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조직은 특수하니까 건들지 말라는 위협사격이다. 경고사격 때려준다. 그렇다면? 원래는 비밀스럽게 불러서 충성서약을 받아야 한다. 예컨대 강금실을 법무부장관에 앉혀서 원리원칙대로 한다고 기가 센 검사들이 따라올까? 검사들의 요구는 누구한테 줄을 대야 할지 순번을 찍어달라는 거다. 비밀리에 요정에 불러서 술 처먹으면서 충성서약 받는 거다. ‘누가 불려가서 충성서약 했대.’ 이런 소문이 돌아야 검사들이 안심한다. 아니면 도대체 누구한테 줄을 대야 하냐며 불안해져서 떠보기 행동을 한다. 이번에 사고를 친 중장이 호남출신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네가 총대 메고 충성서약 하고 와서 그쪽 분위기를 전해달라.’ 이런 거다. ‘언제 어느 술집에서 충성맹세 하나요?’ 이러고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다. 하태경이 하는 말은 이런 걸 암시하려는 것이다. ‘니들 알잖아. 귀농인들이 시골텃세에 당하는 거. 군부텃세 조심해야지.’ 귀농인이 농민들을 찾아다니며 어떻게 인사를 터야 하는지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가만있으면 텃세왕 농민이 와서 집 앞에 거름더미나 고장 난 경운기를 방치한다. 왜 거름을 남의 집 앞에 갖다 놓았냐고 항의하러 가면 눈치를 준다. ‘아 당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마을행사에도 참여하고 그래야지.’ 이렇게 말하기가 번거롭다. 물으러 올 때까지 마을행사나 이런 정보를 절대 제공하지 않는다. 마을원로가 먼저 귀농인에게 인사를 하러 갈 수도 없고, 강제로 소집해서 오리엔테이션을 할 수도 없고, 대학생들처럼 MT를 함께 갈 수도 없고. 결국, 정보차단이라는 뻔한 기술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인사는 어떻게 하죠? 돼지라도 잡아서 마을잔치라도 벌일까요?’ 이렇게 물으러 올 때까지 괴롭힌다. 그래서 인사를 튼답시고 찾아가면 사적인 친교를 맺으려고 한다. 날마다 찾아와서 귀찮게 한다. 무시하고 있으면 심어놓은 고추 싹을 밟아놓거나 농기구를 허락 없이 집어가기도 한다. 항의하면 ‘아따 시골에서 인정 사납게 외지인이 그러면 되냐?’로 받는다. 군부의 의도는 믿을만한 문재인 측근과 사적고리를 만들려는 기동이며 누가 진짜 문재인 측근인지, 과연 믿을만한 측근인지, 과연 사적고리를 맺어줄지, 충성맹세 받고 뒤로 불법적 별도 권한 넘겨줄지 이를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며 문재인 쪽에서 먼저 전화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겠지.’ 이런 거다. ‘문재인이 아쉽지 군부가 아쉽냐?’ 만약 공적루트를 존중하고 성실하게 보고하면 그 사람은 알자회에 찍혀서 왕따당한다. 조직을 배반한 배신자로 간주하고 응징 들어간다. ‘너만 살자고 그쪽에 붙었냐?’ 이런다. 군부 전체의 운명을 쥐고 딜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내부의 불법적인 권한을 인정해달라는 거. 군대서 불법권한은 주임원사 쌀 빼돌리는 비리권력, 말년병장 짱받히기 권력 따위다. 룸살롱에 불러서 술이라도 퍼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이런 사설권력을 존중하겠다 대신 충성맹세 해라.’ 하고 털어놓지 않으면 소대장 길들이기 수법 들어간다. 부대내부 실정을 몰라서 실수하는 장면 만들어놓고 도열해 있는 병사들이 일제히 웃어버리는 장면을 기어코 연출해낸다. 그런 반란군 새끼들은 단매에 쳐 죽여야 한다. 그게 바로 적폐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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