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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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070 vote 0 2015.01.24 (21:22:15)

     

    클라라, 이석기, 안철수, 박근혜


    클라라는 잘난 아버지 때문에 망한 케이스다. 그룹 코리아나 출신의 유명인 아버지가 밀어줄 것을 믿고, 일을 건성으로 하였다가 아니나다를까 사고가 나 버렸다. 도움을 받으려고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니,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일을 너무 크게 벌여놓았다. 초딩이 골목길에서 놀다가 용돈을 잃어먹고 아버지에게는 강도에게 뺏겼다고 거짓말을 해서 큰 소동이 일어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초딩의 어리광은 이해가 되는데, 클라라의 무개념도 이해는 되는데, 안철수의 어리광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게 박근혜의 어리광정치와 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박근혜가 클라라 짓을 한다면? 나라가 위태롭다.


    무엇인가? ‘아빠가 도와주면 되잖아.’ 클라라 생각!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도와주면 되잖아.’ 안철수 생각!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면 되잖아.’ 박근혜 생각! 어릴때부터 부잣집 도련님으로 남의 도움만 받고 자라면 이렇게 된다. 철부지 된다. 안철수 도련님! 박근혜 공주님! 클라라 여왕님! 망가지는 패턴이 같다.


    구조론의 기본 공식은 마이너스다. 플러스는 없다. 도와줄 넘은 없다. 자기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애초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 그게 요즘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방향성’ 개념이다. 아무데나 함부로 발을 뻗으면서 ‘니들이 비켜주면 되잖아?’ 이게 무개념 갑질이다. 평생 갑질로 살아왔으니.


    ◎ 문재인 – ‘증세없이 어떻게 복지를 하죠?’
    ◎ 박근혜 –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 되겠다는 거잖아요.’


    박근혜의 말이 논리로는 꽝이지만, ‘초논리’로 보아야 한다.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초논리’로 보면 이거 먹힌다. 숨은 전제가 있다. 행간을 읽을 일이다.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면’이 숨은 전제다. 박근혜는 인기가 있으므로 당연히 국민이 도와줄 거고, 국민이 도와주는데 안 될 일이 뭐 있겠느냐다. 이 수법 통했다.


    증세없이 복지 못한다. 그러므로 방법이 없다. 방법이 없으니 박근혜는 이 문제를 국민 앞에 호소할 것이다. 국민들은 금모으기 때처럼 단합할 것이다. 와 이거 그림 되네. 박근혜 지지자들 이 장면에서 오르가즘 느낀다. 백만표 굳었다. 박근혜가 이긴 토론이다. 논리로는 졌어도 표로는 이겼다. 국민 수준이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시궁창인 법. 그게 다 환상이지. 그렇게 될 리가 있나.


    사건은 에너지가 투입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은 불가능하다. 축구시합이 시작된 이후 선수가 추가되는 일은 없다. 반대로 레드카드를 받고 선수가 빠지는 수는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된 이후에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도련님 사고방식은, 박근혜가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 하겠다’는 논리와 정확히 같다. 안철수는 착하고, 그러므로 민주당 의원이 도울거라는 가정이 들어간 거다. 숨은 전제. 그게 웃긴 거.


    ◎ 클라라 생각 – ‘난 예쁘니까 다들 돕겠지.’
    ◎ 안철수 생각 – ‘난 착하니까 다들 돕겠지.’
    ◎ 박근혜 생각 – ‘난 공주니까 다들 돕겠지.’


    이게 전형적인 플러스적 사고다. 구조론에서 특히 경계하는게 이거다. 문제는 현실에서 이게 될것처럼 보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틀어진다는 거다. 폴라리스도 처음엔 클라라를 도왔다. 민주당도 처음엔 안철수를 도왔다. 국민도 처음엔 박근혜를 믿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구조론이 맞다는 사실은 조금 더 세월이 가봐야 알게된다. 쌓아둔 밑천 다 까먹을 때 까지는 그럭저럭 굴러간다. 예쁜척 통하고 착한 척 통한다. 그러다가 비실비실 망한다.


    일본식 패스축구가 안 된다는거 필자는 5년 전부터 주장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조금 되는 듯 하다가 비실비실 망가졌다. 상대방이 패스축구 깨는 대응책을 만드는데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구조론적으로 패스축구는 반드시 지게 되어 있지만 그래도 조금 되다가 때가 되면 슬금슬금 망하는 거다. 그래서 다들 오판하게 되는 거. 초반의 오버페이스를 본실력으로 착각하는 거. 거함이 항로를 바꿀 중대한 의사결정할 타이밍 놓치고 마는 거.


    클라라, 안철수, 박근혜.. 누울 자리를 모르고 발을 뻗으면서 ‘니가 비켜주면 되잖아.’ 하는 생각이다. 도련님들의 사회생활 경험부족이다. 그거 원래 안 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안에서 플러스는 기대말고 밖에서 자기세력을 만들어와야 한다.


    안철수는 20대 ~ 30대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차라리 박근혜 수법을 모방하여 ‘손수조, 이준석 작전’이라도 썼어야 했다. 박근혜가 비록 속임수일망정 박근혜 키드를 발굴했듯이, 노무현이 386을 데려왔듯이, 안철수는 밖에서 10만 안철수 키드를 양성하여 데려왔어야 했다. 새 인물을 일주일 간격으로 한명씩 데뷔시켰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가 목격한 것은 밖에서 데려온 안철수 키드가 아니라 윤여준 할배였다. 그 할배마저 떠났다. 밖에서 세력 모아올 생각을 않고, 안에서 호남표 곶감 빼먹을 생각을 한 것이다. 얌체도 이런 얌체가 없다.


    노무현은 밖에 개혁당을 두어 내부의 후단협을 치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안철수는 착해서 후단협이 안 생긴다? 그거 생기게 되어 있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 모르나? 작용이 있는데 반작용이 없다고? 그게 독재생각이다. 독재는 원래 반작용이 없다. 왜? 다 죽여버리니까. 박근혜는 누구 딸이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안철수는? 독재자 아들도 아니면서! 웃겼다.


    이석기 사건도 구조론의 ‘마이너스 방향성 원리’로 살펴보자. 이석기 이 자는 통진당을 사당화 하려고 사이비교주 수법을 썼다. 그게 이 사건의 본질이다. 이석기는 내란을 선동한게 아니라 사당화 목적으로 사이비 동원훈련을 한 것이다. 당시 남북간에 긴장이 고조되었다는건 그냥 갖다댄 핑계고, 사조직을 만들었으므로 정기 동원훈련을 해야하는 것이다. 예비군도 봄가을로 동원훈련을 하는 판에.


    무엇인가? 우리가 정당을 처음 만들고자 한다면 어떻게 만들 것이냐다. 예컨대 대학은 교수들이 모여서 학생을 모으는 수도 있고, 반대로 학생이 모여서 교수를 초빙하는 수도 있다. 대학의 최초발생이다. 정당은?


    유럽처럼 노조를 끼거나, 혹은 박정희처럼 군부를 쓰거나, 혹은 운동권 학생을 모으거나, 혹은 박원순처럼 시민단체와 연계하거나, 혹은 신문사를 끼고 가거나 다 방법이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 민주당처럼 지역끼고 유령당원을 남발하는 방법도 있다.


    ◎ 정당의 기원은? - 지역? 노조? 학교장? 교회? 네티즌? 학생운동? 군부? 관료? 재벌? 신문사? 시민단체?- 어느 쪽이든 이미 결성되어 있는 외부의 실체를 끌어들여야 한다. 그냥 자가발전으로는 절대 안 된다. 그게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다. 여기서 방향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여당은 쉽다. 일단 자본을 밀어줄 재벌을 끼고 있고, 관료와 군부와 교회와 학교를 쓰면 된다. 야당은? 일단 돈이 없다. 관료도, 교회도, 언론도 적대적이다. 도무지 아군이 없다. 그렇다면 어디서 세력을 만들어오지?


    필자는 앞에서 안철수의 실패요인을 노무현과 달리, 외곽의 지원군이 없이 그냥 혈혈단신으로 들어온 멍청이짓에서 찾은 바 있다. 자기 세력도 자기 사람도 없었던 거다. 한 마디로 ‘안철수의 아이들’이 없었던게 실패요인이다.


    보통 세력이 늘어나는 것은 왕이 아니라 왕자 때문이다. 왕은 물러날 사람이요 왕자는 앞으로 될 사람인데, 왕자가 있어야 세력이 모인다. 즉 노무현은 유시민왕자, 문재인왕자, 안희정왕자, 이해찬왕자 등 왕자군단을 대거 거느려서 성공한 것이다. 정동영도 한 때는 왕자였다. 심지어는 정몽준도! 안철수는? 없었다. 시골의사? 이 앙반도 움직이지 않았다. 제일 비겁한 자가 시골의사다.


    이명박도 박근혜라는 공주가 있어서 그럭저럭 해먹은 것이다. 박근혜는 후계자가 없어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반드시 다음 단계가 예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발을 뻗을 누울자리다. 구조론이 강조하는 조직의 생장 방향성이다.


    이석기는? 이석기는 밖에서 민주노총이나 전교조를 끌어들이지 않았다. 특정 지역을 낀 것도 아니다. 이렇다 할 시민단체 활동도 없었다. 국민은 이석기의 존재조차 몰랐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그는 밖에서 공개적으로 모집하지 않고 안에서 점조직으로 하려고 했다.


    근데 이거 원래 안 된다. IT사업을 하려고 해도 아이러브스쿨처럼 미리 존재하는 동창회 조직을 이용하거나, 향우회라도 끌어들이거나, 저커버그처럼 미리 만들어져 있는 동창회 명단을 해킹해 버리거나, 어딘가에 이미 있는 것을 들여와서 대거 복제하는 거지 없는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카카오톡도 스마트폰에 이미 있는 주소록을 빼먹은 거다. 있는 것을 빼먹는게 구조론의 마이너스 법칙이다. 근데 플러스로 자가발전 하는 방법이 가끔 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래도 일단 책은 한 권 있어야 한다. 그 책에 담긴 전설도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보따리다. 최보따리 하면 2대 동학교주 최해월이다. 최해월은 목사들이 가정집 심방하듯이, 보따리 하나 들고 밤중에 이집 저집 다니며 전도를 했다. 조선팔도를 뺑뺑 돌았다. 강력한 교세를 만들었다.


    근데 말이다. 이석기에게는 전설도 있고 성경도 있다. 성경은 80년대 애들이 돌려읽었던 주사파 책이다. 전설은 김일성이다. 제법 갖출게 갖추어졌다. 저커버그가 해킹할 동창회 명부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장사 된다. 안에서 자가발전 되는 것처럼 보인다. 구조론은 그거 절대 안 된다고 하지만 이미 약간 갖추어진게 있고 그걸 잘 빼먹는다면 조금 되는 듯이 보인다. 그런데 그게 한계다. 더 이상 못간다. 사이비 종교도 초반에 조금 되는듯이 보이는게 착시다.


    무에서 유로 자가발전한 듯이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이미 망한 사이비종교를 인수한 경우가 많다. 통일교도 그렇고, 대순진리회인지 증산도인지 하여간 이석기 수법이 많이 쓰인다.


    결론을 내리자. 이석기는 내란선동을 한게 아니라 통진당을 사당화 하려고 사이비 동원훈련을 한 것이다. 정권은 이걸 뻔히 알면서 구라를 친 것이다. 핑계가 있는데 구라를 왜 못쳐?


    이석기와 그 패거리는 끝까지 국민을 속였다. 그들은 재판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다. 전쟁대비 동원소집한 것이 아니라, 통진당 장악을 굳히기 위한 내부목적의 동원훈련이었다는 진실을 끝끝내 말하지 않았다.


    사이비 동원훈련 중에는 휴거훈련이 최고다. 휴거날자 임박하면? 걱정없다. 홍혜선 조교에게 배우자. 휴거날자가 지나도 멀쩡한 이유는 이석기 패거리의 노력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 된다.


    ‘아! 이석기가 전쟁을 막았다.’ 이렇게 떠들면 된다. 그러려고 그 짓 한 거다. 그리고 또 날자 잡으면 된다. 동원훈련을 일년에 두어차례 해야 제맛인 거다. 사법부는 이걸 뻔히 알면서 눈가리고 아웅했고 이석기 패거리도 그 짓에 동조했다. 사이비는 원래 그렇게 한다. 그냥 자기가 잘 하는 짓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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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어떤 상태는 안정상태이고, 안정상태는 대칭상태이고, 대칭되어 있으므로 내부에서 교착되며, 그러므로 내부적인 자가발전은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밖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 구조론입니다. 그런데 초반에는 조금 되는듯이 착시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이미 비축되어 있는 것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없는 초반의 오버페이스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다음 단계를 요구하는 구조론의 방향성 개념입니다.  

    구조론의 질 개념은 계에 에너지가 투입되어, 내부의 인자들이 긴밀해지는 것입니다. 계가 팽팽하게 긴밀해지면 빡빡해져서 여유가 사라집니다. 즉 추가로 투입될 자원이 완전히 없어진다는 거죠. 그런데 사건 초기단계에는 계가 확정되지 않아 여유분이 있으므로 법칙과 안맞는 현상이 있습니다. 조별예선 초반에 강팀이 탈락하는게 이런 현상이지요. 조현아가 비행기를 털어도 이슈화 되지 않고 어물쩡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구조론의 질이 덜 형성되어, 구조론이 작동할 상황이 아직 안된 것입니다. 이때는 안철수도 기세를 올리고, 클라라도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하고, 조현아도 잘 나가고, 박근혜의 무리수도 귀엽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그게 다죠. 본 게임 들어가서 긴장이 고조되면 곧 바닥이 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5.01.24 (22:54:17)

지난 동계 올림픽 남자 솟트랙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못 땄죠.

우리끼리 하다가 망한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홍신

2015.01.25 (18:57:34)

안철수 구경하는 것도 질립니다. 요즘은 김무성 구경하는게 재밌습니다. 왕자가 되고 싶어하나 안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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