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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42 vote 0 2014.12.03 (18: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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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만 이해해도 일베충은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이 그림을 이해했다고 다 이해한건 아닙니다. 사실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나는 두 배 노력해서 요금 두 배 내고 지정석 끊었는데, 왜 다른 사람과 똑같이 봐야 되냐? 이거 역차별 아니냐?' 하고 거품 무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이해하려면 '정의의 신'(말하자면)이 존재하며 그 신이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위 그림의 평등팀과 정의팀이 전쟁하면 정의팀이 이기고 평등팀이 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작은 전투는 평등팀이 이기고 큰 전쟁은 정의팀이 이깁니다.


    너무 정의로 밀면 흑인들은 복지제도에 의존해서 놀맨놀맨 하고, 흑인은 경찰을 시켜주려 해도 경찰시험에 다 떨어지고 백인만 모조리 합격, 도리어 흑인차별이 강해지게 됩니다. 너무 평등으로만 밀면 장애인, 난독증 등 소수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배제되어 특정인맥, 특정세력이 다 독식합니다. 


    그러므로 '정의의 신'을 호출해야 합니다. 정의의 신이란건 말하자면 정의와 평등 그리고 그 외의 여러가지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집단을 최고도의 예민한 긴장상태에 묶어두는 의도를 가진 일자를 말합니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종합적인 판단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안별로, 개별적으로, 각각 분석하여 대응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대응해서 리드해 나가야 한다는 거죠. 의도를 가지고 판을 짜야 합니다. 그래야 이기는 팀이 만들어집니다. 어떻게든 사회 내부에 긴장이 풀어지면 망합니다. 기계적 평등을 원하는 보수꼴통은 긴장하기 싫은 거지요.


    난 남자인데 여자들과 말하기 싫다. 난 백인인데 흑인과 말하기 싫다. 이렇게 울타리를 치고 장벽을 만들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려서 외적의 침입에 약한 상태, 면역성이 떨어진 상태, 병들기 좋은 상태가 되고 확률적으로 병이 들며 결국 죽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단 고립된 지역은 예외입니다.  


    그러므로 정의를 원한다면 큰 경기, 큰 시합, 큰 게임을 자주 열어야 합니다. 의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나 보수꼴통은 오직 대입시험에 한 번만 게임을 하고 그걸로 인생전체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시험이 한 번 뿐이면 반칙을 단 한번만 해도 되니까요. 반칙할 의도로.


    정의는 부단히 재시험 치는 것입니다. 사람을 계급으로만 평가하는게 아니라, 돈으로도 평가하고, 문화로도 평가하고, 패션으로도 평가하고, 도덕으로도 평가하고, 친구로도 평가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죽을때까지 계속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정의가 실행될 확률이 그나마 조금 높아집니다. 


    진짜 정의는 따로 있는 거죠. 진짜 정의는 그림에 나오는 야구시합을 더 많이 다양한 방법으로 여는 것입니다. 하나의 관문으로 전부 평가하고 끝내려는게 보수꼴통 생각이죠. 그래야 반칙이 먹히니까. 정의는 부단히 재시험을 치므로 반칙은 도로아미타불. 신과의 일대일을 연주한다는 거죠.


    수구꼴통이 원하는 '반듯한 사회'는 두부모 자르듯 단 한번 단 칼에 확 잘라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정의로운 사회는 끝없이 흔들어대는 것입니다. 잠들지 못하게 계속 말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한 긴장상태를 즐기는 것입니다. 연주자가 있습니다. '정의의 신'은 존재합니다.  


[레벨:6]빛의아들

2014.12.04 (08:25:54)

노무현 대통령때 나라가 시끄러웠던 이유가  다 이유있었던 일이었지요. 

전 그 시끄러움을 즐겼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나라가 시끄러워서 싫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 말했습니다.  나라가 조용하면 행복할것같지...두고봐....

시끄러운 나라가 얼마나 행복한 나라였는지 금방 알게될꺼야!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4.12.04 (10:32:45)

평등과 정의에 대한 구분은
형식적 평등과 실질적 평등에 대한 구분과 같다.

 

당장은 형식적 평등이 편하다. 그러나 원칙은 있으나
융통성이 없어서 답답하다. 발전이 없다.

원칙자체가 잘못도 막지만, 성장도 막는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의 그 원칙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루하고 딱딱한 원칙을 가르칠 것인가,
말랑말랑하고 신선한 원칙을 가르칠 것인가?

 

교실 안에서 아둥바둥 서로 스트레스 주면서 원칙만 고집할 것인가?
너른 세상과 만날 기회를 주고, 세상과 호흡하며 성장할 기회를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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