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86 vote 0 2015.12.09 (14:56:16)

     

    당신 앞엔 문이 하나 있습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그 세계로 들어갈 것인지 말것인지는 당신이 지금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는 세계입니다.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생각의 정석 1회]


    구조가 정답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구조로 보지 않는가? 인간의 언어능력 한계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제식훈련때 잘못한 병사 한 명을 불러내서 곤장을 때리고 프러시아군은 전원이 될 때까지 다시 한다. 러시아군의 곤장보다 프러시아군의 연대책임이 낫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왜 이 방법을 쓰지 않을까? 엄두가 안 나서 못하는 거다. 한 두 군데를 바꾸어서는 안 되고 몽땅 갈아엎어야 하기 때문이다. 농노와 귀족이 섞여 있으면 이 방법을 쓸 수 없다. 어리버리한 농노 한 명 때문에 같이 개고생할 귀족은 없기 때문이다. 양반 상놈 차별하는 신분제도를 그대로 둔 채 근대화는 불가능하다. 상투 땋고 갓 쓰고 도포 입고는 근대화가 불가능하다. 마르크스가 혁명을 주장해도 단지 사회구조를 고치려 할 뿐 언어와 생각까지 고치려 하지 않았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다’ 하는 관념은 그대로 둔 채 ‘자본은 악이다’ 하는 식의 낡은 무기를 휘둘렀다. 칼에서 총으로 바꾸었거든 군복도 바꾸고 편제도 바꾸고 다 바꾸어야 한다. 보통은 어떤 사실에 대한 판단만 바꾸면 된다고 여긴다. 판단하기 전에 사유를 바꾸고, 사유하기 전에 언어를 바꾸고, 언어하기 전에 관점을 바꾸고, 관점하기 앞서 포지션을 바꾸어야 한다. 당신은 세상과 신과 우주와 진리와 역사와 다른 위치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


DSC01488.JPG




[레벨:30]솔숲길

2015.12.09 (20:32:23)

[생각의 정석 1회] 완전성이란 무엇인가?

http://gujoron.com/xe/36748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88 사랑의 정석 15회 1 김동렬 2015-12-18 5339
3287 사랑의 정석 14회 2 김동렬 2015-12-17 5281
3286 깨달음 스무고개 image 1 김동렬 2015-12-16 5493
3285 진리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5-12-16 6328
3284 사랑의 정석 13회 image 1 김동렬 2015-12-16 5120
3283 사랑의 정석 12회 5 김동렬 2015-12-15 5458
3282 깨달음은 패턴복제다 image 김동렬 2015-12-15 5783
3281 사랑의 정석 11회 image 1 김동렬 2015-12-14 5167
3280 구조론의 제 1의 image 2 김동렬 2015-12-14 5484
3279 사유의 여러가지 모형들 image 김동렬 2015-12-12 5466
3278 사랑의 정석 10회 image 1 김동렬 2015-12-11 5114
3277 사랑의 정석 9회 image 4 김동렬 2015-12-10 5387
3276 좌표와 순서도 image 김동렬 2015-12-10 8004
» 사랑의 정석 8회 image 1 김동렬 2015-12-09 5386
3274 가장자리가 중심이다 image 1 김동렬 2015-12-09 5735
3273 양자화 단계 image 김동렬 2015-12-08 5401
3272 대칭과 토대 image 김동렬 2015-12-08 5110
3271 구조냐 창조냐 그것이 문제로다. image 김동렬 2015-12-08 5180
3270 사랑의 정석 7회 1 김동렬 2015-12-08 5371
3269 사랑의 정석 6회 1 김동렬 2015-12-07 5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