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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23 vote 0 2015.12.03 (15:25:47)

    

    차별은 잘못일까?


    인종차별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잘못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무수한 차별이 일어난다. 범죄자차별, 새누리차별, 일베충차별은 당연히 해야한다.


    임금격차도 무조건 없앨 수 없다. 좋은 차별과 나쁜 차별이 있다. 대칭원리로 접근해야 한다. 차별은 대칭적 어휘다. 나와 타자의 구분이다. 대칭을 넘는 비대칭의 언어를 공급해야 한다.


    ‘정치적 공정성’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치적 공정성’이라는 단어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어려운 단어다. 쉬운 단어의 공급은 철학자들의 소임이다.


    권력측의 인문학 경시풍조 때문에 철학자가 놀아서 사회가 파괴된 것이다. 차별은 우리편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기동이며 약자의 전략이다. 소수파는 방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팀원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차별한다.


    백인은 흑인을 차별하면 안되지만 흑인은 백인을 차별해도 된다. 백인 중에서도 텍사스 촌놈들이 특히 흑인을 차별한다. 자신을 약자로 여기기 때문인데 약자 맞다.


    소수파의 자기보호를 위한 결속은 인정된다. 반면 평등은 이미 우리편이므로 통합하려는 것이며 이는 강자의 전략이다. 강자의 전략으로 갈아타는 것은 더 센 강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깥에 더 높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미래로 가자는 거다. 차별이 정치적 기동이며, 정치적 공정성을 통해 우리편을 늘려가는 것이 정답이며, 소수파의 결집을 노리는 약자의 전략으로 가면 결국 약자로 굳어지므로 이는 실패하는 전략이며, 반대로 약자가 맞다면 약자의 자기보호를 위한 차별은 인정되어야 하며, 차별의 문제는 대체재의 공급으로 해소될 수 있다. 그것은 차별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깨는 놈을 적극적으로 차별하여 왕따시키는 것이다.


    ◎ 틀린 답 : ‘사실’로 보면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열등하다.
    ◎ 바른 답 : ‘정치적’으로 선악차별, 진위차별로 갈아타야한다.


    차별하는 자는 과학적 사실의 문제로 여긴다. 흑인과 백인은 이 점이 다르지 않느냐는 거다. 은폐된 정치행동이다. 정치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도 일어난다.


    교사는 그게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는 고도의 정치적 기동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정치하고 있다. 강아지도 3마리만 모이면 정치를 한다. 권력자, 대항자, 중재자로 각자 포지션을 나누어 가진다. 그 정치는 잘못된 정치다. 교실 바깥에 더 넓은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항해는 계속되어야 한다.


    ◎ 틀린 답 : 모든 구분은 나쁘다.
    ◎ 바른 답 : 약자의 자기보호를 위한 결속은 정당하다.


    ◎ 틀린 답 :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한다.
    ◎ 바른 답 : 알고보면 집단의 결속을 노리는 고도의 정치적 기동이다.


    ◎ 틀린 답 : 집단에 폐를 끼치는 자를 차별해야 공정하다.
    ◎ 바른 답 : 그런 식의 약자의 전략으로 가면 결국 약자가 된다.


    차별문제는 미묘한 것이므로 아는 사람이 개입하여 가닥을 잡아줘야 한다. 팩트위주로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면 더욱 꼬인다. 큰 흐름을 만들고 방향을 잡아주는게 정답이다. 외부를 보고 미래를 보고 판돈을 올려가면 저절로 해결된다. 일본처럼 쇄국주의적인 닫힌계 안에서는 절대 해결이 안 된다.



    무어의 법칙은 진짜 법칙일까?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두 배로 좋아진다는 무어의 법칙이니 1년마다 좋아진다는 황의 법칙이니 하는거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주장이 근거가 있을까? 의사결정 메커니즘으로 보면 인간이 한 가지 프로젝트에 착수해서 시장의 룰을 바꾸는 데는 대략 4년이 걸린다.


    이는 지구 전체의 정보전파 속도이자 인류의 일처리 속도다. 영화를 제작한다 해도 기획에서 상영까지 4년이 걸려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와준다. 물론 더 빠르게 할 수도 있다. 어디를 가나 야매가 있기 때문이다. 상부구조의 개선에 4년이 걸린다면 하부구조의 개선에는 그 절반의 시간이 걸린다.


    즉 기업은 4년마다 새것을 만들고 중간에 최적화 기술로 한 번 더 우려먹을 수 있다. 신차개발에 4년이 걸린다면 페이스리프트에 옵션장난으로 한 번 더 해먹는 수단이 있는 것이다. 대략 2년 주기로 신차가 나와주는게 기업 입장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술이 된다.


    시장은 예측가능해야 한다. 시장과의 암묵적인 약속이 깨지면 혼란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제때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시장은 다른 거래선을 알아본다. 한 번 흐름이 끊기면 되살리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법칙이 지켜진다면 그 이유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속도조절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프로젝트를 띄워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기간과, 중간에 야매로 한 번 더 해먹는 기술이 합쳐진다. 월드컵은 지역예선부터 올라오려면 4년이 필요하다. 그 중간에 올림픽 경기를 중계해줘야 방송국들도 먹고 사는 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생산력의 증가이다. 둘째는 착취력의 증가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방법과 유통과정을 최적화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신차를 만들어도 되지만 하청기업을 쥐어짜도 된다.


    신제품을 내도 되지만 정리해고를 해도 된다. 이는 자본주의 발달사와 관계가 있다. 전자, 자동차, 컴퓨터 이 세가지가 30년 정도의 사이클로 혁신을 해왔다면 중간중간에 부동산 투기, 레저산업, 서비스업 발전 등으로 경기를 띄우는 방법이 있다.


    그도저도 아닌 애매한 타이밍에는 불경기가 한 번씩 와준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작금의 세계적인 난맥상도 무인차의 보급이나 슈퍼배터리의 발명과 같은 생산성 혁명에 의해서만 완전히 타개될 수 있으며, 신자유주의와 같은 꼼수전략도 지속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정기간은 잔여수명을 늘려 징검다리 효과를 내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산력 혁신이 일어나면 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진보정당이 권력을 잡는다. 혁신이 망하면 보수정당이 득세해서 별짓을 다하다가 경제를 망친다. 큰 틀에서는 이런 흐름이 작동한다. 물론 전쟁이나 기상이변과 같은 돌출상황도 끼어들어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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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든 보수든 우격다짐하지 말고 일의 메커니즘 논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일에는 상부구조를 갈아치우는 방법과 하부구조를 쥐어짜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는 장기전이고 진보가 좋아하는 것이며 후자는 단기전이고 보수가 좋아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쪽이든 내가 옳다는 식의 고집으로 해결되는게 아니고 '일'이 해결합니다. 지구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봐야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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