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험적 인과와 경험적 환원

고전적 인과율의 문제는 원인과 결과의 둘을 하나로 연결하는 논리의 사슬이 과연 믿어도 좋을만큼
튼튼한 것인가에 있다. 구조론은 일의적 동시확정의 원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모든 명제는 전제와 진술, 곧 주어와 술어의 연결형을 이루고 있으며, 둘은 일의적으로 동시에 확정
되어야 하며 우리는 그러한 관계를 ‘이다’ 혹은 ‘같다’로 표현하는 바 곧 인과율의 성립이 된다.

명제의 검증은 사전에 확보된 진술을 추론의 방법으로 환원시켜 선험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전제와
호응시키는 것이다. 그 호응의 근거가 일의적 동시확정의 원리임은 물론이다.

과학적 검증을 통한 재현에 있어서 확보한 단서를 결과로 놓고 도달해야 할 조건를 원인이라고 본다면,
그 원인과 결과가 일의적 동시확정의 형태로 성립하도록 명제를 조직해야 하며, 여기서 선험적인 기대와
그 근거를 ‘인과’로 본다면 그 기대를 충족시켜 가는 추론의 경험적 과정을 ‘환원’이라고 한다.

선험적 인과논리와 실험을 통한 경험적 환원의 호응을 통한 재현의 성공이야말로 근대과학의 대들보가 된다.
과학은 미처 확보되지 않은 선험적인 기대값에 환원을 통한 경험적 재현의 방법으로 용이하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데 그 본질의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하여 원인가 결과, 곧 전제와 진술을 하나로 연결하는 튼튼한 논리적 사슬이 구비되어야 하며
구조론이 제시하는 일의적 동시확정의 원리가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