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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97 vote 0 2015.12.01 (17:28:32)

 
    누가 그대에게 꿈을 물으면 곧 죽어도 ‘대통령’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꿈은 비현실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비현실을 보고 현실의 젊은이가 모여들어 그대 비현실의 비어있는 공간에 채워넣습니다. 손잡고 함께 나아갈 팀은 이루어집니다. 반면 당신이 현실의 계획을 발표할 때, 도리어 당신의 주변에는 비현실의 할배들이 모여들어 진을 칩니다. 그들은 방해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대 이상주의자가 되십시오. 그대의 간난한 현실을 들키지 마십시오. 봄의 비현실은 가을의 현실로 결실을 맺고, 가을의 현실은 겨울의 비현실로 소비되는 법입니다. [생각의 정석 8회]


    꿈은 타인과 공유될 때 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혼자만의 꿈이라면 그것을 구태여 타인 앞에 전시하고 발표하거나 할 이유가 없다. 꿈은 타인과의 팀플레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결의다. 꿈은 내 안에서 가공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세상이 꾸는 꿈, 역사가 꾸는 꿈, 진리가 꾸는 꿈을 그대는 받아들여야 한다. 때가 되었다면 꽃을 피워야 한다. 원래 사람들은 꿈 따위 키우지 않았다. 누가 '꿈이 뭐냐?'고 묻는 바람에 선물받은 돼지저금통 채우듯 각자 꿈을 채워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그대에게 꿈을 묻는 것은 그대가 준비되었는지, 때가 되었는지를 가늠하려는 것 뿐이다. 팀을 이루고 함께갈 수 있을만치 그대가 성숙했는지를 염탐하려는 것이다. 그럴 때 그대는 세상의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5.12.01 (19:21:35)

아름다운 잠언들이네요. 이것만 묶어서 책을 내면 이 시대의 명상록이 되겠어요. 

[레벨:30]솔숲길

2015.12.07 (16:24:14)

[생각의 정석 8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http://gujoron.com/xe/3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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