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누군가 이유없이 사람을 쏘았다면,
원작자인 까뮈를 소환하여 사과를 시킬 것인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유없이 누군가를 쏜 사람과 이방인을 연관시키지는 않는다
단지, 사람들은 누군가 이유없이 사람을 쏜 사건을 보며
세상이 어딘가 아프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은 까뮈가 사회에 총을 쏘았다는 것을 안다.
원작이 사회고발성을 가질때, 사람들은 사회에서 일어난 퇴행 행동들에 대해 오히려 접근하려 하지, 원작과 연계하여 퇴행행동이 원작 탓이란 비판을 하지 않는다. 원작의 고유성은 건드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작이 순수성이란 작가의 정체성을 발현 했다고 쳤을때, 대중문화가 그 원작을 도용했다 하더라도, 원작의 순수성은 훼손되지 않는다. 끝없이 자기 감정이입의 재해석이 있을 뿐이다. 해석할수록 원작과 멀어진다.
인간을 고발하고 인간을 보고하거나, 사회를 고발하고 사회를 보고하거나...
이쪽에서 볼때, 저쪽에서 볼때,
순수성은 접근과 해석이 계속 넘나드는 세계이다.
이미 아프면, 순수성을 해체하고 싶어진다.
이미 아파서 해체 시킨 것과,
지금 아프다고 보고 하는 것과...
대중문화는 언제나 대중 문화지..
문제는, 대중문화를 견인할 그 무엇도 현재는 없다는 것이겠지..
대칭될 그 무엇도 없이, 한곳으로 다 빨려들어 간다는 것이겠지..
사회가 아프다고 확실하게 사회를 까뮈처럼 저격할 것인가와... 사회가 아프니 소비되는 것들도 아프다고 아우성치고나서 사과나 할 것인가...
그리고 정작 사회를 저격하지도 못하면서 원작을 보호 한다는 뜬금없는 얘기나 하고 있거나, 자신을 그렇게 소비시키는 사회에 사과하는 것이나....
어떻게든, 쿵짝으로 잘 돌아가고 있나보다.. 한다.
가을 비만....좋네.
2차세계대전.. 인류가 먼저 지성을 쏴버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