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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02 vote 1 2015.12.03 (16: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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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조절장치가 안 보이므로 일단 가짜다.


   
    상황의 통제가 먼저다


    일머리를 알아야 한다. 올바름의 추구보다 상황의 장악과 통제가 먼저다. 구조론으로는 질로 장악하고 입자로 통제한다. 힘에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운동에서 미세조절을 계속한다. 량에서 올바름을 평가받는다. 일의 한 주기가 끝난 다음에 올바름을 평가해야 하는데 일단 평가부터 먼저 하려는 사람 때문에 진보가 망한다. 명성을 탐하는 자들 때문이다.


    ◎ 질 – 무리가 판을 장악한다.
    ◎ 입자 – 리더가 조직을 통제한다.
    ◎ 힘 – 집단이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
    ◎ 운동 – 강약을 조절하며 밀당한다.
    ◎ 량 – 마치고 이득을 수확한다.


    수순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다이어트를 하고 옷을 사는 거다. 정치가 잘못되는 것은 올바름을 주장하며 들쑤셔서 상황을 혼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혁신놀음이 그러하다. 처음에는 쉬운 것부터 해치워야 한다. 안철수의 혁신은 일부러 어려운 목표를 내세워서 방해하려는 수작이다. 먼저 쉬운 목표를 제시하여 사람을 모으고, 사람이 모이면 단계적으로 어려운 목표에 도전해야 한다.


    명성에 중독된 진보꼴통은 처음부터 어려운 목표를 제시하여 기어이 군중을 흩어지게 만든다. 세월이 흐르고 난 후에는 ‘거 봐 내가 20년 전에 부동산 가격 떨어진다고 말했지.’ 이 따위 소리나 한다. 20년짜리 프로젝트는 안 되는 거다. 1년짜리 기획으로 사람을 솔깃하게 만들어서 따르는 무리가 생기면 단계적으로 난이도를 올려야 한다. 수순이 중요하다. 이는 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낚시처럼 밀당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분야든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조절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다. ‘넌 이래서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하수이며, ‘넌 이걸 조절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김성근 감독이다.


    경상도는 어떻고, 전라도는 어떻고, 조선족이 어떻고, 다문화는 어떻고 하며 떠드는 차별주의자들 있다. 그들은 ‘원래 그렇다.’고 말한다. 그들의 속성이 그렇다는 거다. 흑인의 피부는 원래 검다. 성차별이나 지역주의도 피부색처럼 원래 그렇다로 몰아간다. 조절방법은 전혀 논하지 않는다. 누구든 3분만 대화해보면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판가름이 난다.


    사건에는 에너지의 출입구가 있으며, 조절장치가 있다. 그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고집부리는 사람은 무식해서 그런 거다. 경제문제도 그렇다. 시장자율에 맡기느냐 재정투입으로 해결하느냐는 조절의 문제이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조절을 거부하는 자는 대화가 안 되는 꼴통이다. 반대로 어떤 사상이 옳은 사상인지 여부는 그 안에 조절장치가 있는지로 판단해야한다. 사상에는 조속기가 있어야 한다. 속도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밀당프로그램이 없는 설계도는 일단 가짜다. 시장원리에 맡기자는 주장은 조절포기다. 귀농인 중에는 그냥 내버려두는 농사법을 쓰겠다는 사람이 있다. 농사포기다. ‘무조건’이나 ‘절대’ 이런 단어에 집착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 농약이든 GMO든 조절이 능사다.


    ◎ 이원론 - 대칭방향 개입은 실패한다.
    ◎ 다원론 - 묻지마 자유방임정책은 실패한다.
    ◎ 일원론 - 개입하되 자연과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


    이원론자는 오직 투쟁과 반대로만 해결하려고 한다. 망한다. 조절을 못해서다. 다원론자는 자유방임 운운하며 눈치보며 얼버무린다. 바보다. 그냥 두뇌가 딸리는 거다. 구조론의 정답은 조절주의다.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머리를 알고 제때 개입해야 한다. 순방향 개입은 흥하고 역방향 개입은 망한다.


    중상주의 시대는 이원론의 대칭방향 개입이다. 무조건 반대하고 찍어누르는 강제력의 행사다. 이원론의 권위주의다. 상인과 정부의 대결구도로 본 것이다. 정부가 상인을 지배하려고 했다. 망했다. 애덤 스미스의 방임주의는 부작용을 낳는다.


    상인은 초반에 시장을 개척하여 이득을 올리지만 후반에 적을 제거하여 이득을 올린다. 재벌도 초반에는 연구개발로 돈을 벌지만 막판에는 부패비리로 돈을 번다. 돈을 벌려면 일단 선두그룹에 끼어야 한다.


    그 과정은 정당하게 간다. 일단 선두그룹에 끼면 그때부터는 경쟁자를 떨어뜨리는 소거법이 효과적이다. 그냥 쏴버린다. 미국의 자본주의 초창기에 철도를 놓고 경쟁할 때는 그냥 라이벌을 암살해 버렸다. 그게 더 쉬운 방법이다. 일은 이원론에서 다원론을 거쳐 일원론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입자의 이원론, 힘의 다원론, 운동의 일원론이다. 질로 세팅해서 입자단계부터 게임이 본격화 되고, 힘으로 방향을 정하면 운동에서 시간을 길게 간다. 입자는 작용반작용이라 이원론이다. 힘은 다양한 방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므로 일단 다양성을 필요로 한다. 운동은 이미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 계속 가는 거다.


    프로야구도 비슷하다. 처음은 감독의 권위로 간다. 다음 자율야구로 내버려둔다. 다시 관리야구로 회귀했다. 두 번의 방향전환이 있다. 뭐든 두 번 방향을 바꿔서 원위치 된다. 초반에는 박종환 감독의 억압축구가 뜨고 중반에는 박지성에게 맡겨두는 허정무 감독의 허무축구가 뜨고, 막판에는 슈틸리케의 치밀하게 지휘하는 방향으로 갈아타야 한다.


    ◎ 권위주의.. 소년은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
    ◎ 방임주의.. 청년이 독립하여 자유롭게 경쟁한다.
    ◎ 조절주의.. 프로가 되면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간다.


    인생도 그렇다. 초반에는 엄마가 시키는대로 해야한다.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중딩이 되면 중이병이 도지면서 꾀가 난다. 말을 안 듣는다. 그때는 한 번 당해보라고 내버려둬야 한다.


    어른이 되면 회사조직에 붙잡혀서 거대한 시스템의 일원이 된다. 어른은 자유롭지만 자식 때문에 자유롭지 않다. 세상은 이원론의 권위주의로 가다가, 다원론의 방임주의로 가다가, 다시 일원론의 조절주의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두 번 방향을 바꾼다.


    예술도 이 패턴이다. 처음에는 좋은 스승에게 배워야 한다. 스승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 1+1=2다. 예외는 없다. 무조건 스승이 옳다. 이 방법은 조금 되다가 곧 한계를 만난다. 이제 독립하여 자기만의 캐릭터를 찾아야 한다. 다른 음악가와 교류하고 경쟁한다. 일정한 수준에 오르면 다시 일원적으로 시스템화 한다. 손발이 맞는 드림팀을 띄운다. 독재는 권위주의로 망하고 야당은 방임주의로 망한다.


    차별주의는 사회의 긴장을 조절하는 조절장치로 써먹으려는 의도가 있다. 프랑스에서 극우가 뜨는 이유는 무슬림 이민자로 인한 긴장을 사회적 조절장치로 써먹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일부러 차별한다. 조선시대는 과거제도로 양반과 평민을 차별해서 민중의 불만을 조절하는 밀당놀이에 써먹었다.


    임금의 인기가 떨어지면 합격자를 늘려주는 식이다. 전란이 일어나자 단번에 무과 급제자를 1만명이나 배출해서 민심을 잡아보려고 한 적도 있다. 트럼프 역시 의도적인 차별발언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갖고 놀려는 의도가 있다. 국민을 긴장시키기도 하고 살짝 풀어주기도 하면서 민심을 가지고 장난치려는 것이다.


    비열한 의도가 들켰는데도 넘어가는 유권자도 문제다. 사회주의냐 민주주의냐 자본주의냐 하는 논의도 사회의 조절장치가 있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조절장치가 없는 프로그램은 일단 가짜다. 권위주의와 방임주의는 조절장치가 없으므로 일단 아웃이다. 복지제도 역시 사회의 조절장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가 조절장치다. 사회주의는 복지가 조절장치다. 자본주의는 시장이 조절장치다.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의 조절장치는 무엇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5.12.05 (09:45:35)

동의합니다.

진보가 꼭 가져야할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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