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으로 나랏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며 괴롭고 부끄런 날들이 계속되네요...
저도 공범인 듯한 부끄러움입니다.
대한민국이 부끄럽습니다.
돈이 먼저냐와 사람이 먼저냐에서 주저없이
돈이 먼저라는 선택을 해온
우리의 민낯이
발가벗겨진 부끄러움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눈물이 나고 잠을 설치는 요즘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사람사는 의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무조건 잘 살고 싶었는데 이제
가치와 의미도 찾고 싶네요...
루쉰(魯迅)의 <눌함(訥喊)>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만약 철로 만들어진 방이 창문도 없고 부술 수도 없는데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이들 모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자면서
죽게 되면 결코 곧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슬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금 네가 큰
소리를 치고 비교적 정신이 맑은 사람들을 깨우게 된다면 이 불행한 몇 몇 사람들로
하여금 벗어날 수 없는 임종의 고초를 받게 할 것인데, 너는 그런데도 그들을 깨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만 몇 사람이 이미 깨어났으니, 철로 만들어진
방을 부셔버릴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네."
약속님이 지금 고민스러운 것은 이미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고민은 단시일 이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전으로 보고 팀을 조직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이미 깨어난 사람이 힘을 합치고자 잠든 이를 깨우면
매우 화를 내고 불쾌해 합니다.
안 깨웠으면 고통없이 죽지 않았냐 하면서요..
바로 구조론이 일반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자꾸 깨우죠.
ps.법륜은 다시 잠들라 하죠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로 영합해서 인기만 누릴뿐입니다.
공무원의 문제는 자신이 바르게 판단하고 집행하려하면 주위 사람들과 반드시 등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죠.
바른판단을 하자면 외로운 싸움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어느덧 시스템에 물들어가는 주위 사람들을 보실테고요. 결국 자신도 변해가고.
"에라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