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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03 vote 0 2016.03.29 (12:12:59)

       

    우리는 어떤 것을 ‘그것이 그것이게 하는’ 요인이 그것 내부에 있다고 여긴다. 소금이 짠 원인은 소금 속에 있고, 설탕이 단 원인은 설탕 속에 있다. 과연 그럴까? 자동차의 기어라면 톱니가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따라 속성이 결정된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요인은 어떤 둘의 사이에 있다. 바깥에서 둘이 만나는 방식에 있다.


    어떤 사람이 노예가 되느냐 주인이 되느냐는 그 사람 내부의 피부색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사회로부터 어떻게 대접받느냐에 달려 있다. 소금이 짜고 설탕이 단 것은 소금이나 설탕이 혀와 만나는 방식이 결정한다. 금과 은과 구리와 납을 구분짓는 것은 양성자와 중성자와 전자가 만나는 짝짓기 방식에 달려 있다.


    어떤 서로 다른 둘이 만나는 방식이 그것을 그것이게 한다. 그것이 구조다. 구조가 속성을 결정한다. 단지 만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만나서 짝짓고 실행한다. 짝짓기는 공간의 대칭을 쓰고 실행은 시간의 호응을 쓴다. 무엇인가? 그것은 사건이다. 존재의 근본이 되는 어떤 둘의 만남은 시공간 속에서의 사건으로 있다.


    우리가 막연히 존재로 여기는 것은 호두나 구슬처럼 딱딱한 알갱이다. 그것은 경험으로 얻은 지식이다. 그 경험을 믿을 수 있는가이다. 틀렸다. 경험은 지식으로 나아가게 하는 하나의 단서일 뿐이다. 추론이라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신체의 눈귀코입몸으로 경험하여 얻는 현상 너머에 파헤쳐야 할 본질이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살이라면 배후에 추론해야 할 뼈가 있다. 경험 너머에 항상 무언가 하나 더 있다. 그래서 구조다. 그러므로 구조는 곧 이중구조다. 최종적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에너지가 있다. 에너지는 무엇을 하는가? 둘이 만나서 의사결정하게 한다. 세상을 모두 설명하는 궁극의 법칙 하나는 의사결정원리다.


    인간사회라도 그렇다. 정치라면 옳고 그름을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잘 만나게 하고, 잘 결정하게 하고, 또 그것을 실행하여 다음 단계로 쉽게쉽게 나아가게 하는 구조를 만들면 표가 쏠린다. 진보는 노선이 옳지 않아서 선거에 지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못해서 지는 것이며, 의사결정구조를 못 만들어서 지는 것이다.


    에너지는 만나게 하고, 의사결정하게 하고, 그것을 실행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에너지의 이렇듯 심오한 의미를 모른다. 물리학에서 에너지는 ‘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투박하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가 있다는 것은 곧 의사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사결정에는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우리는 그 부분을 간과한다. 에너지가 실제 어떤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지 탐구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에너지는 일할 수 없다. 특히 운동에너지가 그러하다. 운동의 진행방향과 맞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 조건의 충족에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반면 위치에너지는 언제라도 즉시 일할 수 있다.


    위치에너지는 절대적으로 일하고, 운동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일한다. 운동에너지는 상대적인 조건이 맞아야만 일을 하는 것이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표현은 막연하며 세부적인 조건들을 낱낱이 따져봐야 한다. 첫째 둘이 만나게 할 수 있는가? 둘째 만나서 의사결정할 수 있는가? 셋째 결정된 것을 실행할 수 있는가다.


    만나게 하려면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유체의 성질을 가져야 한다. 다음 의사결정하려면 공간적으로 대칭되어야 한다. 실제로 실행하려면 시간적으로도 호응되어야 한다. 더 엄밀히 따지면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라는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열역학 2법칙 곧 엔트로피다.


    에너지는 일한다. 그냥 일하는게 아니라 만나서, 짝짓고, 일한다. 그러므로 자연에서 일은 엔트로피 증가방향으로 일어난다. 만나기와 짝짓기라는 조건의 충족문제 때문이다. 일을 하면 그 조건이 소비된다. 그러므로 만유는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 곧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작동한다. 마아너스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칸이 쳐져 있고 그 칸막이를 제거하는 마이너스로만 일은 가능하다. 플러스로 가면 서로 연동되지 않으므로 일할 수 있는 조건 맞추느라 하루종일 회의만 하고 시간을 끌게 되어 실패한다. 엔트로피 증가라고 하면 헷갈리기 쉽다. 죽어있는 무질서가 외견상 질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살아서 숨쉬는 것이 질서다.


   aDSC01523.JPG


    다 했던 이야기지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다시 써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샤카디타5

2016.03.31 (08:32:02)

님, 아무리 쳐씨부려싸도 이제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고마 쳐씨부리쌌고

우리나라 욕이나 실컷 떠들어보는게 어떻겠소? 이 갱상도 보리문댕이 아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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