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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골목대장
read 5975 vote 0 2016.01.14 (10:29:28)

안녕하세요? 새내기 골목대장이라고 합니다. ^^

늦었지만 이제라도 구조론연구소를 알게 되고,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선배님들의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일단, 제 뇌구조를 공개해드리고 진단(?)을 받아보려 합니다.


김동렬 님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터넷에서 종종 보게 되는 또라이들의 헛소리 쯤으로 생각하고 휙 지나가려 했는데

무언가 발목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좀 또라이 기질이 있어서 근본적인 것에 대한 생각이 저와 많이 달라 보이는 세상에 냉소적일 때가 많습니다. ^^;

그런데 김동렬 님의 글이 제 발목을 끌다 못해 어느 순간 머리에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이해한 것은 절대로 아니고, 오히려 이해 못한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심지어 부정하고 싶기까지 한데,

부인을 못하고 끌려 들어가고 있는 묘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이 연구소에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며 공부한답시고 했는데

"뭔가 있다"라는 자각 단계에만 머물고 있는 듯 합니다.


구조론을 너무나 이해하고 싶으면서도, 거부감이 들고, 또다시 그 때문에 이해하고 싶기도 한 점은

구조론이 무언가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것을 '완전성'이라고 표현한다고 짐작하였는데,

(완전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흔히 통용될만한 이해의 수준에서 봤을 때)

제가, 혹은 어떤 사람이, 혹은 인류가 그것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완전해지는 것이 나쁘냐고 물으시면, 궁극적으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라는 대답이 현재 저의 수준입니다.


이해가 딸리다보니, 질문도 저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조론연구소라면 '사이즈 딱 나오는' 반도의 흔한 청년(?)이 될 것도 같습니다.

직격탄을 날리셔도 좋으니, 진단과 처방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레벨:3]고래돌이

2016.01.16 (00:11:46)

의사결정, 의도, 의향, 감정, 존재..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결정이라는 말이 사전적 의미로써 '의사'-, 즉, 의지나, 의향과는 다른 의미의 -를 결정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선택'이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나을지요?

의사결정을 안하기로 '마음먹다'라는 말은 선택을 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라고 이해해야 할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의사결정은 중요하다는 것이고,

의사결정의 단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 역시도 고려해볼만한 점이라는 것입니다.


감정적 반응이라면 의사결정의 결과물은 될 수 있을지언정, 

의사결정의 주된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이 의지라면 복합적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의지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쟁취하려는 열망이고, 예컨대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목표를 세우는

종류의 것을 가리킨다면 다른 종류의 의지 역시도 생각해볼 수 있죠.

개인적 소망의 의지가 아니라 집단적 소망의 의지도 존재하니까 말입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라 주의 뜻대로'라는 문구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의지를 더 큰 무엇인가를 위해 내어놓고

어떤 다른 의지를 초대하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이한 의지들이 있는 것이죠. 


이런 경우 한쪽으로 보면 의지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다른 쪽으로 보면 의지는 생성되는 것입니다.

개체의 입장에서 보면 의지를 포기하게 되지만,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의지가 실현되지요.

그리하여 상부와 하부가 동일한 의지로 엮여집니다.

하나의 뜻으로 엮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선택의 자발적 포기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선택의 자발적 포기를 유도한 것이라고 해야할까요?

만일 선택의 자발적 포기를 유도한 것이라면

그러한 선택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범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포대교 위에 선 사람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선택한다고 칩시다.

그가 생을 선택했다면 그 선택 이후 모든 것이 저절로 펼쳐집니다.

그가 추가적인 의사결정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의 인생에서는 긍정적 지향이 많이 발견될 것이며,

다리 위에서 다시 살아보겠다고 마음 먹은 초기의 선택이

추후의 선택들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겠지요.

의사선택을 안하는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자는대로, 다 좋다고, 흥얼거리며 따라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들은 죽음이냐 삶이냐를 결정한 한 순간의 선택에 종속된 것들입니다.

의사결정의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말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명확해집니다.

의사결정도 중요하지만, 의사결정에도 차원이 있으며,

가장 깊은 차원의 의사결정이 그렇지 않은 의사결정에 압도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겠지요.


의사결정에 대해 말씀을 주시기에 생각해보았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6 (05:22:36)

다른 부분은 거두절미 하구요.


'인간이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완전성에 의하여 인간됨을 자각하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완전성을 추구합니다. 완전성을 추구하니까 결핍도 느끼는 것이고, 미학도 추구합니다. 완전성을 추구함에 의해 불만족이 생기는 것입니다.

제가 복사해온 부분을 보면, 말을 그냥 끼워맞춰 놓은 것입니다. 구조론 용어에 님(닉으로 쓸까하다 줄여서 이리 씁니다)의 생각을 그냥 맞춰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미학적으로 어긋남이 나타나서...자꾸 거슬리는 것입니다. 거슬리니 그냥 못 자나치고 이리 댓글 다는 것이구요. 미학적으로 어떤 완전성이 느껴지면 부족하더라도 또 댓글 달고 참견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제 말은 님은 님의 생각을 계속 쓰시지만, 저는 미학적으로 글이 자꾸 어긋남을 느낍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좀 받게 되는 거구요..ㅋ

해서, 님께서 지금 이곳에 댓글을 아무리 달아본들 자기소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본말이 전도되고 있는 셈이겠지요.

계속 쓰실 거라면, 님의 글을 차라리 온 글로 다시 올리셔서 대화를 다같이 나누는게 좋을듯 합니다.

완전 포커스가 어긋나 있는데, 그게 어긋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물론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좋은 새벽 되세요.
[레벨:3]고래돌이

2016.01.17 (23:36:17)

말씀과 염려 감사합니다.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아는 건 적고, 귀담아 듣질 않으니 기어코 산으로 가서야 일의 잘못됨을 되돌아보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각설하고,

인간이 완전성을 추구한다는 말에 대해 약간 윤색을 가하자면..

완전성에 '의하여' 인간이 되느냐, 아니면 완전성을 '위하여' 인간이 행위하느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무엇인가를 위하여 행위하는 것과, 의하여 행위하는 것이 서로 완전히 다른 일은 아니라는 점에 있지 않나 합니다.

처음에는 무엇인가에 홀려서, '위하여' 행위하는 때가 있지만, 나중에는 저절로 행위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인위적 노력의 결과가 제2의 천성이 되듯이 말입니다.


즉, 처음에 완전성을 추구할 때의 '인간'과 '완전성',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방향성과

나중에 완전성에 의해 인간이 될 때의 '인간'과 '완전성',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방향성은 다르단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인간이 변해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겠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8 (09:52:37)

이번 글로 댓글은 마칩니다.

제가 고래돌이님이 쓰신 글의 일부를, 다시 써 보았습니다.

'완전성을 추구할때의 인간에게 드러난 완전성과(전자), 완전성에 의해 변화된 인간이 느끼는 완전성은 다르다(후자).'

대략, 이런 의미의 말씀을 하시고 싶어하시는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그러나, 제 말은...아니다. 입니다.
왜?
완전성은 언제나 그대로일 뿐입니다. 메커니즘적 측면에서요. 조건이 맞으면 인간은 완전성을 느낍니다. 한 번 완전성을 접하면, 이미 메커니즘은 복제됩니다. 그리고 계속 복제해 나갈 뿐입니다.

위에 편의상 구분해논 전자의 완전성과 후자에서 나온 완전성은 같은 것입니다. 다만 후자에서 변화된 인간이라고 제가 써 놓았는데, 깨달음과 동일어 입니다. 그러니, 깨닫지 못한 인간과 깨달은 인간의 차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완전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미 깨달아 있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그 방향을 가고 있는 것이고, 아직 만나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있을 뿐입니다. 해서, 고래돌이님은 굳이 나누어서 말을 어렵게 하고 계시지만, 같은 말인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이분법으로 나누어 사고하는 것을 보통 인식론이라고 하더라구요. 구조론에서는 존재론 하나로 시작합니다.굳이 따지자면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 그림자는 소거합니다. 그러니 존재론에서 보며, 인식론은 소거 합니다. 즉, 이 말은 연역으로 보고 귀납은 보지 않는다는 얘기 입니다. 연역으로 올라서야만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6.01.15 (21:33:36)

르페님댓글...갠적으로 소름돋는 풀이셨습니다.  연유는  훗날 행여 기회가 된다면...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5 (21:38:27)

스승은 제자를 이길 수 없다.

'아닌데요. 내가 봤는데 스승이 이기던데요?' <- 500방 맞아야 한다.


분위기 파악을 해야지. 무협지도 안 봤냐? 

스승이 제자에게 졸라리 얻어맞고 '이제 더 가르칠게 없다. 하산하거라.'


뻔한 공식이잖아. 사건의 기승전결에서 스승은 기에 서고 제자는 승에 선다.

제자가 스승을 이겨야 사건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 말은 무서운 말이다. 스승을 이길때까지 제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원래 무협지는 그렇게 간다. 스승은 가르쳐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제자가 '제가 다 알고 왔걸랑요. 순순히 도장을 넘기고 떠나시지요.' 

이런 그림을 스승은 원하는 거다. 만화를 너무 봤는지 몰라도 하여간 그렇다.


봉건시대 길드의 도제수업도 스승이 제자에게 안 가르쳐 준다. 

도자기 빚는 장인이 기술을 가르쳐줄 리가 없다. 그냥 머리를 때린다. 


기술을 어깨너머로 훔쳐배우면 스승은 해고되고 제자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옛날 자서전에 이런 이야기 졸라 많다. 이런 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완전성의 세계가 그렇다는 말이다. 허접동네 말고 조훈현 이창호급 말이다.

중국집만 해도 주방장이 절대 기술을 안 가르쳐준다.


눈썰미 있는 요리사는 기술을 훔친다. 백종원 정도 실력 되면 금방 훔친다. 

요즘은 요리학원에서 다 가르쳐주지만 옛날엔 그런거 없다.


보통의 경우 말고 완전성의 세계는 그렇다는 말이다. 

보어가 아인슈타인에게 배우고 그런 거 없다. 아인슈타인을 친다. 


까뮈와 샤르트르도 죽을때까지 서로 얼굴을 안 봤다고 한다.

쳐죽일려고 하는데 어떻게 얼굴을 보나 말이다. 고수들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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