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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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오세
read 3904 vote 0 2013.11.21 (14:46:45)

생각의 정석 17회


오프닝: 의식의 상승은 세 가지 의사결정능력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반드시 끊어야 할 상황에서 술, 담배, 마약, 가족, 섹스, 취미, 기호, 두려움, 미련을 끊을 수 있는가?


    둘째 자신이 희생해야 할 상황에서 가족, 국가, 집단, 인류, 공동체를 대표하여 냉철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가?


    셋째 잘하든 못하든 떠나 신의 완전성을 반영한 일체의 처음 시도되는, 신대륙으로 가는, 창의, 창작, 창발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가?


     의식? 결정해야 할 때 결정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의사결정능력을 키워주는 방송, 생각의 정석 17회 시작합니다. 



#1. 시사구조론: 게임중독인가? 개입중독인가?


[친절한 쿡기자] 지난 19일 눈길을 끄는 기사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최근 게임업계 최고의 논란거리인 '중독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일명 게임중독법)'에 반대하는 이들의 어깨를 축 늘어지게 만드는 기사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이날 이 기사를 다룬 거의 모든 매체가 제목을 '국민 72%, 게임도 도박·술·마약처럼 중독성'이라고 달았더군요. 요즘 트위터나 포털사이트에 기사 댓글을 보면 이 법안에 반박하고 반대하는 글들이 넘쳐나는데 참 의외였습니다. 기사 내용(설문조사 결과와 관련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 '인터넷 게임도 도박, 알코올,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72.1%로 '지나친 생각'(20.8%)이라는 응답보다 많았습니다.

또 '본인 또는 주변에 도박·게임·마약·알코올로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20.9%가 '있다'고 답해 5명 중 1명 이상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인터넷 게임을 중독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에 포함하는 것을 찬성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찬성한다'(47.8%)가 '반대한다'(31.9%)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고자료: 중독 예방ㆍ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법안을 그대로 발췌한 항목에서 볼 수 있듯, ‘게임 중독법’이라 불리는 이 법에서는 중독의 범위에 ‘게임’만 넣은 것이 아니다. ‘인터넷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라고 언급하고 있으므로, ‘미디어 콘텐츠’가 들어갈 여지를 마련해두고 있다.... 결국 ‘게임 중독법’은 게임을 넘어서, ‘인터넷 중독법’으로 이미 확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법안은 ‘게임 중독법’이 아니라, ‘인터넷 통제법’이라 부르는 게 더욱 정확한 것 아닌가 싶다.... 수익의 5%도 아니고, 매출의 5%씩이나 걷어서 ‘콘텐츠 진흥’에 쓴단다. 물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일부 몇몇 개인들이 혜택을 보기도 하겠지만, 법안 내용을 보면 그보다는 각 기관이나 단체 등이 나눠먹을 떡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첫째는 ‘게임 중독법’이 아니라, ‘인터넷 통제법’이라는 것. 둘째는 이 법안은 꼭 막아야 한다는 것.


제13조(중독폐해 예방환경 조성)

① 관계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중독폐해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제3조제1항 각 호 물질, 매체물 및 행위의 생산, 유통 및 판매를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인터넷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서 ‘생산, 유통, 판매’를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책을 강구하라고 돼 있는데, 이게 통제가 아니면 대체 뭐지? 마케팅 방안 마련인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10년 1차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의 성과분석을 토대로 2차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까지 진행되는 2차 계획은 적용 연령대를 유아에서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로 확대하고 더불어 중독 대상을 인터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까지 확대해 포함시켰다. 


정부가 내놓은 생애주기별 통합지원 체계의 핵심은 인터넷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예측검사시스템을 만들어 예방하고 인터넷 중독자는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치료의 이유로 정부는 미래부 등 정부부처 합동으로 만 10세 이상 49세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 1만6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전년(11.4%)에 비해 7.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성인 스마트폰 중독률(9.1%)을 2배 웃돌고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10.7%)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치다.


정부는 개인별 특성에 따라 중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미디어 중독 예측지수'를 만들어 개인의 일상 중에 통화, 문자 송수신 외에 스마트미디어 사용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스마트 오프 데이(Smart-Off Day)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국내 스마트폰 관련 업계는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인해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그렇다고 사회 문제가 모두 인터넷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한 일반화의 오류다"라고 지적하며 "청소년의 학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에 이어 성인까지, 정부라하더라도 치료라는 명목으로 국민 개인의 자율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행위를 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2. 마음구조

"사랑 따윈 필요없다. 주변에 온통 거짓된 사랑만 있고 참된 사랑은 단 0.1%도 없다.


희망의 터널? 그딴 것 없다. 현실은 끝이 없는 절망의 터널으로 가는 것이다.


사람은 평생 혼자 살 수 없는 존재? 그건 이제 옛말에 불과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이젠 옛말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그건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땅이 꺼질 뿐이다.

5년 전의 성적 부진과 대학 불합격, 그리고 공군 면접 불합격까지...

이제는 자살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자살방조죄가 위헌이라는 게 현실이다.

자살방조죄가 합헌이라면 군대에 있는 동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 (아고라, 익명)

죽음에 이르는 병, 이 청년의 마음을 어떻게 구조할 거인


#3. 스타일이 답이다

-시인감별법: 정명석, 고은, 서정주 

-시인이 되는 법


#4. 충격대예언

-메이저리그 결산

-한국시리즈 결산

-영화 변호인 흥행전망





[레벨:5]희정

2013.11.21 (22:41:12)

동렬선생께, 이것은 뭔지 좀 봐주십시오.

시도 아닌것 같고, 시조도 아닌것 같고, 번역이나 제대로 됐는지도 모르겠지만 

영락없는 신세타령인데, 노승께서 말년에 일기처럼 뭔 저런걸 써 놓았을까요?

누가 붙였는지 제목 또한 알송달송 합니다.

암튼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저 글이 참 좋으며 인간관계로 힘들고 어려울땐

저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곤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저 글을 읽으면, 왠지 입가 미소가 띠어지는게 무슨 조화인지...

 

 

 

조주종심의 십이시가(十二時歌)    

 


하나.(닭이 우는 축시)
문득 잠에서 깨어 쓸쓸한 내 모습 보네
속옷과 웃옷은 한벌 없고
다 헤어진 겉옷만 남아 있네
허리 없는 잠방이, 발 들일 곳조차 없는 바지 한 벌
머리에는 비듬이 서너 말은 되겠네
도를 깨쳐 중생제도 해보려던 노릇이
누가 알았겠나, 이 멍청한 꼴 될 줄이야.


둘.(새벽녘 인시)
벽촌의 부서진 암자
말로 형언키 어려워
아침 죽 속엔 쌀알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니
하염없이 창 틈 사이 먼지만 바라볼 뿐이네
들리느니 참새 지저귀는 소리뿐 인적은 없어
홀로 앉아 잎 지는 소리 듣네
누가 말했는가 수행자는 애증을 끊는다고
생각할수록 눈물이 손수건을 적시네.

 

셋.(해뜨는 시간)
청정함이 도리어 번뇌가 되나니
유한한 공덕은 티끌에 묻히고
무한한 마음밭은 빗질 한 번 한적 없네
눈썹 찌푸릴 일만 많고 웃을 일 적은데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동쪽마을 황씨
노인공양이라곤 단 한 번도 가져온 일 없는데
노새를 놓아 우리 절 앞의 풀 함부로 뜯어 먹이네.

 

넷.(아침 먹을 때)
이웃들의 밥 짓는 연기만 바라볼 뿐
만두와 떡은 작년에 이별했나니
지금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
마음을 가다듬을 수 없어 탄식만 하고 있나니
백여 호나 되는 마을에 착한 사람 하나 없네
찾아오는 이는 오직 차만 달라 하고
차를 내주지 않으면 화를 내며 돌아가네.

 

다섯.(해가 높아지는 시간)
머리깍고 이 지경이 될 줄 뉘 알았으랴
어쩌다가 시골 중이 되어
굴욕과 굶주림에 죽을 지경이네
키다리 장씨 노인, 얼굴 검은 이씨 영감
나를 존경하는 마음은 전혀 없고
아까도 왔다 가더니 또다시 찾아와서는
차를 꿔 달라 종이를 꿔 달라 귀찮게 구네.

 

여섯.(해가 머리위에 온시간)
차를 마시다 밥을 먹다 도무지 순서가 없어
남쪽집에 갔다가 북쪽집에 들렀더니
쓰디쓴 소금덩이에 쉬어 버린 보리밥
수수밥에 상추를 내주고 하는 말이
식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니
도심은 더욱 견고해야 한다나...

 

일곱.(해가 기우는 미시)
이제는 굳이 밥 빌러 다닐 필요가 없네
배부르면 지난 날 굶주린 일 잊는다더니
오늘 내 신세가 그리되었네
참선도 하지 않고 경전도 안 읽나니
헤어진 멍석 깔고 누워 한잠을 자네
천상의 그 어디라 해도
등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런 햇살 없으리.

 


여덟.(저녁때)
그래도 향을 사르며 예배하는 사람 있네
다섯 할멈 가운데 세 명은 혹이 달리고
두 사람의 얼굴은 온통 주름투성이
참깨와 차를 공양 올리다니 진귀한 일이네
금강역사여 팔뚝에 너무 힘을 주지 말게나
내년에 누에농사 보리농사 잘되면
나도 나한전에 공양 좀 올리려 하네.

 

아홉.(해지는 시간)
이 황량함 밖엔 무엇이 또 남아 있는가
눈 푸른 납자는 눈에 안 띄고
절을 거쳐 가는 사미승은 언제나 있네
벼락 치는 활구는 단 한 마디 없이
그저 엉터리로 부처의 뒤를 이어 가네
한 개의 든든한 이 쥐똥나무 주장자여
산 오를 땐 지팡이요
때론 개도 후려쫓네.

 


열.(황혼의 때)
캄캄한 방에 홀로 앉아 있나니
가물거리는 호롱불은 켜 본 적 없어
눈앞은 온통 어둠 뿐이네
종소리도 듣지 못한 채 하루 해가 저무나니
들리는 것은 늙은 쥐의 찍찍거리는 소리뿐
아아 내 무슨 심정으로 저 바라밀을 생각하겠는가.

 

열하나.(잠들 시간)
휘영청 저 달은 밝기만 한데
제일로 걱정되는 것은 잠자리에 누울 때
라옷 한벌 없으니 무엇을 덮고 자겠는가
절 살림 사는 원주와 신도들은
입으론 곧잘 착한 말 하나
그 마음씨 의심스럽네
내 호주머니 이렇게 텅 비어 있는데
도 물어 보면 그저 무조건 모른다고만 하네.

 

열둘.(한밤중인 자시)
생각은 잠시도 멈추지 않아
출가한 수행자 가운데
나처럼 사는사람 얼마나 되리
맨흙 바닥에 다 헤어진 깔자리
느릅나무 목침에 이불은 전혀 없네
불전에 피울 향조차 없으니
재 속의 쇠똥 타는 냄새나 맡을 뿐이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22 (10:54:37)

깨달음의 세계를 노래한 기개 넘치는 시입니다.

도저한 자신감을 읽지 못한다면 실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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