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의 어원에는 ‘닮았다’는 뜻이 있다. 서로 닮은 사물의 ‘테두리’를 의미하기도 했다. 이는 곧 패턴
(pattern)이다. 패턴 역시 닮았다는 뜻이다.
인간은 사물의 닮은 꼴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예컨대 눈동자를 보고 카메라를 착상할 수 있다. 눈과 카
메라는 닮았기 때문이다.
● 논리 - 사람의 눈과 카메라는 닮았다.
● 수학 - 사람의 눈에서 피사체, 동공, 수정체, 빛, 망막의 구조를 추려낸다.
● 과학 - 피사체, 암실, 렌즈, 빛, 필름을 조직하여 카메라로 재현한다.
과연 닮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논리가 기능한다. 그 닮은 속성들만 추려놓은 것이 수학의 추상화다. 거
기에 다시 살을 입혀 구체화 시킨 것이 과학이다.
형식논리학 원리로 배중률, 동일률, 모순률, 인과율이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연에서 패턴을 관찰하
여 닮은 꼴의 질서를 찾아내는데 이용된다.
존재는 평형계를 성립시킨다. 계 내부에 일률에 의해 통제되는 질서가 있다. 논리는 두 존재가 가진 속성
에서 질서를 파악하여 닮았는지를 추론한다.
배중률은 전체와 전체의 닮음, 동일율은 전체와 부분의 공간적 닮음, 모순율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전환의
닮음, 인과율은 부분으로 넘어온 후의 닮음이다.
원리는 같지만 구조론은 형식논리학과 다르게 해석한다. 계를 중심으로 전체와 부분과의 관계 위주로 보
는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
● 배중률 - 나와 남의 닮음.. 사자와 호랑이는 닮았다.
● 동일률 - 나 자신과의 닮음.. 사자와 사자의 ‘머리+몸통+팔다리’는 닮았다.
● 모순률 - 나와 나의 속성의 닮음.. 사자와 빠르게 달리는 사자는 닮았다.
● 인과율 - 나와 사건의 닮음.. 싸우기 전의 사자와 싸운 후의 사자는 닮았다.
하나의 사건은 조건, 인자, 촉발, 진행, 종결로 진행된다. 여기에 원인 쪽의 공간변수와 결과 쪽의 시간변
수가 곱해진다.
배중률은 조건의 닮음을 특정하고, 동일율은 인자의 닮음을 특정하고, 모순율은 촉발의 닮음을 특정하고,
인과율은 진행의 닮음을 특정한다.
● 조건 - 배중률.. 계와 다른 계의 닮음.
● 인자 - 동일률.. 계 전체와 부분의 합이 닮음.
● 촉발 - 모순률.. 계 전체와 부분이 나타내는 속성의 닮음.
● 진행 - 인과율.. 전체에서 부분으로 넘어오기 전과 후의 닮음.
● 종결 - ( )
여기서 하나가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종결의 닮음은 형식논리학에 의해 규명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새
롭게 규명해야 한다.
고전 논리학에서 모순율은 ‘창이 방패를 뚫으면 방패는 창을 뚫을 수 없다.’로 설명된다. 여기서 ‘창’과 ‘방
패를 뚫는 것’은 같다.
창은 전체다. 방패를 뚫다는 창의 속성이다. 예리한 창날의 역할이다. 이는 창을 구성하는 부분들에 나타
난다.
중요한 점은 이 진술이 사건의 촉발을 나타낸다는데 있다. 조건이나 인자의 단계에서는 모순성이 잘 드러
나지 않는다. 속성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과법칙의 전개에 있어서 미처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는 모순성의 여부가 관찰되지 않는 것이다. 전제와
진술의 연결에서 진술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원인(전제) - 배중률과 동일률.. 조건과 인자 단계의 성립.
● 결과(진술) - 모순율과 인과율.. 촉발과 진행 단계의 성립.
배중률과 동일률의 성립 단계에는 아직 속성이 진술되지 않았으므로 모순성이 제기되지 않는다. 동일률
은 ‘창은 창이다’로 끝날 뿐 방패는 등장하지 않는다.
배중률이나 동일률의 단계에서는 미처 결과가 포착되지 않았으므로 모순이나 인과가 진술도지 않아 드러
나지 않을 뿐 실제로는 동시에 정립하고 있다.
원인과 결과는 논리에서 전제와 진술로 성립한다. 전제와 진술의 구조가 아닌 상태에서 모순이나 인과를
찾아낼 수 없다.
동일률을 성립시키는 ‘사과는 사과다’에서 전제와 진술의 연결은 없다. 창과 방패 사이에서 ‘뚫는다’의 속
성이 성립하기 전 단계에서는 모순률이 성립하지 않는다.
모순률과 인과율은 전제와 진술의 연결구조 하에서 성립하는 것이며 이때 속성이 드러난다. 인과율과 모
순률은 사건이 충분히 진행한 단계에서 성립한다.
고전적인 형식논리학은 사건의 진행에 따른 전제와 진술의 관계 곧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설명하지 않아
혼란스럽다. 구조론이 이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