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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風骨
read 3386 vote 0 2016.01.20 (14:30:00)

공자는 은()나라 사람

 

공자께서 돌아가시기 얼마 전 남긴 말씀에서 알 수 있다.

 

夏人殯於東階, 周人於西階, 殷人兩柱閒, 昨暮予夢坐奠兩柱之閒, 予始殷人也.

하나라 사람은 동쪽 계단에서 장사 지내고 주나라 사람은 서쪽 계단에서 장사 지내고 은나라 사람은 두 기둥 사이에서 장사 지낸다. 어제 밤 나는 두 기둥 사이에서 놓여 제사를 받는 꿈을 꾸었다. 나는 일찍이 은나라 사람이었다. (史記孔子世家)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通天家譜에 따르면 송나라 2대 임금인 宋微仲13대 후손이라고 한다. 송나라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킨 다음 은나라 유민들이 세운 나라이다. 또한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顔徵在)는 이산(尼山)에서 살았고, 당시에 이산에는 살만묘(薩滿廟)라고 하는 무묘(巫廟)가 있었다. 그리고 이라는 성씨는 당시 巫師들의 성씨라고 한다. 이러한 정보들을 근거로 일본의 시라카와 시즈카(白川 靜)孔子傳에서 안징재가 무녀(巫女)라고 추정하였다.

숙량흘은 공자가 3세 때, 안징재는 공자가 17세 때 세상을 떠났다. 안징재가 공자를 키우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사마천은 공자는 아이였을 때 놀이를 좋아했는데, 언제나 제사상을 차려놓고 예식을 하는 모습을 흉내 내었다.(孔子爲兒嬉戱常陳俎豆設禮容)”라고 기록하였다. 이는 공자가 어렸을 때 어떠한 환경에서 살았는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이러한 제사와 무()라는 것은 갑골문의 유적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은나라의 주도적인 문화였다.

이러한 점을 살펴본다면, 공자는 부계 혈통으로도, 모계의 문화적 영향으로도 모두 은나라의 영향 아래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인육과 관련이 없다.


 공자 검색어.jpg



유교는 인본주의를 중심으로 삼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유교를 창시한 공자가 인육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공자는 은나라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지만, 은나라의 순장 풍습은 극도로 반대하였다.

 

孔子謂爲芻靈者善謂爲俑者不仁. 不殆於用人乎哉禮記檀弓下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추령(芻靈)(지푸라기로 만든 장례 용품)을 만든 자는 선하다. ()(사람 모습을 본 뜬 인형 부장품)을 만드는 자는 어질지 않다. 거의 사람을 쓰는 것과 같지 않은가?”

 

仲尼曰: 始作俑者, 其無後乎 孟子梁惠王 上

공자께서는 처음으로 용()을 만든 사람은 그 후손이 끊길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사람을 순장하는 것은 당연히 반대할 만한 일이며, 사람 모습을 본 뜬 용() 또한 순장을 연상시킨다는 점 때문에 반대하였다. 사람을 이유 없이 단지 권력자의 장례를 위해서 죽일 수는 없다는 것이 유교의 일관적인 입장이었다. 순장을 당연하게 여기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공자의 사상은 분명 인본주의적이고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본주의적인 태도는 다음과 같은 말에서도 알 수 있다.

 

養生喪死無憾王道之始也.孟子梁惠王 上

산 자를 봉양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냄에 모자람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의 시작이다.”


공자가 식인을 했다는 이야기는 과거 대만의 어떤 학자의 글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하는데, 그러한 이야기는 근거가 미약하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https://namu.wiki/w/%EA%B3%B5%EC%9E%90%EC%8B%9D%EC%9D%B8%EC%84%A4 에서 잘 알 수 있다.

 

 

공자는 자로(子路)를 무력으로 응징했다?

 

공자와 자로의 만났던 현장의 정황을 생각해본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子路性鄙好勇力志伉直冠雄鷄佩豭豚陵暴孔子 (史記·仲尼弟子列傳)

자로의 성품은 천박하였으며 용력(勇力)을 사용하기를 좋아하였고 뜻은 강직하였다. (그는) 수탉 벼슬 모양의 관을 쓰고 돼지고기를 허리에 차고 공자를 능멸하였다.

 

子路見孔子, 孔子曰:「汝何好樂?對曰:「好長劍.孔子曰:「吾非此之問也. 徒謂以子之所能而加之以學問豈可及乎?子路曰:「學豈益哉也?孔子曰:「夫人君而無諫臣則失正士而無教友則失聽. 御狂馬者不釋策操弓不反檠木受繩則直人受諫則聖受學重問孰不順哉? 毀仁惡仕必近於刑君子不可不學.子路曰:「南山有竹不揉自直斬而射之通於犀革. 以此言之何學之有?孔子曰:「栝而羽之鏃而礪之其入不亦深乎?子路拜曰:「敬受教.後乃儒服委質因門人請爲弟子. (孔子家語·子路初見)

자로가 공자를 만났다.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그대는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가?’ 자로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나는 장검을 좋아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나는 그것을 물어본 것이 아니다. 단지 그대가 잘하는 바가 학문(學問)을 더하게 된다면 무엇인들 통달하지 못하겠는가?’ 자로가 말하였다. ‘배움이 무엇을 더할 수 있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대저 임금이 간하는 신하가 없으면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선비가 가르치는 벗이 없으면 편벽된 소리만을 듣게 된다. 미처 날뛰는 말을 제어하려면 채찍을 쓰지 않을 수 없고, 활을 조절하려면 조절하는 도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나무가 먹줄을 맞아야 곧아지고 사람은 간언하는 말을 들어야 성인이 된다. 배움을 전수 받고 거듭하여 물어본다면 어느 누가 가르침을 주지 않겠는가? ()을 훼손하고 관리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형벌에 가깝게 된다. 군자는 배우지 않을 수가 없다.’ 자로가 말하였다. ‘남산에 대나무가 있는데, 굽어지지 않고 스스로 곧다. 잘라서 그것을 쏘면 무소의 가죽을 관통한다. 이러한 도리를 말하자면 (여기에) 무슨 배움이 있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화살 뒷부분에 깃털을 부착하고 화살촉을 연마하면 화살이 깊게 박히지 않는가?’ 자로가 절을 하며 말하였다. ‘삼가 가르침을 주십시오.’ 후에 유가의 옷과 목숨을 바치겠다는 징표로 문인(門人)에게 의지하여 제자가 되기를 청하였다.

 

즉 처음에 공자를 능멸하고 칼을 잘 쓴다고 깝(?)치던 자로가 공자를 직접 만났을 때는 공자의 거대한 체구(공자의 키는 96촌이다. 孔子長九尺有六寸 (史記孔子世家) - 주나라의 1척은 19.9cm 그렇다면 공자의 키는 19.9x9.6=191.04cm, 한나라의 1척은 27.7 그렇다면 27.7x9.6=265.92cm 공자의 키는 대략 그 중간일 가능성이 높다)와 그에 기반한 우월한 무술 실력(아마도 활쏘기?)에 압도당하고 결국 공자에게 감화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1.20 (16:07:55)

아버지 숙량흘도 거구의 장사였다고 합니다. 

성안으로 처들어갔다가 함정에 빠졌는데 성문을 내리려는걸 힘으로 막아서 다들 도망나올 수 있었다는 일화가 있으니 아버지를 닮은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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