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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72 vote 0 2013.11.26 (18:35:59)

     

    가난한 사람들은 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얼마전 사이언스(Science)지가 가난이 지능지수(IQ) 13포인트와 같은 정도로 인간의 사고 능력을 잠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지속해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면 보조를 중단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근거가 되었죠.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사고 능력 또한 개선될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이러한 과학적 연구결과보다 “내가 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가” 라고 실제 빈민이 쓴 글을 통해 그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이해해보려합니다.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제가 햄버거집에서 5달러를 안쓰고 참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참고 버틴다고 큰 보상이 오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버텨서 꼭 가지고 싶은 것이나,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무언가가 없어요. 삼일 후면 어차피 다시 빈털털이일텐데요.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없으면, 그나마 조금 가지고 있는 돈이 별 의미가 없어요. 돈이 너무 많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독한 가난은 쓸쓸해요. 그리고 두뇌에서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려요. 아버지가 다른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빈민가 여성을 쉽게 보게 되는 게 바로 그런 연유입니다. 살아남기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챙겨주는 사람을 꽉 붙잡아야합니다. 내 삶이 잠시나마 의미있게 느껴지는게 어떤 건지 모를거에요. 이건 배고픔보다 훨씬 근본적인 감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끔찍한 의사결정이지만, 현재의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면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독한 가난은 지난주나 오늘이나 비슷할텐데요 뭘.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크게 희망을 가지지 않고, 지금 현재에 가질 수 있는 것만 생각합니다.


    ‘참을성’과 ‘자기 관리’는 실제 삶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한시간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리거나, 운동과 식습관 조절로 매주 0.5 키로씩 뺄 만큼의 참을성을 갖추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기차가 한시간 반째 오지않고, 다이어트는 당신 삶을 끔찍하게 만들고 있는데 절대 조금도 살이 빠지지않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냥 포기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인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사고능력 저하보다 훨씬 근본적 요인부터 접근해야합니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절망이 그들의 삶을 더 망치고 있는 걸 지도요.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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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왜 가난한 사람들은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요? 절망 때문에? 이건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닙니다. 피상적 관찰이고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가난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틀려먹었습니다. 가난은 결과일 뿐 원인이 아닙니다. 가난뱅이가 가난한 이유는 가난족에 소속된 부족원이기 때문입니다. 가난이 익숙한 거죠. 사람들은 결국 익숙한 길로 갑니다. 

    예컨대 새누리떼들을 보면 625때 가난하게 산 사람들이라서 계속 잘못된 결정을 해서 대한민국을 가난공화국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들은 태생이 가난족이기 때문에 익숙한 부족의 삶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난족에서 탈출하여 부자족으로 건너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가난족과 부자족은 무엇이 다를까요? 어떻게 하면 가난족에서 부자족으로 건너오게 할 수 있을까요? 유태인은 왜 부자가 되었을까요? 

    예) 범죄족 부족원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양은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1126182113939

   대부분의 경제성장이 인구이동이라는 형태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구이동에 의해 가난족이 해체되면서 부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가난족이 도시 외곽에 또다른 가난족을 형성하면서 빈곤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가난을 극복합려면 가난족이 부족의 문화와 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펼쳐야 합니다. 가난문제를 단지 돈문제로 보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빈민가 여성을 쉽게 보게 되는 .. 이게 무슨 뜻일까요? 쉽게 보다뇨? 아버지가 다르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모계사회라는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bowerbird는 수컷이 정원을 꾸민다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3.11.27 (10:04:22)

가난한 사람은 주변에 의사결정을 도와줄 제대로 된 사람 한 사람이 없습니다.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자기 영역에 대한 간섭으로 여기고 도리어 공격하거나 회피합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삶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같은 가족 구성원이 하라고 했다는 이유로, 잡다한 사소한 이유를 들어서

스트레스를 회피하려고 쉬운 결정(나쁜 결정)을 내립니다.

 

제가 아는 분은 전세로 이사 다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 얼마전

기존의 3천만원 대출에다가 추가로 1억을 대출받아서 2억 3천짜리 집을 샀습니다.

왜 그렇게 했냐고 물으니 묻지 말랍니다. 본인도 그동안 힘들었답니다. 이사온지 2년인데

아직 풀지도 않은 짐이 한 방 가득입니다. 버리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짐들도 많습니다.

작은 집은 답답해서 살기 어렵답니다. 도시와 너무 떨어지지 않은  전망 좋은 곳이어야 하구요.

그것을 가지고 다시 이사를 가려고 하니 까마득하고,

아예 이참에 집을 사버렸고, 이제는 이사가는 고통(?)에서 해방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면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달 이자만 70만원이 넘는데 가족 구성원 두명의 수익 350만원 가지고 뭘하겠습니까?

당장의 스트레스를 피하고, 이자부담과 집값하락에 대한 위험부담을 고스란이 떠안고 있는 형국입니다.

 

놀라운 것은 어머니와 성인 아들과 딸이 함께 살고 있는데,

집의 명의를 아들 명의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나중에 결혼해서 원가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원가족과의 유대가 너무 커서 서로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하고,

서로 앵겨붙기로 살아갑니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는 무관심하고, 관조해야 할 때는 판단을 강요합니다.

큰 결정은 사소한 것으로 만들고, 작은 결정에는 공을 들입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많이 얘기하는데, 가난의 대물림은 의사결정 빈곤의 대물림과 같은 말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보니 경제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렵고, 한부모 가정이라도 똘똘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 부모님 만나보면, 인품이 느껴지고 자녀와 관계가 좋습니다.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결국 핵심은 내주변의 인간관계의 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한다면

그런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개인의 안목과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27 (10:21:08)

집을 산 것은 합리적 결정이오.

위험부담을 회피하는게 비합리적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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