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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파란하늘
read 2484 vote 0 2014.03.21 (14:38:27)

구조론을 체득하는데 문제가 있으신 분들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구조론의 가치를 딱 한 마디로 요약하면 연역과 귀납이라고 봅니다.

귀납에서 연역으로 생각의 흐름을 역전시킨 것 하나만으로도 대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것은 귀납적 사고에 젖어 있을 때의 일이고,

연역적 사고를 하는 구조론자는 문제 자체를 선별하게 됩니다.

선택에서 제외된 문제는 의제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인데,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사고 혁명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은 작은 문제에서는 연역적인 사고를 곧잘 하다가도 문제가 커지면 귀납으로 쫓겨갑니다.

가족 간에는 민주적이고 연역적이던 사람도 기업이나 국가 단위에서는 소승으로 쪼그라들죠.

그 이유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서 의사결정할 시간에 쫓기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모듈화시켜서 미리 의사결정해놓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동렬님이 아무리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문제의 규모가 커질경우에는

의사결정의 속도도 늦어지기 마련입니다.

구조론은 문제의 모듈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아주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구조론이 옳은가 그른가를 논하기에 앞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모듈화, 모형화하려는 시도가 가능한가 하는 질문부터 던져봐야합니다.

그 물음에 대해 구조론이 답을 하고 있으니, 각자 자신의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3.21 (15:03:36)

맞소.

프로이드의 자잘한 오류를 들추어 비난하는 사람은 많으나

프로이드가 구획해놓은 바운더리 바깥으로 나간 사람은 아직 없죠. 

프로이드 안으로 들어와야 프로이드를 때릴 수 있습니다. 

맞는 구조론으로 틀린 구조론을 칠 수 있을 뿐입니다.

구조론자만이 구조론을 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03.21 (15:53:26)

구조론 이해의 '징검다리'를 놓으신 것 같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크리슈나

2014.03.21 (23:57:29)

주장에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직관에는 논리가 뒤따라와주어야 합니다.


저도 김동렬님의 글을 보면서

글의 구조가 수많은 직관(주장)으로 나열된 부분을 많이 봤습니다.

문맥적으로 난잡한 경우도 꽤 있구요.

주장(직관)에 대한 근거와 논리가 완벽하게 납득되지 않을때 독자들은 혼란에 빠지고 의심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독자들의 이런부분을 감안하시고 좀더 글의 구조에 신경써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3.22 (01:26:42)

생각은 강과 같아서 흐름이라는게 있죠. 에너지의 바다에 화두가 태워지면 그 흐름이 시간을 따라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그는 그것을 연주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글로 표현되는 것이죠.


그가 비유를 많이 사용하는게, 사실 '비유' 가 된다는 것 자체에 본질이 있는 것이거든요.

비유가 되지 않으면 그 글은 자기 주장이 되어 버립니다. 보편성을 잃고 말죠.

김동렬의 글은 자기 주장이 없습니다. 그거 원래 자연과 인간사이에 다 있는 거에요. 

그가 예민하게 깨어있어서 잘 캐치하는 것이죠. 그리고 마구 찍어내죠.


자기 생각만을 가지고 이해하려 드는 사람은 깨달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특수성(경험)을 자연에 대칭 시킬 때 본질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구조론입니다.


한 편의 시를 감상하듯, 한편의 음악을 듣듯, 한편의 영화를 보듯 독자 스스로 감독이 되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벨:15]파란하늘

2014.03.22 (08:14:05)

말은 전제와 진술, 직관과 논리로 구성되는게 맞지만

글쓴이의 스타일에 따라 직관이나 논리 중 어느 한쪽으로 무게중심을 기울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글쓰기는 대략 직관(전제) 20 : 논리(진술) 80의 비율이 읽기가 쉽고 설득력이 있긴 하죠.

근데 제가 보기에 동렬님은 직관적 글쓰기 위주의 자기 스타일이 굳어져 있은것 같아요.

너무 넓은 영역을 구조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시간부족의 문제도 있습니다.

 

친절한 주석과 설명이 부족하다하더라도 구조론은 헤드라인만으로 억만금의 가치가 있다고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구조론으로 증명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득권과 구조론의 충돌에서 기득권을 수호하는 쪽으로 가버립니다.

세상에서 구조론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 때문이겠지요.

 

엄청난 직관에 걸맞지 않는 빈약한 논리..의 문제는

전문가 집단, 기득권 집단이 구조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마흔을 훌쩍 넘긴 제 나이지만 철학이나 물리학을 다시 전공할까 하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구조론이 머리를 이야기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머리를 본 세상은 몸통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법이죠.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몸통(논리, 진술)은 시간, 비용, 자격 등의 문제로 동렬님 혼자서 감당할 수 없어요.

 

솔직히 저도 이런 말할 자격이 없지만,

치밀한 논리과 증명을 바라는 분들이 왜 스스로 몸통의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렬님이 구조론 안에서 질의 포지션을 포기하고 노가다를 하라는 말씀들이신지...

머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수도 있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 세상이 구조론이라는 도구를 쓰지 않는 것은 명백한 손해죠.

언젠가 그것을 알게 될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레벨:3]Outfielder66

2014.03.22 (10:17:14)

동감합니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런 것이 있다라는 걸 이곳에서 보았을 때 전 그냥 끌렸습니다.

"Frame 제시" 그것 만으로도 대단하였고 땡큐인거죠. 나머지는 내 것으로 만들 내 몫인거고.

 

담을 그릇이 작아서 어버버 와중에 "해설서"가 나올 때마다 속으로  땡큐하면서 다시 보기 반복.

안되는 넘은 안되는 거죠. 하지만 제 직관은 "어머, 이건 대단한 거야"하면서 다시 보기 반복.

 

같은 한국말을 사용한다고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니죠. 

동렬님도 구조론 언어(단어)의 정의에 애를 쓰는 걸 보면 같은 말이라고 다 같질 않잖아요.

또한 생각의  Base가 어느정도는 비슷해야하는 것이니.

 

결국 큰 틀에서 공감한다면 나머지는 각 자 수준에 맞게 이해용 모형을 만들고 공유해준다면

조금이나마 외연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 물론 받는 입장에서 땡큐고요 ^^;;

 

뱀발.

저도 주변에 나름 진지한 대화가 될 만한 지인에게 몇몇 구조론 글을 소개한 반응을  적어보면

동렬님 글이 전체적으로 산만하다고 느낀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나름 논리적이고 40-50대이며 석/박사 학위논문을 써 본 것 정도.

전 동렬님의 글쓰기 형식을 좋아합니다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7]정나

2014.03.22 (12:48:33)

저는 뉴타운 재개발 문제해결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들어난 문제와 해결에 집중할수록 의사결정은 어려워집니다

의사결정을 위한 사고방식, 대안모색이 귀납적 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구조론에서 익힌대로 문제들을 모둠으로 모으고

연역적인 사고로 미리 의사결정을 해놓습니다.

그후에 평가모형으로 의사결정의 오류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가  도시구조에 대한 이해, 다양한 층위와 위계 그리고

리듬과 소리로 가득한 도시공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저에게 구조론은 노무현을 만났을때 버금가는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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