 몰라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직빠직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시절을 타야하고, 바람을 타야하고,
돼지저금통이 바람을 불듯,
그렇게 흥을 맞아야하고,
그건, 인도도, 중동도, 남미도, 미국도, 동유럽도, 아프리카도, 북유럽도
갖고 있는거니까...

언설은 언설이고, 구조론이 돈이 되어야합니다.
그게 안되면 그냥 론.
먹여살리고 나서, 연애인들처럼 도박하고, 마약하고,
뻘짓하는게 아니라,
사회에 돌릴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차한잔 마시고, 흐뭇하게 웃을수 있어야
진짭니다.
진짜는 그렇게 신과 대면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스스로를 던지지 않는자에게는
신은 그의 정면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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