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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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236 vote 0 2011.07.18 (00:48:55)

 


 

임재범, 백청강, 최성봉 이후
'자기 인간극장 한 편씩 챙겨야 하는 시대'

 

어느 분야든 좀 안다는 전문가, 평론가들이 망쳐놓는게 보통이다. 그 안에 진짜 전문가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스포츠든, 미술이든 소위 전문가라 자칭하는 자들과는 기본적으로 대화가 안 되는게.. 그들은 영화는, 문학은, 음악은, 스포츠는, 미술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잘못된 기본 전제를 깔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발전은 개뿔..! 확 걷어치워야 한다.

 

인상주의 화풍의 등장은 그 이전의 아카데미즘 화풍을 조금씩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확 걷어치운 것이다. 카메라의 등장으로 인해서 전통 미술시장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 아름다운 파멸. 이거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말이다. 시장이 확 망해버리면? 평론가들은 죽을 맛이다. 그 자칭 전문가들, 사실은 화단에 빌붙어먹는 브로커들, 그 파생지식인들이야말로 밥을 굶게 될 판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쓰레기들은 새로운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이거 알아야 한다. 그들이 입으로 주워섬기는 ‘이론’과 ‘규칙’이라는 것이 사실은 추악한 생존본능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패션은 옷이다. 트렌드는 옷이다. 문화는 생활의 양식이며 양식은 옷이다. 양식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옷 갈아입듯이 확 갈아입는 것이다. 겨울철 두꺼운 외투가 봄철 얇은 셔츠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체되는 것이다. 겨울 외투는 당연히 장롱으로 직행이어야 한다.

 

영화도, 문학도, 음악도, 스포츠도, 미술도, 패션도 삶의 양식이다. 양식이 바뀔 때는 확 걷어치우고, 확 갈아입는 것이다. 음식이라도 그렇다. 한식이 일식이나 중식으로, 혹은 양식으로 발전하는게 아니고 다만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며, 그러한 선택에 의해 확 바뀌는 것이다.

 

스테이크를 먹을 때는 된장국맛을 잊어야 하고 김치찌개를 먹을 때는 피자맛을 잊어야 한다. 걷어치울 것은 확 걷어치워야 한다.

 

인상주의 화풍의 등장 이후 도제식으로 운영되던 낡은 패러다임은 그냥 사라졌다. 완전 망했다. 양식은 교체하는 것이며 기존의 것을 완전히 깨부수는 것이다. 고전적, 봉건적, 도제식 패러다임과 그에 따른 사고방식을 완전히 깨뜨려야 현대성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물론 뭐 발전하는건 좋은 거다. 그러나 평론가들이 말하는 그 발전이라는 것이 알고보면 다 매너리즘이다. 그건 원천적으로 안 쳐주는 거다. 예술-문화적 양식은 다만 미학적 완성이 있을 뿐 점진적인 발전은 없다. 그 완성은 선사의 깨달음처럼 찰나에 일어나고 찰나에 완결된다. 그걸로 끝이다.

 

왜 그것은 매너리즘일 수 밖에 없는가? 왜 자칭 전문가, 자칭 평론가, 그 파생 지식인들의 지식 파생상품은 모두 거품일 수 밖에 없는가? 인간의 삶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양식은 피렌체에서 완성되었고 거기서 이야기 끝났다. 더 이상의 발전은 물리적으로 없다. 왜? 봉건적, 중세적 삶의 양식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그런데 어쩌리오?

 

어차피 돌집 지어놓고 사는 서양 인간들이고, 그 돌집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의미있는 건축양식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인간이 돌로 도달가능한 궁극의 한계는 미켈란젤로가 멋지게 완성했으며 거기서 더 이상 나올 이야기는 없다. 물론 바로크니 로코코니 하며 잡다한 뒷이야기들이 따라붙지만 구질구질할 뿐이다.

 

그것은 억지로 늘여놓은 수호지 속편처럼(원래 70권인데 나관중 등이 ‘충의수호지’라며 100권으로 늘이고, 나중에는 다시 120권으로 늘었다는 설이 있음), 억지로 늘여놓은 후삼국지처럼 안 쳐주는 것이다.

 

진보하려면 유리집, 콘크리트집, 나무집, 흙집, 강철집으로 전개되어야 하는데 르네상스 시대에 이건 물리적으로 불능이다. 그 시대는 돌이 건축의 주된 재료였고 이야기는 돌에서 시작되어 돌로 끝난다. 신통한건 없다. 그러므로 매너리즘 양식의 등장은 필연이다. 예술에 점진적 진보는 없다. 원래 없다.

 

구조론은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오해하기 없기. 이 말을 상식수준에서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면 곤란. 구조론적 형식의 의미는 누차에 이야기했고.) 늘 하는 말이지만 ‘와꾸’가 중요하다. 액자가 중요하다. 말하자면 인간극장이다. 드라마가 중요하다는 거다.

 

코갓텔 최성봉의 드라마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드라마야 말로 인간으로 하여금 그 양식에 눈을 돌리게 하는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다. 왜냐하면 드라마는 삶에서 얻어지는 것이고 그 삶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리얼이기 때문이다.

 

‘리얼’의 의미를 실제로 일어난 ‘사실’로 좁혀 알아듣는다면 그것도 곤란하다. 리얼은 ‘시대정신과의 교감', ‘시대와의 공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대흐름의 맥락을 타고 가는 것이 리얼이다. 이문열식 시대의 역주행은 어떤 경우에도 리얼이 아니다. 그건 그냥 뻘짓이다.

 

매너리즘 하면 사전적 의미로 알아들어서 ‘진부한 답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매너리즘에도 대가가 있다. 매너리즘도 나름대로 진보한 거라는 말이다. 다만 미학적으로 안 쳐줄 뿐. 매너리즘이란 기술주의인데 ‘art’라는 말이 원래 기술을 의미하므로 뭐 잘못된 것도 아니다.

 

소재의 한계, 형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간의 삶이 총체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어느 분야든 기술주의로 빠진다. 프로야구에서는 SK 김성근 감독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김성근 감독이야말로 매너리즘의 대가라 할 수있다.(매너리즘이 반드시 부정적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 주의할 것.)

 

매너리즘의 의미는 진보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설사 진보해도 안 쳐준다는 거다. 국사시험 문제에 일본 총독 이름은 출제되지 않는다. ‘일본총독이 통치하던 한일병합시대도 소중한 우리의 역사 아닌가?’ 하고 덤비는 뉴라이트 곤란하다. 그건 일본사에서 배우는 거다. 국어수업 때 한자로 된 한시(漢詩)는 우리 조상들이 쓴 명시라 해도 배우지 않는다. 그건 중국에나 가서 배울 일이다. 그건 안 쳐주는 거다. 율곡 선생이 한문으로 명시를 썼어도 국어시험에 안 나온다.

 

번짓수 잘못 짚은 매너리즘은 아무리 뛰어나도 안 쳐준다. 이문열은 아무리 잘 써도 안 쳐준다. 애초에 아닌건 아닌 거다. 그건 한식과 일식을 반씩 섞어놓은 음식과 같아서 참 곤란한 거다. 미학적 양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 매너리즘으로 들어가면 답이 없다. 공연히 경쟁만 치열해지고, 눈 아프게 점점 현란해져서 태국전통무용수처럼 된다. 우리나라도 숭례문 처마밑을 보면 현란하게 장식을 해놨는데, 고려시대에 건축한 수덕사 대웅전이나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면 진짜 목조건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숭례문 처마밑과 같은 현란한 장식은 목조건축의 진정한 의미를 죽이는 매너리즘 양식이다. 기술수준은 높지만 본질에서 망쳐놓은 것이다. 뭐 숭례문도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유산이지만 미학적 본질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시골촌넘들은 숭례문 처마밑의 현란한 장식을 보고 입이 헤 벌어져서 ‘우와!’를 남발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선비의 집들은 소박하게 되어 있다. 매너리즘 양식은 예술의 진정성으로 말하자면 퇴보다. 뒷걸음질이다.

 

나무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는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이야기 끝났다. 그 이후로 등장하는 장식적 건축, 기교부리는 건축은 명백히 퇴보다. 가엾은 연명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아주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히 매너리즘 양식도 서양건축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본질에서는 끝이다.

 

예술은 무조건 발전하는게 아니다. 삶이 바뀌면, 소재가 바뀌고, 형식이 바뀌고, 양식이 바뀐다. 거기서 이야기 끝난다. 그러므로 음악이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환상이다. 사실은 사회가 계속 발전하는 것이며 음악이든, 영화든, 문학이든, 그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할 뿐이다.

 

서태지의 노래는 기술적으로 잘 부른 노래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상을 예고하는 노래다. 이런게 진짜다. 그것이 살아있는 ‘리얼’이기 때문이다. 리얼은 '사실'이 아니라 ‘기승전결의 맥락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맥락이 끊어진 것은 리얼이 아니다.

 

어원으로 보면 ‘real’은 ‘일어난다’는 뜻이 있다. 들불처럼 현장에서 확 일어나는 것이 리얼이다. 푹 꺼진 것, 죽은 것은 리얼이 아니다. 팔팔하게 살아나는 것이 리얼이다. 살아서 기승전결을 이어가는 것이 리얼이다. 다음 타자가 나와주는 것이 리얼이다. 그러려면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시대와의 공진에 나서는 것이 진정한 리얼리즘이다.

 

그 real로 일어나는 기승전결의 맥락은 서태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결정하는 것이다. 시대의 기승전결 안에서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고려건축의 의미는 신라건축을 계승하는데 있고, 조선건축을 낳아내는데 있다는 맥락 안에서 유의미한 것이다.

 

미국의 흑인음악은 흑인사회가 만든거지 그냥 전통적인 미국음악이 발전한건 아니다. 전통 미국음악? 원래 유럽에서 온 건데 그냥 망했다. 흑인사회가 들어와서 살려낸 거다. 음악이든 영화든 건축이든 점점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교체된다. 조선시대 사회가 점점 발전하여 오늘날의 한국이 된 것이 아니라 조선은 망하고 새것으로 그냥 교체된 거다. 옷 갈아입듯 갈아입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에도 일부 면면히 이어져온 점은 있겠지만 큰 의미없다. 그거 다 매너리즘에 불과한 것이고 본질로 말하면 문화는 양식이며 양식은 점진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적으로 교체된다. 걍 하나가 망하고 하나가 새로 일어나는 것이다.

 

왜 형식이 중요한가? 시대와의 공진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왜 임재범, 김태원, 백청강, 최성봉의 인간극장이 중요한가? 봄이 되어 옷을 갈아입으려면 누군가 신호탄을 쏘아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옷을 갈아입는다. 그런데 말이다. 남들이 계속 겨울옷을 입으면, 조선이라는 계절이 지나가고 한국이라는 계절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집착하는 퇴물 양반들이 계속 조선 겨울옷을 고집하면?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입어줘야, 그렇게 센세이션을 일으켜줘야 ‘앗싸! 봄이 왔구나’ 하고 다들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뽕짝은 낡은 겨울옷이고 서태지 이후 봄옷이 등장한 거다. 중요한건 서태지가 아니라 시대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겨울이 가고 봄이 왔는데도 다들 겨울옷을 입고 있으니, 임금님이 벌거숭이로 행차를 해도 지적하지 못하는 군중들처럼 어리석을 때, 순수한 꼬마가 ‘임금님이 벌거숭이야’ 하고 말했듯이 순수한 서태지가 봄옷으로 갈아입은 것이다. 그러자 너도나도 갈아입었다. 이게 본질이다.

 

인상주의 회화가 대두되자 전통적인 아카데미즘 화풍은 망했다. 걍 망한 거다. 인상주의로 발전한게 아니고 혁명적으로 교체되었다. 아주 폭싹 망했다. 전통적인 회화는 도제식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 들어간 꼬마는 3년동안 안료나 만들어야 한다. 수십명이 달라붙어서 공장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화가는 거진 다 그려진 그림에 붓을 살짝 가해서 격조를 높여준다. 그걸 자기 이름으로 낸다.

 

500여 작품을 다작한 고 박봉성 화백의 공장만화 비슷한 거다. 그런데 웹툰이 등장하면서 공장만화는 거진 망했다. 물론 아직도 살아남은 대본소가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본질에서 끝난 거다.

 

카메라의 등장으로 남의 초상화나 그리던 직업 화가들은 망했다. 전통적인 회화의 관점에서 보면 짧은 시기에 일천여점이나 다작한 고흐의 소품들은 그냥 장난이다. ‘이게 그림이냐?’ 실제로 고흐 그림들의 상당수는 엄마가 채소밭 울타리로 썼다고 한다. 중요한건 세상이 바뀌었다는 거다. 세상이 고흐를 선택한 것이다. 고흐는 세상의 변화를 조금 일찍 읽었을 뿐이다.

 

예술의 본질은 양식이고, 그 양식은 삶의 양식이며, 그러므로 현장의 삶과 일치해야 하며, 그럴 때, 그 삶이 바뀔 때, 그것을 반영한 것이 진정한 리얼이고, 그것이 리얼리즘이며, 양식은 소통의 수단이므로 한 명이 신호탄을 쏘면 공진을 일으켜 일제히 봄옷으로 갈아입는 것이며 그러므로 ‘와꾸’가 중요하고 형식이 중요한 것이다.

 

왜? 소통하기 위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켜야 하므로. 봄이 왔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위해서. 일제히 보조를 맞추어야 하므로. 산사의 범종처럼, 교회의 종탑처럼 예술은 그렇게 기능하는 것이다. 세상을 위해, 삶을 위해. 그 삶 안으로 뛰어들어가기 위해 드라마는 요청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용적으로, 기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난가 하는 관점은 필요없다. 세시봉>김태원>임재범.이소라>백청강.최성봉으로 기승전결의 맥락이 이어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각자의 인간극장이다. 드라마다.

 

왜냐하면 드라마는 삶을 반영하며 진짜 바뀌는 것은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건져올린 것이 진짜다. 왜냐하면 그것이 대중들의 삶을 실제로 바꿔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진정성’이라는 국어사전에 없던 신조어가 나왔고 이명박이 등장하면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뜬금없이 이명박이 ‘공정사회’를 주장하게 되는 그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임재범은 신대철, 김도균, 김태원이 활동하던 시대에 빛나는 별이었다. 박정희, 전두환 독재가 대마초 어쩌구 하며 그것을 죽였다. 막 피어나려든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시대는 독재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타살이다. 그것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이 생각을 했기 때문이 심지어 이명박도 ‘공정사회’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임재범이 나가수로 보상을 받아야 공정한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이며, 옥주현은 어색해진 것이다.

 

무엇인가? 한국사람들의 삶이 실제로 바뀌고 있다는 말이다. 70년대는 모방대국 일본이 짝퉁을 만들었고, 90년대는 한국이 짝퉁을 만들었고, 2010년 지금은 중국이 짝퉁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졸업할 시대를 졸업했으며 새 시대에 맞추어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런데 시대를 앞질러간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8-90년대에 이미 2010년 지금을 살았다. 임재범, 김태원, 김도균, 신대철, 김종서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독재에 의해 타살당했다. 2010년 한국인들은 바야흐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고,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일찍이 메시아처럼 그들이 왔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 그 대전환의 시기에는 반드시 삐꺽거리는 소리가 난다. 종이 울리고 메아리가 울려퍼진다. 거대한 공진이 일어난다.

 

임재범 등의 눈물 짜는 인간극장 과잉, 80년대씩 감동과잉, 드라마 과잉이 오히려 물을 흐려놓는게 아니냐, 음악의 발전을 가로막는게 아니냐는 일부의 관점이 있어서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다.

 

겨울은 가고 봄은 왔다. 언제까지 낡은 박근혜 겨울외투나 입고 뒤뚱거리겠느냐 말이다. 새 봄옷으로 확 갈아입자면 이 기승전결의 맥락을 계속 끌고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진정성’이라는 말이 나오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거쳐, 지금 공정사회까지 왔으며, 다음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국민들이 본능적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시봉, 김태원, 임재범은 그 진정성, 공정성의 시대흐름에 올라탄 것이다. 수첩공주병 환상 버리고 민주화 투쟁시대를 관통하며 진정 보상받아야 할 사람이 제대로 보상받게 하자는 생각을 모든 사람이 가지게 해야 한다. 


기승전결이다. 80년대 중반 민주화 열풍이 몰아닥칠 때 임재범 등이 기했고, 전두환이 독재를 휘둘러 승했으며, 2011년 지금 나가수가 전했으니 2012년 선거는 결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말로 해서는 늦고 본능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1.07.18 (08:56:42)

시원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07.18 (18:17:50)

산들 바람이

[레벨:15]오세

2011.07.18 (11:34:07)

전송됨 : 트위터

시원하다~시원해!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07.18 (18:18:21)

산들 분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7.18 (17:02:09)

 

밴드음악 전성기 시절... 그때의 주류는 다 가려지고, 자본과 상업화와 결탁한 이들이 대세로 가면서 주류를 형성했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진짜는 더 가려지게 되었는데..요즘 그시절 전성기 사람들 다 나오게 되는 것 같은데..그것은 이들의 역할이 사회가 필요로 한다는 것이 아닐까...?

어떤 위선들이 사회에 만연해 있었는데 그런 위선들을 조금은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07.18 (18:28:28)

달 밝은 가을밤에, 달 밝은 가을 밤에 산들 바람 분다~^^

 

'요즘 그 시절 전성기 사람들 다 나오게 되는 것 같은데'....

여름 밤하늘 ☆총총... 수 없이 반짝이는 별들이 생각나서 이렇게 리플을 적어 봅니다.... ...^^

 

날이 더운 관계로 아직 본 글은 읽지 않았는데(죄송요...^^)

담님과 오세님의 등을, 김동렬 선생님께서 제대로 시원하게 긁어주신듯...^^

그렇지요, 아란도님....^^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7.18 (19:13:21)

넵^^..뇌간지럽증이 일어나는 부분들을 깔끔하게 정리...^^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07.19 (09:08:14)

기승전결, 결하는 선거, 이는 본능이 움직여 한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Beholder

2011.07.19 (18:25:17)

요즘 기회될 때마다 주변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아니 이미 저만치 와 있음을 말하고 다니는데 대개 반신반의 합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질 않으니 남의 꽁무니나 졸졸 따르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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