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잘모르고 그렇다고 딱히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제가 매일 몇번씩 이곳에 들어오는 이유는
세상을 읽어내는 여러분들의 관점과 그 의식과 뜻이 좋아서입니다.
김동렬님의 모든 글들은 제 눈 앞으로 가로막고 있는 뿌연 안개를 걷어내주는 바람과도 같습니다.
세상을 읽어 제시하는 방향은 어둠 속의 길잡이 등불 같고요.
다른 많은 회원님들의 글 역시 어떻게 사고하며 판단하고 결정하며 살아야하는 지에 대해
수정같이 맑은 깨달음의 수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 생각하지 않더라도
제 스스로 내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세계에 들어와 그 살아가는 생각들을 듣는 것은
지금 제 삶의 거의 유일한 위로가 되고 안도감을 줍니다.
이민온지 11년..
한국을 떠나올 때는 솔직히 살기 싫어서 도망쳐 나오듯 이민을 왔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나름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조국을 떠나왔지만 제마음 속에 살아 있는 이 깊고 깊은 뿌리 의식은
언제나 눈과 귀를 한국으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늘 조국으로부터의 소식에 일희일비하였지요.
노무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을 잃었을 때 이곳의 한인회 사무실에 차려진 빈소에서
조국의 앞날에 드리워질 암울한 현실을 걱정하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누가 있어 우리 나라와 국민들을 위로하고 지켜줄까...
그리고 오늘 이런 일은 기어코 일어나고 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준비된 참사입니다. 어디서 터질지만 몰랐을 뿐이지요.
저들은 사람들도 아닙니다. 악마들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식도 감정도 없는 병든 벌레들입니다.
이런 참혹한 현실, 분노로 점철된 세상을 바라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먼 조국 땅에서의 일이지만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은 나의 일상을 완전히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다 무너지는 느낌, 부끄럽다 못해 완전히 발가벗겨진 듯한 극심한 수치심으로
순간순간 몸이 떨립니다.
노무현을 잃고 김대중을 잃어버리자 너무도 쉽게 다시 찾아온 암흑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큰 산이었는지
그들이 얼마나 밝은 빛이었는지 새삼 깨우치며 그분들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야바위꾼들만 득시글 거리는세상..
그래도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새로운 세상을 창의해 나가야겠지요.
힘겹고 어려운 시간이지만...
작은 세상 드림.
더욱 견디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잦은 반동을 겪으면서도 진보해온 역사를 보면서 희망을 품어 봅니다. 작은세상님~ 화이팅^^
작은 세상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멋진 답으로 격려를 주시네요.
감사드립니다. 제게 많은 위로가 되는군요..
얼마전 이곳 제가 사는 곳에서 몇몇 뜻있는 분들이 모여
박근혜 불법정권을 규탄하고 그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역 신문에 수차례 게재하였습니다.
한인이 15000명 정도 사는 곳에서 서명자는 불과 50여명이었지만
이 숫자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작은 걸음이지만 그 에너지들이 모이고 모이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리라 믿습니다.
각자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잘 감당해 나가야겠습니다.
싸워야지요. 야만과 싸우고 독재와 싸워야지요. 싸우는 사람들은 저절로 팀이 되는 거고, 그 팀이 세상을 바꿔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님의 한글자 한글자 가슴을 때립니다..
덕분에 제가 지금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그때 기분이었군요.
며칠동안 멍했던 그 느낌.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