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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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860 vote 0 2017.05.27 (18: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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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의 ‘노룩패스’에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 노예들은 박정희가 밥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기실 그들이 박근혜를 찍은 것은 권력을 탐해서다. 그게 갑질이다. 그들은 김무성처럼 갑질하며 군림하고 싶었던 거다. 노인은 젊은이에게, 가부장은 식구들에게, 목사는 신도들에게, 한경오는 네티즌에게 빌어먹을 김무성의 노룩패스를 시연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박정희는 밥을 주었고 노무현은 권력을 주었다. 아니다. 박정희는 밥을 틀어쥐고 그걸로 국민을 길들였다. 국민은 길들여져서 순한 노예가 되었다. 왜 그들은 노예가 되었나? 노예에게는 복종의 댓가로 중간권력을 준다. 그들 노예는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를 학대하는 권력을 얻었다. 갑은 을에게 갑질하고, 을은 병에게 갑질한다. 병은? 그다음은 없다.


    기득권의 권력피라미드 놀음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상병은 병장에게 씹힌 만큼 일병을 씹는다. 일병은 상병에게 당한 만큼 이병에게 갚아준다. 그런데 내부반에 더 이상 신병이 들어오지 않는다. 핵가족 시대가 된 것이다. 동생들을 심부름시켜 먹는 가부장의 권력을 맛본 세대는 50세 이상이다. 70년대 중반부터 가족계획이 실시된 것이다.


    인간은 일용할 양식을 원하는 만큼 동시에 일용할 권력을 원한다. 문제는 이 진실이 은폐된 데 있다. 무뇌진보들은 ‘계급배반투표’라고 한다. 밥을 주는 쪽은 이쪽인데 왜 투표는 저쪽을 찍느냐다. 얄팍한 속임수다. 진보꼴통이든 보수꼴통이든 밥을 틀어쥐고 대중을 통제하는 권력의 본질은 같다. 보수는 힘으로 조지고 진보는 입으로 조지는 차이 정도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이미 보수기득권 시어머니가 있는데, 무뇌진보가 출현하여 또 다른 시어머니를 곱으로 모시게 된 셈이다. 보수 시어머니는 그동안 줄기차게 얻어맞아 상당히 적응해 있는데 진보 시어머니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자유한국당에 맞으니 엉덩이에 굳은살이 배겨서 덜 아프고 정의당에 싸대기 맞는건 처음이라 더 아프다.


    계급배반투표가 아니라 권력지향투표다. 무뇌진보는 대중이 원하는 일용할 권력을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꼴통이 제공하는 가부장의 권력, 약자만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기득권 위주 권력시스템이 정당한 것은 아니다. 답은 노무현이 제시했다. 그것은 대항권력이다. 오직 노무현만이 진실했으니 노무현은 거꾸로 기득권들을 길들였다.


    노무현은 권력을 부정하지 않았다. 대신 권력에 권력으로 맞섰다. 권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사라져서도 안 된다. 밥이 몸의 일용할 양식이듯이 권력 또한 뇌의 일용할 양식이기 때문이다. 무뇌진보는 보수의 권력을 일방적으로 없애려 하지만 권력공백의 혼란을 부를 뿐이다. 노빠는 중산층 권력을 세우려 하는 점에서 무뇌진보와 가는 길이 다르다.


    ◎ 보수기득권의 권력놀음 – 밥을 틀어쥐고 대중을 통제하되 피라밋구조를 써서 최상층은 일방적으로 때리고, 중간층은 자신이 당한만큼 최하층에게 되갚고, 최하층은 일방적으로 얻어맞는다.


    ◎ 진보기득권의 권력놀음 – 밥을 틀어쥐고 대중을 통제하는 것은 같으나 중간층을 없애서 최상층은 일방적으로 때리고 최하층은 일방적으로 얻어맞는데 중간층이 없으니 덜 얻어맞는 셈이다.


    ◎ 노무현세력의 대항행동 – 거꾸로 시민이 권력을 틀어쥐고 기득권을 통제하니 수직적 통제구조를 수평적 대항구조로 바꿔서 사회의 상호작용 총량을 늘려가며 다양한 권력형태를 창출한다.


    정답은 대항이다. 귀족과 중산층과 하층민으로 이루어진 3단계 권력구조를 엘리트와 대중이라는 2단계로 단순화하는 게 무뇌진보의 전략이다. 중간권력이 사라져서 억압이 줄어들 듯 보이지만 착각이다. 대중은 권력이 밥이다. 권력을 제거하면 인간은 죽는다. 이 경우 엘리트의 지배가 강화되어 그만큼 에너지 낙차가 커지니 하층민은 더 죽을 맛이 된다.


    중간층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군대에 간부가 없이 장교와 사병만으로 싸울 수 없는 것과 같다. 답은 권력을 부정할 것이 아니라 대항권력을 조직하고 대항행동을 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무뇌진보가 모든 사안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심판권력이 자기네에게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만 해도 심판의 횡포로 얼룩지고 있다. 심판의 편파판정에는 응원관중의 항의로 대항해야 한다. 봉건시대의 충효개념이 10인 이상의 대집단에서 작동하는 권력게임이라면 근대의 산물인 사랑개념은 남녀 2인 사이에서의 권력게임이라 할 것이다. 창의와 문화는 개인이 주체가 되는 1인의 권력게임이다. 세분화하여 권력총량을 늘려가야 한다.


    지배권력에 대항권력으로 이원화하면 권력총량이 증대된다. 밥을 나눠주듯이 더 많은 권력을 나눠줄 수 있게 된다. 언제라도 답은 대항에 있다. 권력의 억압에 대해서는 대항권력을 조직하고 대항행동을 해야 한다. 동성애 이슈를 비롯한 많은 문제가 옳으냐 그르냐 판단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대항하느냐의 문제다. 대항수단을 조직한 다음 판정해야 한다.


    구조론은 권력으로 모두 설명한다. 단, 정치권력뿐이 아니라 사회적인 발언권이나 영향력 혹은 주도권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지배권을 말하는 것이다. 구조론의 권력은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여 사건의 전체과정을 운용하는 것이다. 계획이 중요하다. 노인들은 계획이 없으므로 화가 나 있다. 권력상실이다. 2002년이니 15년 전이다. 그때 모두가 노무현을 때렸다.


    왜? 상대방을 통제하는 지렛대와 받침점을 얻으려고 한 것이다. 노무현 하나만 통제하면 대한민국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5천만 한국인 모두가 그랬다. 노무현의 목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대한민국의 목줄을 틀어쥔 듯이 의기양양해 했다. 천박하게도 말이다. 당신네 더러운 한경오들 말이다.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지금은 반대로 노빠들이 그 지렛대와 받침점을 얻었다. 무엇인가? 조중동한경오가 한패였음이 증명된 것이다. 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이 같은 권력집단임이 폭로되었다. 그러자 지렛대가 얻어졌다. 그들을 한묶음으로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가운데 끼어 양쪽에서 얻어맞다가 반전되었다. 좌의 입깡패와 우의 돈깡패들을 한데로 몰아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노무현의 본질이다. 어떻게? 간단하다. 외부를 바라보면 된다. 당신이 만약 오른쪽과 왼쪽 두 사람 사이에 끼어서 동시에 공격받고 있다면 외부를 이용해야 한다. 당신이 지하철 좌석에 앉아있는데 좌우에서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면? 벌떡 일어서야 한다. 당신이 외부로 빠져나가면 당신의 좌우에서 협공하던 사람이 붙어서 한묶음이 되는 것이다.


    인류의 진보는 세계사 단위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좌파꼴통과 우파꼴통의 공통점은 외부를 닫아걸고 내부에서 조지는 점이다. 닫힌계 안에는 절대로 답이 없다. 보수가 북한을 떼내려고 하는 것이나 진보가 미국을 떼내려고 하는 것이나 같다. 외부와의 연결을 끊어 고립시켜놓고 안에서 조진다. 폭력남편이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문부터 걸어잠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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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은 세 곳에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로 뻗어나가는 것이니 경제를 살리고 외국에 대해서 한국이 도덕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갑이 되는 것입니다. 내부의 압력을 외부로 빼는 것입니다. 둘은 전방위적 대항권력을 조직하여 강자의 횡포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권력에는 노동의 권력으로, 가부장의 권력에는 소수자의 권력으로 대항하는 것입니다. 셋은 문화와 스포츠와 창의로 권력을 세분화하여 권력총량 곧 사회의 상호작용 총량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일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돈만 벌어오면 되는게 아니라 가사도 분담해야하듯이 일의 가짓수를 늘려서 권력공백을 막고 전방위적인 권력의 균형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진보나 보수가 독점할 수 없는 중립적 가치이나 이를 실천하면 사회는 결과적으로 크게 진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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